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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제 아빠면 죽고싶을거래요

ㅇㅇ |2017.09.17 22:29
조회 604 |추천 0
방탈 죄송합니다ㅜㅜ 여기가 가장 조언듣기 좋을 것 같아서 써봐요

저는 고등학생이고 초등학교 고학년 쯤부터 아빠랑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저희 아빤 되게 무뚝뚝하세요 말투도 명령조에 강압적이고요

그래서 제가 크면서 아빠랑 정말 많이 부딪혔어요

처음엔 일방적으로 혼났지만 중학교에 가면서부터는 말대꾸도 좀 했어요

그 과정에서 성격이 되게 나빠진 것 같아요

화가 나는데 아빠 눈치가 보이니까 방에 들어가서 물건을 던지거나 울면서 소리를 지르는 습관이 생겼어요

물론 싸움의 원인중엔 제 잘못도 많았고 그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아빠는 사소한 일에도 정도가 지나치게 화를 내셨어요

하루는 제가 방문을 열면서 엄마를 불렀더니 어디서 건방지게 어른을 부르냐고 직접 찾아가라고 화를 내시는거에요

전 엄마가 대답하시는 소리로 찾아가려던 거였는데...

또 하루는 엄마가 옷에 좀 어울리지 않는 모자를 쓰고 나갈 준비를 하시길래

엄마 모자가 옷에 별로 안어울리는 것 같아요 라고 말씀드리자

아빠가 어디서 건방지게 어른한테 지적질이냐며 소리를 지르셨어요

매일 이러는 건 아니었지만 빈도가 잦았고 특히 부모님은 어디 어른한테 대드냐고, 그냥 네 알겠습니다 하라는 말을 정말 자주 하셨어요

전 그 말이 너무 싫어서 나도 생각이 있는데 왜 자꾸 그런 말로 내 의견을 묵살하냐고 항의했지만 무시당했어요

그렇게 지내면서 아빠 눈치를 정말 많이 보게되었어요

아빠가 너무 싫었지만 한편으로는 아빠에게 사랑받고싶었고 관심받고싶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점점 지나니까 다 싫더라고요

아빠 목소리도 듣기싫고 그냥 행동 하나하나가 짜증나고

언제부턴가 인사도 안하고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그때부턴 그냥 다 포기한 것 같아요

그리고 아빠도 엄마한테 그러셨대요

난 그냥 쟤를 포기했다고, 포기하니까 편하다고

그때쯤 우연히 상담사님을 알게되어 상담을 시작했어요

상담을 시작하고 몇 주가 지나고 힘든 일을 얘기해보라고 하셔서

펑펑 울면서 아빠랑 사이가 나쁘다고, 서로 무시하며 지낸다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기억나는대로 말했는데

그런데 상담사님이 난 내 아들이(20대 아드님이 있으세요) 그렇게 날 무시하고 대화도 안하고 그러면 죽고싶을 것 같다고 그러시더라고요

넌 너희 아빠를 되게 우울하게 만들고있다고...

사실 저희 아빤 저랑 제 동생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셨어요

아빠는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셔서 서울에서 지금도 꽤 알아주는 대학을 다니셨고 대학원까지 나오시고 일을 하고 계셨어요

그런데 저와 제 동생을 돌볼 사람이 없자 아빠가 일을 그만두게 되셨대요

엄마가 돈을 더 잘버시기도 했고 아빠 직장에서의 문제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아빠가 정말 많은 것을 포기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셨다는 거 알고 그 부분에선 아빠한테 정말 감사해요

또 그로인해서 신경이 날카로워지셨던 것도 맞는 것 같고 머리로는 이해해요

상담사분은 저 얘기를 하시면서 아빠도 많이 힘들거라고, 아빠를 불쌍하게 보고 먼저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걸어보래요

근데 전 그러고싶지 않아요

솔직히 제가 어떻게 하고싶은지 저도 모르겠어요

중간에 낀 엄마랑 동생한테도 미안하고 그냥 내가 없어지면 평범한 가족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만 들어요

아빠랑 저만 사이가 나빠요 동생은 저보다 5살 어리고 아빠가 성격이 좀 유해지셔서 거의 혼나지도 않아요 저랑 달리 남자라 아빠랑 더 잘맞는지도...

전 아빠 얘기만 꺼내려해도 울컥하고 눈물이 나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걸 자신이 없어요

관계개선은 모르겠어요... 그냥 빨리 집을 나가고 싶다는 생각밖엔 안들어요

근데 저런 말을 들으니까 좀... 속상해요

아니 사실 듣고 머릿속이 하얘지고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전 그냥 누가 내 얘길 들어주길 원했나봐요

상담을 더이상 해야하는지 어떡할지 모르겠어요

상담사님껜 여기 적은거랑 똑같이 말씀드렸는데
그땐 우느라 횡설수설해서 여기 좀 더 구체적으로 적은 것 같긴 하네요

사실 글 적으면서도 울컥해서 여기서도 조리있게 적진 못한 것 같지만...

제가 적은 글이니 객관적으로 상황 판단하시기 어려우시리란 것 알아요

상담사님과의 일은 최대한 간략하게 느낀대로 적었으니 상담을 계속해야할지 어떻게 할지 조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상담사님이 옳은 말 해주신거고 제가 생각을 바꿔야하는거라면 계속 상담하면서 생각 고칠게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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