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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2년이 넘어 가네요

짝꿍 |2017.08.27 17:02
조회 401 |추천 2

그냥 누구에게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없고 항상 마음을 숨기기에 바빴던지라 속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여기가 생각이 났네요.



그러게. 나는 왜 또 이러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는데, 나도 이해가 안 되는데 너는 내가 이러고 있을 거라 상상은 될까. 누구에게든지 니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막상 하려니까 내가 너무 불쌍해질까 봐 동정을 받을까 봐 불안하고, 아직도 잊지 못한 내가 한심해서 아무도 날 알지 못하는 곳에 궁상을 떠네.

야 나는 아직도 너네 집 앞 지나가기 전이면 혹시나 만날까 봐 거울을 보며 내 모습을 단장해. 혹시나 정말 혹시나 나를 다시 보고 옛기억을 떠올리며 나에게 돌아올까 봐 싶어서.
우리 집 옆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며 하루일과들을 나누는 일과 서로에게 바라는 점과 서운한 점을 이야기 하며 진솔한 대화를 이어가던 우리가 생각이 나. 너가 제일 좋아하는 새우깡과 맥주 하나면 더할 것 없이 행복했던 하루의 마지막 시간이였는데.

한 번은 몰래 너네 집 앞 골목에서 술에 취해서 앉아 있었는데 너의 동생이 지나가더라. 참 많이 컸어. 진짜 많이 컸더라. 못 알아볼 뻔 했어. 나이차이가 많이 나던 너의 동생과 뛰어 놀던 때가 생각나더라. 집에 가지 말라고 투정을 부리던 가족같던 너의 동생을 보니까 눈물이 나왔어. 너는 나에게 꽤 많은 기억들을 남겨 두고 갔구나 싶더라.

그런데 정작 나는 너에게 무엇을 남기고 간 사람이였는지, 스쳐 지나간 사랑 중에서 꽤나 많은 가치를 남기고 간 사람이였는지, 너가 생각하기에 뒤돌아 보았을 때 사랑다운 사랑을 나눈 사람이였는지 너무 궁금해. 너가 생각하는 나는 그만큼의 가치를 지니는 사람이였는지 궁금하네. 그때의 너는 그 누구보다 나를 소중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는데 너가 없는 지금의 나는 그 누구에게도 소중한 사람이 되지 못 하는 느낌이 들어.

함께였던 작은 하루들을 모아 놓았는데 너무 큰 슬픔으로 다가와서 좀 놀랬어. 나에게 너는 여운이 긴 사람이구나. 생각이 꺼지지 않고 계속 북받쳐 올라와 지금도. 이런 이별을 겪은지도 2년이야 2년. 그래서 더 더 기대는 안 해. 솔직히 그럴 시간은 지난 거 알거든. 주위 친구들은 너가 후회할 거야 곧 너에게 다시 돌아올 거야 많은 소리를 했지만 정작 나만 그런 소리에 휘둘려 기대하고 멍청한 기다림만 반복했어. 다 널 잊으래. 내 사랑이 과분해 그릇에 담지 못 한 건 너였다면서 다들 떨쳐버리래.

하지만 난 전화를 하며 도라에몽을 흉내내던 너를, 피자 한 판은 거뜬히 먹어서 항상 두판을 시켜야만 했던 너를, 내가 싫어하는 재첩국을 제일 좋아하던 너를, 내가 만들어 준 김치볶음밥을 맵다며 다 먹던 너를, 설거지 하는 모습이 너무 잘생겼던 너를 잊을 생각은 없어. 솔직히 왜인지는 진짜 모르겠어. 너에게서 받은 사랑이 너무 컸던 탓인지. 그 사랑이 아직은 남아있다고 착각하는건가. 그에 비해 내가 너에게 줬던 사랑이 너무 작았던 것 같아서 미안해.

아직은 이 추억마저 너의 사랑이라 생각하며 살래.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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