음슴체로 가겠습니다
집에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시내버스로 장장 1시간을 가는 도중이었음.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려고 카드 환승등록하고 서서 봉잡고 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음
근데 거기서 어떤 흑인 누나 한명이 타던 것이었음.
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눈가쪽으로 흑인이 타는 것을 보고는 국제사회로 들어서서 외국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성숙한 우리 문화를 자랑스러워 하고 있었음.
근데 그 흑인분이 계속 카드기에 머뭇머뭇거리더니 기사행님께 뭐라뭐라 하는 것이었음
기사행님은 그 말을 듣고는 "아 안된다니까 이사람이" 이러면서 화를 내기 시작했음
그 흑인분은 그런 노발대발 기사행님을 뒤로한 채 썩은 미소를 지으며 안쪽으로 터벅터벅 들어오고 있었음
기사행님은 그 뒷모습을 백미러로 째려보면서 계속 뭐라뭐라 짜증냈는데 보다 못참은 아줌마, 아저씨 무리 다수가 "카드가 안찍혔다고" 소리지르면서 나름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었음
나는 내리는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바로 앞에서 그 흑인분이 영어로 돈이 없어서 카드가 안찍히는 것 같은데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겠다고 한국인 무리한테 말을 했지만,
아줌마 아저씨 무리는 "아 카드가 안찍혔다니까?!"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화를 내기 시작했음
나는 보다 못해서 그분들과 기사행님께 흑인 분이 했던 얘기를 우리말로 통역해드렸는데
기사행님은 아직도 분이 안풀리셨는지 아님 내 말을 못들으신 건지 계속 흑인 누나를 20년 웬수마냥 째려보고 있었음
나는 도착할 정거장이 되어 그 다굴당하는 흑누나를 뒤로 한 체 버스를 빠져나왔지만
환승버스를 기다리면서 내가 대신 계산해줄 걸 하고 후회했음.. 그 순간에 닥치니까 그 간단한 생각조차도 왜 안됐던거지...
그 흑누나는 왜인진 모르겠지만 내가 내리는 정거장에서 안내리고 그냥 타고 가셨음
나는 광주에 있는 집에서 부산의 대학교로 통학하는 대학생임.
내가 본 비슷한 상황은 광주 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심지어 서울에서도 몇 번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는데,
버스 기사로 일하는게 어느 정도로 힘든 건지 일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던걸 외국인한테까지 표출하면 그 외국인이 모국에 돌아가서 우리나라를 어떤 이미지로 묘사해줄지는..
멀리 외국까지 안가더라도 어떤 사람이든지 좀 존중해주고 서로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임.
이건 버스기사님이라서 문제라기 보다는 어느 분야에 가든지 이런 사람이 있기 마련이긴 한데
좀 반성하셨으면... 스트레스를 받았더라도 엄한 사람한테 화풀이하는 건 보기가 별로 안좋아요ㅜ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