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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가 돈을 아직 안줌) 지옥같은 8일동안의 편의점알바

씨유 |2017.09.27 05:44
조회 1,438 |추천 0
이야기가 길어질것 같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주부의 편의점 아르바이트 후기에요.



본인은 32세 아주미.
남편.
그리고 이제 막 돌배기 딸램, 세식구가 조촐하게 살고있음.

곧 돌잔치고, 딸래미도 통잠을 잘 자고 그래서 야간에라도 돈 좀 벌어볼까 몸이 찌뿌둥해서(원래 식음료 매장직이었음 호프집 알바까지 포함하면 7-8년 해온지라 찌뿌둥이라고 표현..) 집근처 편의점을 알아봄. 오전 오후를 구했지만 그게 안되면 야간이라도 할 생각이었음.

2년 가까이 임신에, 딸래미낳고 집에만 있으면서 남편이 벌어다 준 쓰기가(과소비는 하지않았지만) 좀 미안했고 우울증도 있었던 터라 나가서 오랜만에 편의점 알바라도 하는게 이제 좀 사람같았고 밥값하는 것 같아서 나름 기분이 좋았음.

알바천국에서 알아보고 여기저기 면접도 보고 한 일주일은 그렇게 지낸것 같음. 집근처 새로 생긴 편의점도 공고가 올라왔길래 전화해봄 그러나 점주는 전화를 받지 않음.

그러다 어느날인가 그 점주한테 전화가 옴 새벽1시넘어서 물론 딸래미를 재우면서 잠들어서 받지 못함.
그래서 익일 아침에 8시쯤 일어나 확인 후 문자를 남김.
그런데 연락이 없음. 사람이 구해졌나보다 생각함.
그런데 또 그날 23시쯤 전화가 옴.
또 딸래미랑 재우면서 자느라 못받음.
그래서 역시 익일 문자를 남겨둠.
(연락이 엇갈리네요) 라고
혹시 야간에 근무하시고 아침에 주무시는가 생각했음.
그러다 오전 중 전화통화가 됨
그러나 바로 조금전, 아주 조금전에 알바가 구해졌다고 함.

매우 아쉬웠음.

점주- 어쩌나 전화오기 바로 전에 구해졌네요.
나이도 좋고 사는곳도 가깝고 좋은데.. 아쉬워라
나- 아, 네 어쩔 수없죠 뭐 ㅎㅎ
점주- 혹시 이사람이 그만두면 연락해도 되요?
나- 아 그래주시면 감사하죠 ㅎ
점주- 네네 그래요

이렇게 통화를 함.

그런데 점주의 전화통화는 생각보다 빠른 시일내에 그리고 생각보다 늦은 시간에 전화가 옴.
전화통화를 한 당일 22시 30분쯤 전화가 걸려옴.

나- 네 여보세요.
점주- 지금 그 아르바이트가 안나와서 그러는데 혹시 지금 매장에 올 수 있어요?
나- 네? 지금요?
점주- 네 지금 와서 면접 좀 봤으면 좋겠는데..
나- 아.....(잠시 고민) 뭐 네 한 20분 쯤 후에 갈께요

좀 많이 늦은 시간에 이렇게 면접을 보나..싶어서 자는 딸래미를 두고 방에서 조용히 나와서 남편에게 이야기하고 딸래미 남편에게 맡기고 (통잠 잘자지만 혹시 중간에 깰까봐서) 얼굴에 분칠이라도 하고 가려고 20분쯤 걸린다 하고 뛰어감.
이게 9월 14일 밤에 일어난 일이었음.
면접본 당일부터 일하길 원했지만 야간인데 그래도 잠을 좀 자둬야 할것 같아서 내일부터 하겠다고 말하고 올라옴.
원래 주 5일이라고 하면 월-금이지만 여기는 야간이고 그러니
일-목 일하는 걸로 하자고 함
주휴수당까지 받으면 그래도 많이 받느니 어쩌구저쩌구
지금 소세지 채워야하니까 포스보라그래서 계산 면접중에 열명은 한듯;
점주에게 받은 근로계약서를 들고 흔들며 남편에게 신나서 이야기함.

이 신남이. 미련퉁이 나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것이라는 걸 그때는 알지 못함..

