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니 앞으로 애교육에 관심이 많아지고, 문득 지나간 과거의 쓰라린 추억이 어젯밤 꿈과 연결되어 생각 납니다.
고등학교때 얘기 하나만 할께요. 여러분 생각을 묻고 싶어요.
부산 오랜역사 자랑한다는 동*여고 3학년때였습니다. 학기 초 어느 날 아침 늦게 도착한 전 선생님의 호통과 함께 아침 조례시간으로 운동장에 부랴부랴 뛰어 나갔습니다.
등교 길에 서점에서 산 바로 따근따근한 새 문제지 5권을 그냥 책상에 놔 둔채로 말이죠.
약 5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당시엔 큰돈이였죠.
운동장 조례가 끝나고 교실로 돌아왔을때는 제 문제지 5권이 통채로 사라진것을 알았습니다.
부모님께 또 돈 달라고 하기가 힘들어 찾고, 찾고 난리를 쳤습니다.
수업시간에 문제지 없다고 선생님께 혼나고, 1주일 내내 잃어버린 문제지 생각만 머리에 꽉 찼죠. 그러다 소위 노는애(저랑 약간은 친했죠.그애가 놀지만 약간은 착했습니다.)가 그날 아침조례에 나가지 않고, 교실에서 엎드려 잤다고 합니다.
우리반에 양윤정이라는 애(성적은 중간이상에 집도 어느정도 살고..,근데 도벽이 있나봐요.겉은 멀쩡하나 도덕성이 썩은)가 훔치는걸 봤다는 겁니다.
전 양윤정에게 가서 내놔라 말햇지만, 문제지에 떡하니 자기 이름까지 써놓고 잡아뗴더군요.
하지만 목격자인 그 노는애랑 같이 가니 그제서야 주더군요. 받아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 얘기하니 "문제지 그냥 찾았으니 없던 일로 하래요...
전 여기서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참 썪었죠..
어느 날 아침부터 담임선생과 주요과목 선생들이 양윤정의 머리를 쓰다듬고 격려하고 갑니다. 그리고 절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머리를 치고 갑니다."집에서 신경을 안써주나봐"
좀 어린나이에 이해가 안가 더군요. 내가 왜 저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알고보니 그 노는애 중심으로 무리가 양윤정의 도둑질 약점을 잡고 삥 뜯고 좀 괴롭혔나 봅니다.
이를 보다 못한 양윤정의 부모는 선생들을 찾아가 돈 봉투를 주고 뭐라고 아부를 떨었는지 상황이 저만 바보가 되있더군요. 몰라요.. 빙뜯은 노는무리들도 선생한테 혼 났는지..
결국 "집에서 신경 안써주나봐" 이 말의 뜻은 선생이 저희 부모한테도 돈을 받아내려 했죠.
삥 뜯는 무리=돈 봉투 선생(윗대가리) 입니다.
저 역시 집에 가서 부모님꼐 땡깡을 부리며, "우리집이 못 사냐며" 화를 냈지만, 저희 부모님한텐 통하지도 않았고.. 전 그냥 학교에서 썩은 선생들의 이상한 소리를 듣고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 후 제 성적은 떨어졌고, 양윤정의 성적은 올랐고, 노는 애는 계속 놀았습니다.
20년이 지난 우리 담임과 주요과목 선생들은 아직도 돈 봉투를 받으며 살고 있을까요?
여기서 젤 나쁜 인간 부류는 누구일까요? 전 좀 빼주세요... 문제지 뺐겨 고통받고, 돈 봉투 선생때문에 상처받고, 성적 떨여져 스트레스 받아 지금 생각해도 상처예요. 당시 순진하고 여린 여고생에게 감당하기 힘든 시련 이였습니다.
학교의 교실은 우리 사회의 작은 단면이라고 하는데요. 지금은 서울에서 사회생활도 했고, 나이도 들었지만 저런 모습이 세상의 현실과 실체라는거 직장생활 하면서도 많이 경험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이담에 우리 애기 낳으면 과연 어떻게 교육 시켜야 할지 한번 생각해 봅니다.
곧이 곧대로 옳다고만 가르치는게 능사는 아닌 듯 싶어요. 사기꾼과 협박꾼, 썩은 윗대가리들
어떻게만 보면 순진하게 가만히있는 사람만 결국 바보되는것 같아요.
만약 여러분이 저였다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겠습니까? 좀 여려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