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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가 싫네요

저는 22살 이에요
초등학교때는 친구도 많고 같이 지낼 사람도 많았어요
반장도 했었고 회장도 했어요
제 자신을 미워한적도 없었고

아빠가 가끔 엄마랑 저랑 오빠를 후라이팬으로 팬적은 많아요
알콜중독자에 백수셨어요
매일 저한테 으름장을 놓으시고 주먹질하는게 낙이라고 하셨거든요
엄마는 아빠를 무서워해서 제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시고 아빠가 절 패고있으면 옆에서 묵묵히 빨래를 개셨어요
다 맞고나면 안아주시고 파스를 붙혀주셨구요
아직도 기억하는게 아빠가 엄마 죽인다고 도자기 그릇던지던거 오빠가 막던게 생각나요
오빠는 두살 차이에요
당연히 집은 가난했죠 콘테이너에 살았어요

아버지는 가정폭력 전과도 있으시고
기초수급잔데도 아버지가 자기 친구들에게 소문날 것이 쪽팔린다고 아무런 지원도 못받았어요

그래도 그때까진 제 자신이 좋았어요 친구도 많았고 제 단짝도 있었고 정말 좋았어요
아빠가 밤 9시에 안잔다고 때리고 피터져도 보고 대가리 손 떼고 바닥에 박으라 하고..
집이 망해가는데 저는 먹고 자고 싸기만한다고 매일같이 욕먹었지만
초등학생 이잖아요
그래도 그때까진 살기 좋았어요

중학교때는 아빠의 고집으로 제가 원하는 중학교가 아니라 멀리 산골짜기에 있는 시골 중학교로 갔어요 정말 시골이라 반도 단 한개밖에 없는 곳이요
가서 상장도 많이받고 선생님들이 절 좋아해줘서 이쁨받고 지냈었는데
가는 아침버스가 없어서 매일같이 지각했어요 버스를 타도 한시간이 걸렸구요
그때는 8시20분까지 가야 했거든요
제가 매일같이 지각하자 선생님들도 절 싫어하시고 수업에 늦었다고 맨날 벌점을 주시고 화장실 청소를 시켰어요
버스가 없어서 그렇다고 호소하면
아버지께 태워달라 하면 되지않느냐며 윽박을 지르셨어요
급식비도 밀렸다고 매일 불려나가는 제가 뭘 할까요
핸드폰도 없을시기였어서 초등학교 친구들과는 연락하나 못했죠 한창 카톡이 나올 쯤 이었는데

이때부터 제 마음이 무너진것 같아요
얼마안가서 왕따를 당했어요
다른애들은 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는애들이었고 저는 도시에서 온 애였어서 도시애라고 불리다가 왕따를 당했어요 대놓고 저랑 놀기 싫다고
그래서 점심시간에 매일 교실에 혼자 있었어요
같이 밥 먹을애가 없어서
어쩌다가 혼자 먹으러 갔는데 절 싫어하는 여자애들 무리가 미친년이라고 하면서 식판에 있는 맛있는 반찬같은거 다가져가고 자기들 식판 치우게해서 너무 비참해서 안갔어요
점심시간엔 매일 굶었어요
선생님께 말씀 드렸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그냥 교실에다 애들모아놓고 잘지내주라고 하는 그거였고요
부모님께 말씀 드렸는데 엄마는 그냥 잘 버텨라 였고
아빠는 매일 제 주변에 소주병이나 소주잔 리모컨 던지면서 무슨년아 무슨년아 소리지르고
죽기싫으면 다니래요 아빠 모교였거든요

수학여행 수련회가 너무 가기싫어서 몰래 안간다고 표시하고 냈다가 담임의 전화듣고 찾아온 아빠에게 운동장에서 머리채를 잡히고 맞았던 기억이 있네요

그렇게 삼년을 꾸역 버티며 중학교를 마쳤어요 진짜 지옥같았고 가기싫었어요

고등학교는 제가 사는 시내쪽에 새로지은 큰 건물로 갔어요 가서 친구 많이 사귀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모든 애들이 절 싫어하는것 같았고
친해지려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계속 겉돌기만 해서 결국 또 은따를 당했어요
아니라고 스스로 노력도 하고 세뇌도 했었지만 결국 제 마음이 무너진걸 추스릴순 없었나봐요

고등학교라서 그런지 대놓고 괴롭히진 않았지만
매일같이 학교가기 싫었어요
반에서 그 묘한 깔보는 눈빛들 감당하기도 싫었고
저와 짝이되면 싫어하는 그 묘한 얼굴표정
반 단톡에서 무슨말이 나올지 몰랐고

