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톡커 분들은 감기 조심하고 계신가요.
전 올해 스무살 상큼발랄...하고 싶은 여대생입니다.
한 한달 전쯤 일입니다. 학교 끝나고 집에서 뒹굴거리며 놀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라구요.
제가 고삼 때 과외쌤이셨고 지금은 둘도 없이 소중한 언니의 전화였죠.
받았더니, 지금 뭐하냐고. 심심하면 어디어디 카페로 나오라고 하셨어요.
지금 과외하고 있는 제자랑 야외 수업을 하고 있다고 하시면서요.
달리 할 일도 없고해서 책 한 권 가방에 넣고 그 카페로 갔습니다.
언니랑 과외하던 제자는 얼마 전에 한 번 봤었던 고삼 남학생이었죠.
수더분하게 생긴 친구더군요. 인사를 했습니다.
이름을 묻고, 고등학교 이야기가 나왔죠.
전 xx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그 친구는 oo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가 쑥스러워하는 얼굴로 말하더라구요.
"우리 학교에는 예쁜 애가 없어서......우리 학교셨으면 여신 소리 들으셨겠어요"
여신
여신
여신
살다가 몇 번이나 들어볼 칭찬입니까.......
구구남친에게도, 구남친에게도 들어본 적 없는 여신!!!!!!!!!!!!!!!!!!!!
옆에서 듣고 있던 과외쌤 언니는 "여신은 여신인데 병맛나라 듣보잡 여신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 이라며 신나게 웃어 주시고 전 입이 귀에 걸려서 "으헤ㅔ헤ㅔㅇ 뭐 먹고 싶니?*^^*" 라며 마음껏 좋아했습니다.
물론 들으라고 하는 칭찬이지만 기분 좋은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저의 실제 외모는 불문에 붙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능이 코 앞에 닥친 고삼 소년의 평가니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죠? ㅋㅋㅋ
좀 더 얘기하면,
아무튼 그 친구 과외 시간이 끝나고 쌤은 다른 과외를 하러 가셔야 했습니다.
어쩌다보니 그 친구 국어 시험 볼 범위 중에 못 본 부분이 있어서 이름만 국문학도인 제가 잠깐 봐주기로 했죠.
쌤은 다음 과외를 하러 가시고 둘만 카페에 남아서 문제집을 놓고 끙끙 풀었습니다.
간만에 수능형 문제를 풀려고 하니 쉽지 않더라구요. 그것도 어법,어휘라서요.
어찌어찌 문제 풀이를 끝내고 잠깐 잡담을 했습니다. 그 친구의 진로나, 수능 같은 얘기요.
그러다 연애 얘기가 잠깐 나왔는데 친구의 하는 말이 "동갑은 질려요, 연상을 만나고 싶어요."
전 대학 가면 정말~ 예쁜 사람이 지천에 있다고 수능 앞둔 친구를 격려해줬습니다.
여신 다음엔 연상을 만나고 싶다는 어필.............고삼 소년은 강하더군요.
그렇게 그 친구와 만나고, 몇 일 뒤쯤 과외쌤 언니가 몹시 기분 좋은 듯이 말해주시길,
그 친구 수업 태도가 정말 좋아졌다고- 수능 얼마 안 남기고 의욕이 바닥까지 쳐져있던 애가 갑자기 눈빛이 변했다고 하네요.
계속 "선생님, 저 요새 기분 너무 좋아요" "수능 끝나고 어쩌고저쩌고........" 등등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더군요.
이거 좋은 소식이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정말 수능이 코 앞인데 귀여운 그 친구가 수능 잘 봤으면 좋겠네요~
이것도 다 수능 콩깍지인 것 같습니다. 수능 끝나고 절 다시 보면 아마 내가 그땐 왜 그랬지...할 것 같아요.
아무튼 여신이라는 말을 들었던 설렌 여대생은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자랑을 남발하고 톡에도 써봅니다.
혹시 톡을 보고 있을 고삼 친구 분들, 모두 힘내서 수능 잘 보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