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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여서 죽고싶습니다

20대 |2017.09.20 21:48
조회 785 |추천 4
제발 끝까지 읽어주세요.. 제목은 수정했어요
불쾌하시더라도 그냥 한 사람 살린다고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요즘 우울증때문에 죽을 생각만 하고 있어요.

전 20대 초반에 부산에 대학다니는 여대생입니다.
살면서 많은 일이 있었어요. 그래도 현재가 중요하니깐
현재 시점으로 얘기를 할게요.

전 일단 .. 제 자신에 대해서 말하자면 제 자신이 정말 착하고 남들 한번 안 괴롭히고 살아왔다고 자부해요.
반에서 꼭 놀림받는 친구있죠?
화 한번 못 내고 무슨 일 있어도 웃고(속으론 울었지만) 남들한테 잘해주는 친구. 전 정말 그렇게 살았어요.
잘난척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살아왔어요.
친구에게 화나도 참고, 남들 잘 되길 기도했고,
지금도 제 꿈은 경찰이고. 평생 소망이 사람 인생을 살리는 그런 경찰이 되는 게 제 꿈이에요.
이렇게 살아왔는데 ... 정말 착하게 살았는데...제가
왜 이렇게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할까요??

학창 시절에는 가끔 소외감도 느끼고 힘들고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교우 관계도 정말 좋고 가족들은 더할 나위없이 화목하고 좋아요.

그런데 한 가지 .. 전 동성애자같아요. 아니 맞아요.
이상해요.. 전 모태신앙에 기독교 집안에 태어나서 이러면 안됐어야 하는데.. 전 저 자신도 , 동성애 자체가 저주받은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기독교의 인식 때문인지 몰라도, 동성애는 저주받은 일이고 전 결국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지옥에 갈게 뻔한 것 같아요. ..
그래서 제가 동성애자라고 인정한 뒤, 10년동안 제가 왜 살아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고통없이 빨리 죽고싶어요.

결국 교회를 안 나간지 3년이 넘었지만 저한테는 아직 너무 죄책감들고 매일 매일이 괴로워요. 말로 못할 정도로 괴로워요.
저희 아버지가 정말.. 정말 좋으신 분인데 본인 자식이 동성애자면 정신병원에 넣을꺼라고 말한 것부터 전 .. 사랑하는 가족들도 제가 이런걸 알면 저를 쫒아낼까요?
그냥 매일이 도저히 살아도 사는 게 아니예요.

사실 지옥에 가는 것보다 더 두려운건 전 평생 혼자라는 거예요.
전 중학교때부터 반에서 같은 성별의 아이를 짝사랑했어요. 이때동안 수 없이 많은 친구들을 좋아하고 정말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 전 결국 혼자 삭히고 끝나요.

전 친구들을 사랑해요. ..이성적 사랑으로도 좋아했지만
친구로서.. 정말 친구로 제 친구들을 사랑해요.
전 근데 제 마음때문에 결국 친구를 잃기도 했고, 저 혼자 죄책감때문에 서서히 멀어져요.. 미안해서..
그리고 그 친구가 남자친구가 생기는게 두려워서 도저히 연락을 이어갈 수가 없어요.
어느 날 걔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때 제가 또 무너지는게 너무 힘들어서요..

학창시절에는 혼자 유서도 써보고 정말 매일 잠만 자면서 하루하루를 참았어요. 성인이 되고 나니 이젠 술만 찾네요..
이러다 보니 일상 생활이 너무 힘들어요.
전 멘탈이 아주 약한 편인가봐요.
친구들이랑 떠들고 기분 좋다가도, 문득 문득 제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생각나면 바로 우울해져서 결국 하루에 몇번씩 자살 생각만 하고 자연스럽게 사고가 나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해요.

그리고 친구들이 남자친구 얘기할 때나.. 일상 생활에서 이성끼리 손잡고 .. 데이트 하는 모습만 봐도 괴로워요.
저랑 다른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이질감이 느껴지고
난 왜이러지 .. 이런 생각밖에 안들어요. 친구들도 동성애를 싫어해요. 제 실체를 알면 다들 저를 죽이고 싶겠죠.

전 꿈이 확고해요. 전 정말 경찰이 되고 싶고 우리 가족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어요. 그런데 정말 이 .. 고칠 수 없는 우울증.. 무기력.. 좋아하는 친구에게 결국 난 아무것도 아니라는 그것.. .. 하루 하루가 괴로워요.

겉으로는 아무도 몰라요.
저희 가족은 제가 생각없이 사는 애라고 생각하고 친구들은 그냥 웃긴애.. 그정도로 생각하지 제가 이렇다는 건 아무도 몰라요. 겉으로 보고 티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동성애자들 틈에 들어가는 것도 두렵고 싫어요.. 얼굴만 보는 관계. 얕은 관계.. 결국 그 사람들 사이에서만 누구를 찾아야 한다는 건 정말 괴로워요.

그리고 그 사람들은 자신이 동성애라는 걸 인정하고 행복해 하던데 저는 .. 이렇게 혼자 우울해 하니깐 저를 이해 못 하더라구요.

댓글에는 정신병이 아니다 괜찮다.. 그런 댓글이 달리겠죠? 전 모르겠어요.. 제가 정신병자는 아닌 것 같긴해요.
적어도 멀쩡히 23년을 살았으니깐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사는게 정신병자가 되는 길인 것은 확신하네요.
전 제 자신을 인정 못 하겠고.. 제가 좋아하는 그 친구가 저에게 다가오는 것도 두렵고 떠나가는 것도 두려워요.
그냥 .. 다 두려워요.. 제발 도와주세요.. 진짜 이러다가 언젠간 진짜 또 술에 취해서 죽을 것 같아요...
추천수4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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