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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살면서 일반피아노 왜 치면 안되냐고요?

18번교향곡 |2017.09.04 14:48
조회 876 |추천 5

아까 아파트 살면서 피아노 치면 안되냐는 글 보고 화가 가라앉질 않아서 글 하나 파는데요..

저 되게 무던하고 트러블나는거 별로 안좋아하는 집순이입니다.

 

자취생활 10년동안 참 별의 별 다양한 군상들 만나봤어요.

 

성악가 늙은나무 아줌마도 만나봤구요 (성대가 늙는다는 건 진짜입니다)

새벽감성 터지는 소양강 기타리스트도 있었구요 (소양강 진짜 잘 치시더라구요)

슈스케 출전실패 듀오밴드도 있었어요.

 

근데 이번엔 피아니스트 늙은나무네요..

저 지금 지내는데가 복도식이구요. 작년 5월에 들어왔습니다.

작년 5월부터 피아노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전부터 치셨겠지만 전 없었으니까요.

피아노 치실 때 창문이라도 좀 닫아주시면 안될까요? 왜 창문 활짝 열고 치십니까?

이제 9월이 되었으니까 1년 4개월 지났네요.

1년 4개월 내내 체르니?? 그거 연습곡? 그거만 쳐요.

멜로디 아니구요, 계속 띵띵띵띵띵띵띵띵... 최면 걸리는 줄..........

토요일 일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저녁 보통 8~9시 되어야 멈추고요..

주말 아침에 피아노 소리때문에 깬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어떤 날은 아침 7시부터 쳐요.. 7시부터!!!!!!!!

점심 저녁시간 1시간 정도 안 치시고요.. 중간중간 쉬시는지 2~30분 정도 안 들리고 계속 칩니다.

 

주말에만 치냐고요? 그럼 서운하죠.. 평일에도 칩니다!!

주말 2일+평일 2~3일.. 조용한 날이 일주일에 며칠 안돼요..

 

전 애기가 연습하는 줄 알았어요... 애기가 학원 다니면서 연습하는 줄..

관리사무소에 여기 연습실 등록했냐고 물어봤습니다.

뭐 아파트 공부방처럼 피아노 있는 집에서 애들 모여서 연습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거 없다네요. 진짜 아주머니 혼자 취미로 치시는 듯..

피아노만 치는 거도 아니구요, 발성연습? 이런 거 같이 합니다.

가 갸 거 겨 고 교 구 규 그 기

나 냐 너 녀 노 뇨 누 뉴 느 니

다 댜 더 뎌 도 됴 두 듀 드 디

라 랴 러 려 로 료 루 류 르 리...

이거 하단까지 합니다.

하. 루. 종. 일. 창. 문. 열. 고. 그것도 높은 음으로.. 천장 뚫리는 줄..

 

돌아버립니다 진짜.

얘기? 해봅니다. 한 3일 조용합니다.

또 얘기? 해봅니다. 또 한 3일 조용합니다.

이쯤되면 피곤해요.. 내가 잘못한 거도 아닌데 내가 매달리는 거 같네요.

왜 내가 죄송해야하지???

전자피아노 요즘 좋은 거 많잖아요.... 일반 피아노도 개조할 수 있다던데...

아님 어디 연습실이라도 빌리던가................ 진짜 속에 화가 쌓입니다.

피아노 칠 때 클래식 빵빵하게 틀어놔봤어요. 안됩니다.

노래 크게 틀어놔봤어요. 안됩니다..

제일 효과 좋았던게 욕하는 거였어요. 소리 지르고 욕을 해야 조용해집니다.

 

아니 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창문 닫고 좀 조용히 치라는데 그게 불만이에요?

진짜 도끼들고 가서 피아노 찍어버리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에요.

저절로 욕 나오고요... 성격 더러워집니다.

 

신랑한테 꽹과리 사겠다고 하니까 그럼 옆집말고 다른 집에서 항의 들어올 거 같다고 말리네요.

지금 당장 내가 돌아버리겠다는데 왜 그러는지 진짜.....

미안하다고 이런 집인 줄 몰랐다고 울상인 신랑 앞에 두고 무슨 말을 하겠어요.. ㅠㅠㅠㅠ

 

아까 글에는 애기들이 하루에 2~30분 정도 친다고 했죠?

그정도는 진짜 진심 완전 괜찮습니다.

애기들이 연습하나보다.. 라고 했잖아요? 2~30분 정도야..

제가 평일에 퇴근하고 들어가면 7시인데 밤 9시~10시까지 칩니다.

아마 그 전부터 치셨겠죠? 진짜 제가 저렇게 쳤으면 피아노 대회 나갑니다 진짜..

1년 4개월동안 일주일에 3~4일을 치는데.. 왜 아직도 체르니인지.......... 하............

실력이 안되면 치지를 마시던가 그래도 치고 싶으면 방음공사를 하고 치던가..

피아노는 창문에 딱 붙여놓고 창문 딕 열어놓고 치는데 밖에서 저 창문 진짜 막아버리고 싶어요..

 

제발 주변사람들 생각 한 번만 더 합시다.

층간소음때문에 살인난다는거요.. 그 사람들이 참을만큼 참다가 터져서 그런거에요.

매일 집 앞에서 사물놀이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라는 댓글이 있던데 진짜 그렇습니다.

 

하 진짜 눈물이.. ㅠㅠ 꽹과리를 사던 우퍼를 사던 조만간 조취를 취할겁니다..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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