면접보고 온 날 새벽에 또 전화옴.
정말 일할 수 있냐며 하루 이틀 일하고 그만둘거면 나오지말라며..
남의 매장에서 피해주지말라면서..
? 뭐지? 생각함..


첫출근.
해가 저물었음
9월 15일 22시 20분 전에 매장 도착했음.
첫날이기 때문에 인수인계받고 이것저것 설명들으러 일부러 조금 일찍감.

포스 설명 못들음.
(그냥 눈치껏함. 서비스매장직 경력이 있다 보니 아무리 포스가 달라도 결제하는 건 거기서 거기라.. 처음엔 조금; 버벅대긴했음)
매장에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내가 물어보지 않으면 먼저 가르쳐 주지 않음.

생각했던것과는 너무 다른 매장상태였음ㅋㅋ
오픈한지 얼마 안된 편의점이라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정리는 무슨 개뿔이었음.
편의점 상품진열의 기본중에 기본은 선.입.선.출. 아니겠음?
선입선출의 ㅅ도 모르는 매장이었음 선입선출만의 문제가 아님
예를 들면 프렌치카페라는 커피가 제일 아래 (이후 1층이라고 하겠음) 있다면 2층에 또 구석에 같은 커피가 있고 2층에 덴마크요거트 음료가 있는데 4층에 또 같은 음료가 또 있음.
네임택과는 이미 맞지 않는 상품진열.

출근 두번째날 이걸 내가 싹다 바꿔둠.
그러나 매일 매장에 출근해서 7-8시간은 나와서 일하는 점주 정리한 줄도 모름. 뭐 모르는건 그럴 수 있다고 쳐도 다시 도루묵이 되어버림..
깊은 빡침..

맥주 음료 쇼케이스에는 다들 아시다시피 선입선출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임.
그런데 이게 정리하기 더 어려워질줄 나는 꿈에도 몰랐음.
맥주를 채우러 냉장고에 들어감.
겁나 추웠음.
맥주를 채우려고 딱 섰는데 육성으로 욕나옴..
카스라인에 카스만채워져야할 것이 카스 하이트 필라이트 이것저것 섞어둠
음료도 마찬가지.
일을 두번히게 만들어 둠.
넣기만하면 되는걸 잘못채워두니 뺐다가 다시 채워야 하잖슴....ㅠ

점주한테 이야기했더니 돌아오는 말은.
어차피 손님들이 필요하면 알아서 찾아 먹는다고 말함.
할 말을 잃음..

보통 사람이 아 라고 이야기 하면 아 대충 어 라고 대답이 오기를 기다리고 기대하게 되잖슴?
이건 뭐 전혀 예상치도 못한 대답이 나오니까 어처구니도 없고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버려서 대답을 못하고 벙-ㅋㅋ

그러면서 나한테 그래도 본인이 맥주도 항상 채워주고
바닥청소도 해주니까 일하기 쉽지않냐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일해야 하는거다.
내가 애기 엄마라서 바닥도 청소해주고 맥주도 채워주는거다.
아유 언니가 오니까 이제 편의점일이 재미나네.
(참고로 점주62세. 본인 32세라고 했음 그 언니소리 듣기 약간 거북했음 가끔 자매님이라고도 함)
오전알바 여자애랑은 마주쳐도 말섞지마라.
걔는 어차피 10월 6일까지만 나올꺼고 여우도 그런여우가 없다는 개소리 시전.

그러던중 어떤 아줌마가 옴
cu편의점 옷을 입었고
명찰에 점주라고 씌여있는걸로 보아 근처 다른 cu편의점 점주로 생각되어짐.

타점주- 새로온 사람왔다길래 걱정되서 와봤어
점주- 응 이 언니야
타점주- (나를 위아래로 훑은후에 점주에게) 음.. 이름불러 ㅇㅇ씨 이렇게 언니가 뭐야? (나를 보면서) 이름이 뭐에요? 왜 명찰이 없어요 조끼 제대로 입으세요
나- 이름은 ㅇㅇㅇ이구오 명찰은 안주셨구요 (조끼 지퍼올림 살짝 기분나빠짐)

둘이 음료 쇼케이스로 감. 그러더니 타점주 나를 부름

타점주- ㅇㅇ씨 이리와봐요
나- 걸어감
타점주- ㅇㅇ씨 편의점에서 상품진열은 상품표지가 앞으로 보여야되요
나- 알아요.
점주- (나를 쳐다보면서 미안하다는 듯이 윙크 시전) 아유 아직 오늘 첫출근이야

눈을 확씨...


