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의처증이 심해서 엄마가 직장 다녀오면 엄마 휴대폰 막 뒤지고 그랬는데 그게 점점 더 심해져서 엄마를 때리기까지 하는 거야 그때가 아마도 내가 초 4, 동생이 7살 때였을 거야 그때 나는 어렸고 뭘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냥 울기만 했어 아빠가 엄마를 엄청 심하게 때리고 화분까지 던지려고 했었거든 그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나랑 동생은 울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아빠의 폭행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야 (당연히 그 긴 시간동안 양가에서 이 일을 알아차리고 이혼 얘기도 몇 번 나왔었어) 술만 마시고 들어오면 미쳐버리는 아빠 때문에 너무 무서워 저번에 큰방에서 옷 찾으려고 옷장 뒤지다가 엄마의 일기같은 걸 발견했는데 내가 어릴 때 아빠는 나도 때렸었대 지금 내 폰에는 아빠가 소리 지르고 엄마는 우는 소리를 녹음한 게 10개는 더 넘는 것 같아 사실 난 부모님께도 내가 하고 싶은 말 잘 못꺼내고 항상 감정 숨기고 있었는데 엄마가 어느날 말해주더라고 네가 하고 싶은 말 다 하라고 그래서 나는 아빠가 엄마한테 뭐라 할 때마다 그만 해라 안 이런다면서 왜 약속 안 지키냐 이런식으로 계속 말을 했었어 그래도 나아지는 건 전혀 없었고 아빠는 자기가 엄마를 때려놓고 내가 왜 때리냐고 물으면 엄마가 자기 손 잡고 죽여달라면서 때린 거라고 자기는 안 때렸다 하는데 엄마가 너무 불쌍한 거야 우리 엄마 진짜 만나지도 않은 남자들 들먹이면서 화내는 아빠 때문에 너무 힘들고 죽고 싶기도 했을 텐데 지금까지 버틴 거 보면 너무 감사하고 미안해 우리 아빠 진짜 여성 비하 발언은 물론이고 미성년자인 우리가 듣는 앞에서도 성적인 얘기를 서슴없이 해 (밤에 여자들이 잡혀가는 당연한 일이다, 여자들은 잡혀가서 술집이나 사창가에 팔리겠지 등등) 솔직히 나도 죽고 싶어서 뛰어내릴까, 칼로 그을까 생각도 수없이 많이 해봤지만 내 주변 사람들 때문에 못하겠더라 엄마가 나 안고 울면서 엄마는 너네 아니였으면 죽었을 거라고 너네 때문에 사는 거다, 그냥 아빠랑 따로 살고 싶다고 하는 얘기 듣고 내가 꼭 성공해서 엄마한테 효도해야겠다고 다짐했어 얼른 걱정 없이 맘 편하게 살고 싶어 우리 엄마 너무 불쌍해서 어떡하지 중학생인 내가 버티기엔 너무 감당하기 힘들어 난 진짜 가정이 화목한 친구들이 제일 부럽더라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글 쓰는 지금도 눈물이 펑펑 흘러
+) 고모한테 이혼했으면 좋겠다고 톡 보낸 것도 엄청 고민하다가 보냈고 고모랑 했던 톡 내용 엄마한테도 다 보여줬어
++) 아빠는 욕, 폭력은 기본이야 엄마한테 욕 섞어가면서 말하고 나한테는 공부도 하지 말고 나가서 남자랑 뒹굴어래 중학교 졸업도 안 한 딸한테 저렇게 말한다는 게 이해가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