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예민할 수도 있는 주제이지만, 제목에서 보다시피, 페미니즘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어요. 페미니즘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괜찮아요.
두번째로 저는 예상하다시피 남성이에요. 그렇기에 페미니즘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고, 페미니스트와는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어요. 그 점 이해해 주며 너그럽게 읽어주세요.
판을 처음 들어오는 관계로 어쩌면 어색하고 말투가 딱딱할 수 있으니 양해바랄게요,
제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를 설명하자면, 현재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어요. 커플 이야기가 지겹지 않도록 사랑 이야기는 최대한 배제했으니, 혹여 커플지옥 솔로천국을 외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잠시라도 흉기는 내려주시고, 읽어주세요.^^
우연한 인연으로 현재의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현재 200일가량 지났죠. 서로를 알아가던 와중, 그녀가 페미니스트라는 걸 알게되었어요. 그 중에서도 레디컬 페미니스트, 다른말로 급진적 페미니스트 라는것도 알게 되었구요.
하지만, 그로 인해서 싸우거나 감정이 상한적이 없었어요. 우리는 서로 이해해주고, 서로의 불만이나 생각을 터 놓고 지내면서, 서로간의 오해를 풀면서 잘 지내왔어요.
여자친구를 이해하기 위해서 수많은 페미니즘 강연을 찾아보고, 많은 페미니즘 서적과 글들을 간접적으로, 또는 직접적으로 듣거나 보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페미니즘에 동조하고, 이해하기 시작했었죠. 페미니즘이 어떤 것인지, 사회적으로의 문제일지, 성별로써의 문제일지 수없이 고민하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레디컬 페미니스트인 여자친구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었죠.
하지만 그럴수록 남성인 내가 과연 '페미니스트'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여성들의 사회적 피해, '여성 전용'이라는 타이틀의 불편한 진실 등 많은 것들을 알게 될 수록, 여성으로써 살아가는 사회와 남성으로써 살아가는 사회가 다르며, 젠더의 차이로 인한 성불평등을 서로 다른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쉽게 공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됐어요.
실제로 저는 여성이 아니니까요. 남성으로 태어나, 사회적으로 남성이라는 이유로 파란색, 로봇 장난감, 활동적인 것들을 강요받으며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자라온 사람과, 여성으로 태어나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분홍색과 인형, 가정적인 것들을 강요받으며 자라온 사람. 두 성별은 태어났을때부터 사회적 선입견에 의해 차이를 가지고 있었죠. 이미 태어났을때 차별은 시작됐었어요.
고추를 달고 태어났다고, 환영받고, 고추가 없다고 멸시받는 남성주의적 사회로 뿌리깊게 자리잡혀있던 한국에서 페미니즘 운동은 상당히 힘들거라는 것도 깨달았구요.
그래서 남성으로 자라와, 남성 집단에서 자라온 내가 과연 여성들의 피해와 여성들의 목소리에 과연 공감할 수 있을까, 그들의 편에 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나는 페미니즘을 모방한 '남성 페미니스트'가 되려는건 아닐까 라고 생각했죠.
실제로 여자친구와도 그 문제로 많이 힘들어 했어요. 레디컬 페미니스트, 여성만을 챙기는 여성 인권운동가인 여자친구가 과연 남성인 나를 사랑해줄까, 혹은 그녀가 내 편이 되어 줄 수 있을까 라며 많이 괴로워했었죠.
페미니즘에 알아갈수록, 한국의 수많은 자칭 페미니스트들의 글을 읽게 되었고, 그들의 대다수는 남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그리고 그들 대다수가 여혐에 의한 상처나 간접경험을 통해 발생한다는 것도 알게되었죠.그들 중 일부는 페미니즘을 모방한 단순한 남성혐오자도 몇몇 있겠죠.페미니즘을 모방하는 남성이 있듯이 말이죠.물론 여성들의 입장에서 어쩌면 저 역시 그 무리에 속해 있을 수도 있겠죠.
그래, 나는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어. 라며 수없이 되새기며 페미니즘을 지켜봤죠.
서로 다른 차이와 차별을 가지고 자라온 서로 다른 젠더의 우리는 사실 서로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요.애초에 분쟁에는 모순이 생기죠.
가장 분쟁거리가 되었던 '여성전용' 타이틀을 예로들어 봅시다.여성전용은 여성이 바라는 것이 아니에요. 물론 여성 중 일부는 바라고 있었던 것이였고, 그래서 실제로 만들어졌지 않냐고 반박할 수 있겠죠.여성 전용까지는 이해하더라도 노약자, 장애인 전용은 왜 따로 구비하지 않나, 여성전용이 있는 모든 곳에 있어야하는 게 아니냐 라고 반박할 수도 있어요.