그러다가 한 남자애가 다른남자애랑 있다가 화나서 의자를 던진일이 있었는데
제가 무릎에 맞았어요 그런데 너무놀랐고 아팠어서 울었는데 남자애가 저년이 아픈척 한다고 맞지도않고 스쳤다고 하면서 욕하고
그런데 남자애들은 그 남자애 편을 들어줬어요 선생님도요
여자아이들은 같이 반박해주었지만 선생님이 절 데리고 나가셨어요
선생님이 저 남자애가 정신이 좀 아픈아이라고 이해해달라고 하면서 절 다독였어요 문제로 징계를 여러번 받은 남자애라고
그래서 전 사과받고 싶다니까 그건 저 남자애를 더 괴롭히는거라고 하시면서
저는 그냥 미안해 가 듣고싶단건데
절 오히려 wee클래스라는 곳에 보내서 정신상담을 받게 했어요

상담은 그냥 흔했어요
상담사분이 말 들어주시다가
어느날 정신병원 의사분이 오셨어요
문제내는거 맞추고 컴싸로 해당하는거 찍고 그랬는데
상담사분이랑 의사선생님이 우울증 고위험군 이라며 청소년 쉼터를 추천해주시고 자기들 전화번호를 주셨어요
그런데 이런데에 전화한다고 제 인생이 달라질거라 생각도 안했고
아버지께 연락이라도 가는날엔 상상만해도 끔찍했었어서
죽고싶다고는 매일같이 생각하지만
죽고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전화한번 안하고 그냥 꾸역꾸역 버티면서 졸업했어요

졸업하고 나서 근근히 알바하고 직장다니고 하다가
집이 엄청 산골에 있는 시골로 이사를 갔어요
벌어둔돈도 식비를 직접 제 돈으로 충당하고 지냈어서 백만원밖에 없어
시내로 일자리를 구하러 가기도 힘들었고 직장 셔틀버스도 오지 않아요 독립하고 싶었는데
취직도 안되고 일자리조차 없어요 기숙사를 다녀보려 했지만 왕따당한 기억때문에
사람틈에 있으면 너무 괴로워요

누군가와 놀러가고 싶고 그래요 여유있게 여행도 한번은 가보고 싶고

기초생활 수급이라도 받으려 신청하려는데
아버지가 대출을 받아서 오빠에게 이천만원짜리 새 차를 장만해주어서 어안이 벙벙했어요
남자는 차가있어야 한다고 대출금 반은 저더러 내라 하네요
제1금융권도 아닌거같은데
아직 사회에 발을 딛은지 얼마 안되어서 뭘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요 법도 잘 모르겠고 정말 제가 갚아야 하는건지
오빠도 어머니처럼 길들여져 아버지께 복종하는것 같아요 무서워하거든요 그리고 저한테 아버지말에 따르라 하네요

이렇게는 더이상 살기 싫어서 결국 자살준비 하고있었어요 나무에 노끈도 매어놓고
그러다 내 인생이 너무 안타까워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다시한번 살아보자고 굳게 맘먹고 정신병원에도 다녔어요
약값이 조금 부담됐지만
약을 먹어도 나아지는것 같진 않았지만 견뎠어요
약국에 들렀다 마을 들어가는 버스에서 내리고 버스정류장에서 앞집 아주머니네 개가 새끼를낳아 못생겼다고 보신탕집에 보낼거라는 작은 강아지를 봤고
제가 무턱대고 키우겠다 해버렸어요
강아지가 죽음 당하는것 보다 잠시 맡아두다 인터넷에 글을 올려 입양자가 나타나면 보내주려고
강아지는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입양 하지 않았고 몇 개월 동안 인터넷 카페의 도움을 받아 무료검진도 받았구요
사료도 직접 고르게 해서 주고 있어요

그러다가 정이 많이 들어서 제가 살면서 처음 받아본 사랑이거든요 이게 정말 말로 표현을 못하겠어요 너무 소중해요
저는 가족처럼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버지께서 강아지를
이번 연휴에 자기 친가에 데려간다며
데려가시더니 그 집에 주고 와버리셨어요
제게 말도 하지않으시고 저는 정말 예뻐해주려 데려가시는줄로만 알았고
눈물이 너무 나는거에요
그래서 너무 감정에 욱해 아버지와 어머니께 싸이코패스라고 소리를 질렀고 아버지께 뺨맞고 울기만 반복하고 매일같이 맞았어요
며칠간 하루종일 울으니 아버지께서 다시 데려오겠다며 데리러 가셨구요 아직 집에 들어오진 않으셨네요

주택대출을 알아봤어요 강아지랑 같이 이 집을 어떻게든 빠져나가야 겠다고 생각해서 일단 취직을 해야 할 텐데 너무 시골에 버스가 없어 막막하기만 했어요
제가 그리고 집을 나가면 식비를 충당 시켜줄 사람도 없어서 집에 문제가 될거같은데 어머니는 그래도 아직까진 가족이라고 생각해서 정말 복잡해요

이것저것 생각해보니 그냥 죽는것이 정말 스트레스도 안받을거 같고 그러네요
한번만 아프면 자잘한 고통도 없을거고

길이 길어서 죄송해요
즐거운 추석이신데 혹여 이런 글 보셔서 마음 상하신 분이 계시면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답답해 털어놓고 싶었어요
좋은 연휴 보내시길 바라요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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