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여성입니다.
오늘 불과 몇 시간 전
제가 음료를 만들다가 발생한 일인데요.
매장 특성상 진동벨이 없어서
영수증 번호라던지
고객이 설정한 닉네임으로 부르곤 합니다.
그럼 고객들이 와서 음료를 찾아가시곤 하는데요.
그렇게 음료를 만들며 열심히 불러드리고 있는데
한 고객의 닉네임이
'오빠놀고가' 더군요.
정말 한치의 틀린 글자 없이 그대로 저 닉네임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노린 듯한 닉네임이라고 생각 되었고
순간 불쾌감이 들어
닉네임 대신 괄호 안에 있던 주문번호를 불렀습니다.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성 여러 분이
커피를 가지러 오더군요.
어떤 분들은 괜히 예민하게 군거 아니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런 제 생각에 확신이 들었던 것이
음료 받으러 오면서
"어, 닉네임 불러준다면서 안 불러주네."
하더라고요.
어이가 없었는데 거기서 차마 고객과 말싸움을 할 수 없어
가만히 있던 것이 후회됩니다.
커피를 좋아해서 카페에서 일하고 있고
진상 고객들 와도 애써 넘기면서 커피 맛있게 드리려고
나름 애쓰고 있는데
오늘처럼 불쾌한 경험은 처음이에요.
제가 만약 그 닉네임을 그대로 불렀으면
얼마나 킬킬거렸을까요?
자기는 재치있는 섹드립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심지어 잘 아는 사람과도 섹드립 치고 싶지도 않는데
모르는 남자가 저래서,
평소에 얼마나 여자 못 만나서 사창가만 주구장창 다니면
저 소리를 카페에서 들어보려고 설정해놨나
그 생각밖에 안 들어요.
솔직히 찌질하고 더러워보입니다.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저렇게 밝히는 남자들 치고
정력 있는 사람 없는 것 같고
평범한 여자들한테 무시 당해서 창녀만 만났나 싶어요.
도대체 왜 저런 문구로 사람 하루 기분을 잡치게 하는지
얼마나 여자가 우습게 보였으면 저러는지 어이가 없고요.
업종 특성상 여성이 많이 일하고
다른 지점에서도 그렇게 불릴 수 있는 걸 인지한 거잖아요.
만약 남자들이 많은 직종이었고
남자들이 부를 확률이 많았다면
저런 닉네임을 설정했을까요?
손님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사람 하나 때문에
오늘 기분이 너무 나쁩니다.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