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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저희집에서 보내려는게 너무 싫습니다.

ㅇㅇㅇ |2017.09.18 02:13
조회 5,605 |추천 14

안녕하세요. 서울에 살고있는 한 고등학생입니다. 우선 제가 모바일로 쓰고 있고 네이트판 읽기만 하다가 처음 글을 써봐서 많이 서툰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저희 친가쪽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할머니할아버지, 저희아빠가족, 둘째아빠가족, 셋째아빠가족 그리고 삼촌(결혼X)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할아버지삼촌 이렇게 같이 수도권쪽에서 사시고(원래는 서울 사시다가 올해 이사가셨습니다.) 나머지는 다 서울에서 살고 있으며 서로 버스타고 멀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제목처럼 저희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것이 너무 싫습니다. 왜 하필 저희집인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저희집이 제일 넓다거나 좋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진짜 명절날 집에 있고싶지 않습니다.


할머니댁이 서울에 위치할 당시에는 할머니댁에서 명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명절 전날에 와서 음식하고요. 이번에도 그럴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추석때 할머니께서 저희집에서 명절을 보내자고 하셨답니다. 엄마 말씀으로는 할머니께서 몸이 불편하시고 (할머니께서 음식 다하시는 거 아닙니다. 며느리들 오시면 그때 묵이나 나물 정도 하시고 나머지는 엄마와 작은엄마들, 저, 언니가 합니다.) 또 저희집에 와보고 싶으시다고 하셨답니다.


솔직히 할머니 말씀 보시고 저 욕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 제가 저희집에서 하기 싫은 이유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첫번째, 저희 엄마가 엄청 고생하실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댁에서 명절을 보낼때도, 장은 저희 엄마가 다 보셨습니다. 그리고 음식도 솔직히 저희 엄마가 제일 많이 하시구요. 왜냐면 둘째작은엄마는 몸이 안좋으셨던 적이 있어서 몇번 음식하러 안오신적 있고 셋째작은엄마는 그냥 늦게 오십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7~8살때부터 음식하는 거 도와드렸습니다.) 그래서 그거에 저와 언니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다 같은 며느리인데 왜 저희엄마만 고생하시는지. 솔직히 둘째작은엄마는 몇년 불편하셔서 그런 것이라 이해할 수 있지만, 셋째작은엄마는 음식하시는 날 일찍 온다고 떵떵거려놓고 늦게 오십니다. 그래서 저희가족은 셋째네 싫어합니다.




둘째, 저희어머니뿐 아니라 저도 힘들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가 음식하는 것에 굉장한 불만이 있었습니다. 뭐 솔직히 도와드리는 거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와드리는 것을 저와 저희언니만 하는 것입니다. 둘째, 셋째 가족은 둘다 아들 둘이고 저희 가족만 딸 둘 아들 하나입니다. 그런데 친가에 남아선호사상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저와 언니만 음식을 도와드리게 됐습니다. 어렸을때부터요.


솔직히 저는 어렸을때는 만지고 주무르고 그런거 좋아하는 나이니까 열심히 도와드렸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을수록 화가 났습니다. 둘째네는 아들 둘이 중3 중1이고 셋째네는 고2 초5?6?입니다. 그런데 이새끼들이 도와주지는 않고 옆에서 쳐먹기만 하고 시끄럽게하니 점점 화가 납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저희 언니가 이제 성인이고 할말은 하는 성격이라 둘째작은엄마와 셋째작은 엄마께 카톡으로 아들들도 일하게 하자고 착하게 장문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큰 아들은 학원가서, 알바해서 못가고 대신 작은 아들이라도 데려가겠다고 했습니다. 결국엔 그 작은 아들들도 안도왔지만요. 물론 제 남동생도 안했습니다.


아 말이 너무 길었습니다. 암튼 그래서 이번에 저희집에서 하면 제가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언니는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을 가기 때문에 없습니다. 그럼 당연히 엄마를 도와드리는 건 저겠죠. 벌써부터 미래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제 방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언니와 함께 방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형도 많고 언니의 노트북이나 카메라 등 고가의 물건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아들새끼들이 벌써 이거 만지작거릴 생각하니 진짜 화가 납니다. 또 제 책상 서랍도 열었다 닫았다 하며 구경할 것 같습니다. 이건 아들들뿐 아니라 어른분들도 마찬가지겠죠. 너무 화가 납니다. 그리고 저희 방보고 잔소리하실 할머니를 생각하면 귀를 막고 싶습니다. 또 저와 언니만의 프라이버시가 있는데, 이걸 공개할 생각하니 빡칩니다.


몇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제가 왼손잡이라 할머니께 많은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할머니 유전자를 저희 아빠가 받고 그 유전자를 제가 받은 것 인데요. 또 제가 많이 통통한 편이라 살빼라는 소리를 여러번 들었습니다. 대놓고 몸무게 물어보시기도 하고요. 하나 더 있습니다. 친가쪽 집안이 기독교 집안인데 저희 가족만 교회를 안다닙니다. 엄마아빠 모두 강요하시지 않습니다. 그런데 신앙심이 깊으신 할머니께서 저희 남매에게 교회다니라고 강요하십니다. 저희는 일요일 아침일찍 일어나서 교회 갈 생각 죽어도 없습니다.


이정도면 제가 할머니를 좋아하지만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 아실 것 같습니다.



또 제가 앞서 적었듯 다른 집 아들 새끼들 꼴도 보기 싫고 특히 셋째네 보기 싫습니다. 셋째 작은 아빠가 대기업 식품회사를 다니셨는데, 지각하는 걸 그 얼마되지도 않는 어묵이나 그런거 몇개가져와서 퉁치려는게 아니꼽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지금 포기상태이십니다.(어머니께서는 약간 이런말하긴 그렇지만 이런면에서는 호구 스타일이십니다ㅜ)그리고 거의 저희집에서 할 것 같구요.



제가 화가 쫌 많이 나서 몇번 언행이 거친 거 양해부탁드리고 제발 현명한 대처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ㅜㅜ

추천수14
반대수1
베플gefras|2017.09.18 03:41
음식 나눠서 서로 해오라고 하세요. 큰집은 갈비찜, 탕국둘째집은 전, 한과 셋째는 생선, 나물 이런 식으로 배분해 주세요. 그리고 방은 부모님한테 미리 귀뜸하시고 잠궈놓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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