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다거나 제가 잘했다거나
그런 얘기하려고 쓴 글은 아니라는 점 미리 얘기하고 시작하렵니다.
때는 저녁 8시반쯤 경기도 소재의 모 백화점 주차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저희는 만난지 1년이 조금 넘은 커플입니다.
평소 같이 데이트를 하다가 드라이브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화장실이 갑자기 엄청 급해져서 근처에 보이는 백화점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주차타워였는데 흔히 그렇듯 2층은 여성전용 주차장이었습니다.
차가 많지 않았지만 한층 올라가려면 크게 돌아서 올라가는 형태의 주차장이기도했고
그냥 길에 세우고 뛰어가고싶을만큼 급한 상태였기에 보이는 곳에 그냥 대고 얼른 갔다오려고
핑크색으로 된 라인에 주차를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조수석에있던 여친의 잔소리가 시작됐습니다.
사실 급하니까 뭐라고하는지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주차를 끝내고 내리는데 표정이 매우 안좋더군요.
(그 층에 주차할 공간은 제가 주차한 곳 말고도 몇군데 있긴했지만 앞차가 주차중이어서 기다렸다가 가야했어서 급한마음에 주차를 한겁니다.)
화장실 갈때까지 뭐라고뭐라고 옆에서 하는데 진짜 미치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어쨌든 볼일을 본 후에 여친의 얼굴을 마주한 저는
뭔가 일이 굉장히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져버린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후 저는 너무 급해서 그랬고 난 이런적도 처음이고 앞으로도 이런일은 없을거라고, 또 대지 말라는 말을 무시한게 아니라 급해서 눈에 뵈는게 없었다고 이해해달라고 달래기를 시전했습니다.
그러나 여친의 노여움은 쉬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여차저차해서 결국 가라앉고 크게 회복되지는 못한 찜찜한 상태로 집에 바래다주고 오는데 그제서야 서운한 감정이 몰려오더군요..
내가 급해서 미치겠는 와중에 나때문에 그 자리에 주차하지못할 어떤 모르는 여자가 더 중요한건가 하는 생각이 뇌를 지배해버렸습니다.
내가 거기에 주차해도 근처에 댈곳이 여러곳 있었고 사람이 몰릴 시간대도 아니었고 나에게는 긴급상황이었는데, 내가 어떤상황이었는지 보다 지킬걸 지키지 않았다는점이 더 크게 보이는 걸까요?
거기에 주차를 한게 도덕적으로는 지탄받을 수 있는 일임을 알고, 그렇기에 평소에는 절대 주차하지 않는 곳인데, 막말로 법을 어긴 것도 아니고 며칠씩 냉전을 이어가야할 이유가 되는걸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저를 나무라셔도 좋고 여친이 화난 포인트가 저게 아니라 다른곳인 것 같다면 조언도 받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