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빠? 이제 이게 정말 마지막이 될 거 같아.
4개월넘게 나 정말 많이 힘들어했었어.
내가 가장 힘들 때, 오빠가 곁에 있어줘서 버틸 수 있었고,
내가 가장 힘들 때, 날 떠나서 내가 굉장히 더 힘들었었어.
모든 걸 알고 수천 번, 수만 번을 고민해서 만났던 내 선택에 대한 대가가 아닐까?
사실 내가 그때 기댈 사람이 필요했던 건지, 아니면 오빠를 좋아했던 건지 많이 생각을 해봤는데.
진심으로 오빨 좋아하기는 했었어.
다행이다 정말. 이젠 ‘좋아해.’가 아니라, ‘좋아했었어.’라고 말할 수 있어서.
처음 오빠를 봤을 때, 이상하게 어른인 척 하는 아이가 보였어.
걷는거 싫어하는 사람이 나를 위해 질질 끌려서 걷는게 그냥 쫄래쫄래 따라오는 아이같았어.
나랑 비슷한 상처 이야기에 오빤 전혀 괜찮지 않아 보이는데, 괜찮다고 쿨한 척 이야기하는 오빠
가 나 같아서 사실 그래서 좋아했었어.
남 앞에서 괜찮은 척, 누구보다 강한 척 하는 모습이 나를 보는거 같아서.
그래서 내가 그 상처들을 덮어줄 수 있을 줄 알았기에, 그래서 시작한 거였어.
오빠를 만나는 그 일주일 중에 하루를 비우기 위해,
하루에 3시간도 못 자면서 내 할 일을 끝내면서도 행복했었어.
보자마자 오빠가 보고 싶었다고 따뜻하게 안아주면 모든 피로가 사라질 만큼.
오빨 깨우러 가는 아침엔 한숨도 못 잤는데, 너무 상태가 좋아서 너무 놀랐었어.
옆에 누워자는 오빠 얼굴을 보면서, ‘이 사람이 있어 한주를 잘 버틸 수 있었구나.’ 생각했었어.
어리광도 부릴 줄 모르던 내가, 오빠랑 하고 싶은게 너무나도 많았어서 피곤한 오빠를 일어나라
고 엄청 어리광을 부렸어.
최근에, 다른 사람을 만났는데 오빠가 했던 말들이 떠올라서 많이 힘들었어.
그리고, 밝은 척 하는 게 많이 힘들다는 사실도 깨달았어.
오빠를 만날 때, 내가 가장 나 같아서 편했어.
오빠를 처음 만나고 데려다줬던 그날, 아무 말 없이 밖을 바라보는데, 그냥 이상하게 위로가 되더라?
그리고, 다른 남자들이 하면 되게 재수없게 들렸던 말들도 오빠가 하니깐 마냥 좋았어.
편하게 장난치고, 살 쪄야한다고 계속 먹이고 그랬던게 좋았어.
힘들 때마다 오빠가 했던 위로의 말들이 떠올라서 사실 더 힘들었었어.
그때랑 지금이랑 상황은 비슷하지만, 더 이상 누구에게 기대지 않으려고.
오빠가 없었을 때도 나는 혼자서도 잘 하고 있었으니깐.
남들이 오빠를 전부 욕해도, 나는 평생 못 할거 같아.
적어도 나에겐 사랑을 알려준 사람이기에.
헤어지고 시간 지난 후에, 오빠에게 연락했던 건 다 잊고 좋은 사람이 되어주고 싶어서 였어.
오빠 곁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져서, 오빠가 웃을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어.
그리고, 오빠의 상처입은 마음도 치유가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