(그리고 제대로 된 숙지 없이 점주는 퇴근해버리고 항상 점주가 가고 나면 포스에 잔돈이 얼마 없다든가 구글플레이 포인트 결제 방법이나 기프티콘, 카카오선물 결제방법은 배운 적이 없으니 몰라서 전화하면 cu본사 고객센터로 전화하라고 함..)

첫출근을 금요일해서 토요일 아침에 집에서 자고 가족끼리 지냄.
22시쯤 점주한테 전화옴.

나- 네 여보세요
점주- 왜 출근안해요?
나- 네?
점주- 왜 출근안하냐구요 지금 열시 넘었는데?
나- 저 평일 야간 아닌가요? 오늘은 토요일인데요?
점주- (목소리 옥타브가 낮아짐) 아 토요일이라서? 알겠어요

그러고 뚝 끊음. 남편에게 이 점주 이상하다고 함.

그리고 나서 근로계약서에 보니 주급으로도 받을 수 있다길래
한 30분후에 다시 내가 전화 걸음.

나- 점주님 혹시 이번달만 주급으로 받을 수 있을까요? 급하게 쓸일이 있어서요.
점주- 주급이요? 일안하고는 안주죠.
나- 아 그러니까 일요일부터 목요일 일하고 난 후에 주시면 되죠~ 저도 일하지 않고 먼저 받을 생각은 없어요.
점주- 아 그럼 알았어요 이번달만 주급으로 주는 걸로 할께요
나- 네 감사합니다~

그러고 난 후 남편이랑 거실에 전화기 게임하고 있었음.
한시간후에 전화옴.

점주- 나 이런식으로 이랬다 저랬하면 일같이 못해요.
나- ? (무슨 소리지 생각함)
점주- 나 지금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있어요. 주급으로 못줘요.
나- 네? 무슨 말씀이세요?
점주- 지금 주말에 알바하기로 한 사람도 안와서 지금까지 일하고 ~ 블라블라블라
나- 주급으로 못주시면 어쩔수 없죠 네 알겠습니다 월급으로 주세요~
점주- 편의점하면서 사람한테 당해서 안나와버릴까봐 주급으로 못주겠다는 소리를 일해서 피곤하고 졸리고 배고프고 어쩌구저쩌구 개소리와 함께 시전
나- (듣다듣다 못참고) 점주님 제가 점주님한테 나가겠다고 하고 안나간사람이 아니잖아요?
점주- 아 미안해요 애도 있는데~~ 뚝.

옆에서 듣던 남편이 고개를 갸우뚱함.

일요일 17일 점심에 아는 오빠 딸램 돌잔치가 있어서 잠들려고 하는 찰나에 점장한테 문자옴
시간은 새벽 세시반 이문자 하나로 나는 잠에 들지 못하고 더 늦게 잠들음..

점주- 주급못줘요. 이러면 같이 일 못합니다 연락주세요

얘기는 아까 다 끝났는데 이분 왜 이러시나..싶음

그리고 11시 20분 전화했으나 성당이라서 전화 못받는다고 문자옴

난 12시부터 돌잔치에 참석했음. 그때 성당이 끝났나봄 전화옴.

점주- 아~~~ 나 이렇게 이랬다 저랬다하면 일같이 못해요
나- 뭐가 이랬다 저랬다죠? 제가 출근해야 하는 날에 무단 결근했나요? 주급 못주시겠다는 걸 계속 달라고~ 달라고 했나요? 제 지금 개인적인 상황이 이래저래요리조리 하니까 저는 일해야해요 일그만두지 않구요 저 계약서에 쓴대로 일할겁니다
점주- 진짜죠? 아~~~ 제가 그동안에 너무나 힘들었어요 블라블라 또 하소연 시전
나- 저 지금 개인시간이구요 아는 오빠 딸 돌잔치라서 전화통화 길게 못합니다
점주- 아 미안해요 끊을께요

후...
믿겨짐? 이건 아직 출근 이틀째로 넘어가기 전임.



.....계속 쓸 수 있을까....... 너무 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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