일단 첫번째 오류를 짚고 넘어가서, 여성을 사회적 약자로 보는 것은 성차별을 기반하고 있습니다.때문에 여성전용 이라는 타이틀은 여성을 사회적 약자로 인지하고, 여성전용이라는 틀속에 넣어두는 걸 의미합니다. 때문에, 페미니스트는, 이러한 여성전용을 반대하고, 오히려 싫어합니다.
그럼 근본적으로 여성전용을 없애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요. 이제 이 반박으로 인해 모순이 발생해버리죠.여성전용은 치한 등 성범죄가 잦은 구역에 있는 곳에 전용 이라는 공간을 만든 것이라고,
두번째 오류, 성 불평등은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불평등, 그리고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불평등 두가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성별적 불평등은 싫지만, 사회적 불평등은 인정하게 되버리는 꼴이 되버리죠.
페미니스트의 목적이 변질돼 버립니다. 평등을 위해 불평등을 받아들이자가 되는 건 어불성설이죠.
사회적 불평등, 이 근본적인 원인이 성범죄, 치한 등의 문제, 그리고 여혐 범죄로 빚어진 남성혐오자들의 탄생, 한국 페미니즘의 시작 등을 아울러서 사회적 불평등이 결국 남성에 의해 발생해야함을 남성은 인정하고 고쳐야 합니다.
저는 이 사실을 페미니즘을 공부하며, 강연을 통해 알게 되었죠.
Violence against women, it's a man's issue (여성에 대한 폭력은 남성의 문제이다.)by. Jackson Katz
하지만, 사실 이러한 사실들을 알게 되어도, 성 혐오는 한국에서 이미 뿌리깊게 자리잡혀있고, 이런 문제를 주장해도, 이미 서로를 미워하기에 파워가 약할 수 밖에 없죠.그래서 같은 성별이 같은 성별에게 주장해야함을 깨닫게 됐죠.남성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남성 페미니스트입니다.
*끝내기 앞서 논쟁이 되는 다른 주장들에 대한 얘기 하겠습니다.원시 시대에 우두머리가 되는 사람은 힘이 세고 덩치있는 사람이였을 겁니다.힘이 세고 덩치있는 사람, 일반적으로 근육이 발달된 남성이였겠지요.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요.그 시대에는 힘과 파워가 사회적으로 굉장히 중요했기 때문이겠죠. 생존과 연결 되어 있거든요.
하지만 시대는 변했습니다.그리고 기업은 효율과 이윤을 추구합니다.힘이 중요시 되는 기업이라면 아직 힘이 필요하기에 그러한 성별인 남성을 많이 뽑습니다.좀 더 섬세하고 세밀한 작업이 필요한 기업은 여성을 많이 뽑겠죠.이러한 문제는 차별이 아닙니다. 성별이 가지고 있는 차이입니다.어떤 성별을 가졌든, 언제나 기회는 똑같이 주어집니다.다만 그 기업이 필요한걸 갖춘건 일반적으로 남성 혹은 여성이기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되는겁니다.다시 말하지만, 효율과 이윤을 따지는 기업은 당연히 필요한 것을 가진 성별을 더 뽑는게 맞고, 이는 차별이 아닌 차이로 빚어진 문제임으로 논쟁 주제조차 애초에 범위밖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임신, 생리 역시 성 차이이지, 차별이 될 수 없습니다. 차이를 이해하면 차별은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있습니다. 그 문제는 역시 저보단 여성 페미니스트분들의 주장이 더 힘있겠지만요.
그와 동일선상에 두고 싸우는 군대문제, 애초에 성 차이와 동일선상에 두는것부터 우습지만, 저는 이 문제에 두 성별 모두 징병됨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휴전국가이며, 지원제가 아닌 강제징병제니까요.전쟁을 하지 않는 국가였다면 다르겠죠. 예전처럼 전쟁은 힘만으로 해결되는 싸움이 아님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겁니다. 여성 역시 군대에서 할 수 있는 많은 보직이 존재하고, 전투병 외에도 많은 것들을 담당하는 여성이 더 잘할 것 같은 보직도 많이 있죠.
물론 여기서 남초인 군대에 여성을 징병하는게 무슨 말이야 빼액! 한다면 제가 말한 모든 말들이 헛수고가 되겠지만요..
결국 이 모든 문제는 인식의 변화, 그리고 태도의 변화에 있습니다.결론 짓자면, 남성 페미니스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 중에 어쩌면 저 역시 모순이 있을 수 있고, 잘못된 점을 발견됐을 수도 있습니다.여성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했기에, 여성과 다른 입장을 내비칠 수도 있구요.그러한 점들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다시 생각해보고, 시정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