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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소풍을마치고

요기요 |2017.08.31 08:18
조회 749 |추천 10

21살
어리고 철없던 휴학생시절
겨우2개월을넘은 너를만나
13년 그리고6개월이넘는시간을 함께보냈다
너무나도 예쁜내아들
처음봤을때부터 나의느낌인진모르겠지만
나를쳐다봐주는니눈이좋았어
우리집에처음왔을때부터 내게안기고 나의옆에서
애교를부리던 니모습이 아직도이렇게 생생한데
너는이미 나이든노묘가되어 세상소풍을마치고
너의세계로돌아갔구나
너를만나 언제나행복했다고말하면 거짓말이지만
너와함께한시간중99프로는 행복했었다고 말하면
너는들릴까
서툴렀던처음에나라서그런지 너로인해 내것을포기할때 아주조금후회하기도했었고 나를방해하는니모습에 조금미워도했지만 그건정말잠시일뿐
넌나에게 더큰행복을줬었어
일이안풀리는날도 운이않좋은날도 많은사람들이 내게등돌리던날도 내가그어떤모습이라도
너는언제나 변함없이 예쁜모습으로 나의곁한자리를 지켜주었으니까
그때의넌 너무나도어려서 니가늙는다는생각도
니가 가버린다는생각도 하지못했었는데
스무살갓넘은내가 대학교를졸업하고 직장을가지고
조금있으면 결혼을준비하는나를보니 너와함께한시간이 길지만 또짧은걸알겠더라구
너와나는 시간이달라서 너의시간은 나보다 몇배는빨라서 나를떠나는시간도 참빨리와버렸네

나이가좀들어도 내눈엔여전히 예쁘고 아기같은너였고 특별히아픈데없던 너라서 아직 많이 나와함께할시간이 남은줄만알았는데
갑작스런 너의 병에 하늘이무너저내리던느낌을지울수가없네
분명괜찮아질꺼라고 아직너는나와함께해줄꺼라고
빌고또빌었는데 얼마안가
하늘은참바삐도 널데려가더라
아마 너의예쁨을 하늘도찾고있었는가봐
니가사는동안 최대한많은것들을해줬다고생각했는데 막상시간이되니 왜이리 더해주지못한것들 못해준것들만기억이날까싶어

내아들 봉식이 예쁜이름보다 정감가는이름이더좋아서 붙여준이름이였지
봉식이 나의첫번째고양이 내게온첫번째생명
나의첫번째아들
이짧은글로 우리가함께한시간을 전부표현할수는없지만
이렇게라도 붙이지못할 짧은편지를 남겨본다
사실 아직도 니가없다는게 나는실감이안나
언제쯤 이슬픔이 조금은무뎌질까
그곳에서는 너무아프지말고 니가좋아하는것도많이보고
또먹으면서 나를기다려주렴
나는너를절대 잊지않을태니까
시간이온그때 우리꼭 다시만나자

추천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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