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대학 재학중인 새내기 1학년입니다
요즘 스트레스 받는일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답답함에 이렇게 글 써봅니다
우선 저는 한국에 위치한 나름 유명한 국제학교에서 중.고등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저는 입학하자마자 단순히 외모만으로 은따 문제에 시달리게되었죠. 첫 일년후 은따문제는 점차 해결되었지만 이미 아이들은 친한 무리를 형성하여 제가 다가오면 저를 자신들의 무리에 껴주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들어온 신입생들 몇명과는 친구가되었지만 저와 친해진 아이들은 다니다 모두 유학가거나 전학을 가게되었구요. 그래서 결국 그 학교에서의 마지막 2년 고2.고3때는 정말 학업에만 열중하며 소위말하는 아싸 생활을 하였습니다. 식당에서 다른 사람들 눈치보이며 밥도 혼자 먹고, 해마다 가는 수학여행이나 현장학습에서도 짝없이 초조한 마음으로 다니고.. 그렇게 저는 지난 6월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미국에서 나름 이름있는 대학에 입학을 하게되었습니다.
문제는 저와 같은 학교 출신의 저와 같은 대학을 오게된 여자 아이 입니다. 이 아이는 미대생인데, 갑자기 어느날 대학신입생 오티때 저를 보며 반갑게 인사하더니 그로부터 줄곧 저랑 친해지려 하더군요.. 심지어 기숙사도 같은 건물 윗층이라 정말 수시로 저와 저의 룸메이트방에 놀러와 몇시간씩 있다갑니다. 어느날은 저녁식사이후에도 우리 방까지 따라와서 새벽한시 가까이 있다가고, 또 아침만 되면 자기 아침먹을 사람없으니까 같이먹자고 자고있는 저희 방에 찾아와서 방문을 한 시간동안 쉴새없이 두들깁니다. 솔직히 굉장히 황당했습니다. 과거에는 자기 무리들이랑 다니면서 나한테 인사한마디도 안나누고 생까더니, 왜 갑자기 친한척? 살짝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딱봐도 자기 기숙사 건물에 아는 한국인 나 하나밖에 없으니까 필사적으로 친해지려고 하는 느낌이었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는 불행했던 제 과거를 잊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보려는데.. 자꾸 이 애가 저한테 붙으니까 뭔가 짜증납니다. 최근들어 그 아이를 싫어하는티를 좀 냈더니 이젠 제 룸메이트한테 치근덕 거립니다. 제 룸메(한국인이에요!) 는 또 오는 사람 안막고 가는 사람 안붙잡는 성격이라 또 그걸 받아주고.. 그러다보니 저는 셋이 있을때 의도치 않게 소외되고.. ㅠ 또 그렇다고 이 애가 저희만 친구가 있는것도 아닙니다. 다른건물 미술과애들이랑도 친하더군요.. 약간 필요에따라 개네한테 끼다 우리한테 끼다 그런 느낌.. 정말 얄밉습니다..
이번주는 오티기간이고 이제 본격적으로 학기 시작하면 미술과 애들과는 겹치는 수업이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질걸 예상하지만 정말 나한테 평소엔 눈길 한번 안주던 애가 자기 아쉬울때 이렇게 변할 수 있구나를 세상 깨닫게 되네요.. 물론 그 아이가 저에게 큰 잘못을 저지르거나 괴롭힌것은 아니지만.. 저 그렇게 혼자였을때 방관하던 아이와 친구하려니 좀 꺼려지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특히 남의 프라이버시 존중안하고 아무때나 저희방을 찾아오는 태도는.. 정말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가끔씩 저는 이런 제가 못됬다는 생각도 여러번 듭니다. 이거 제가 너무 속 좁은 건가요?학기 시작후에도 이 애가 저희에게 오면 어떻게 멀어져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