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근 10년 가까이 네이트판을 애독(?) 해오면서 글은 첨 써보네요.
작년에 출산하고 아기가 이제 곧 돌이예요. 1년 가까이 키우면서 아기키우는게 생각보다 더 힘들구나 라는걸 뼈저리느끼구요, 저녁만 되면 녹초가 되어서 쓰러져서 자요. 아기가 주는 행복은 참 큰데 아기가 잠들면 저도 바로 뻗어버리더라구요. 남편이랑은 신혼여행때 아기는 최소 셋 낳쟈~ 라고 뭣도모르고 둘이서 꽁냥꽁냥 얘기했다가 요새는 하나도 버거워서 둘다 헉헉거리고있어요. 그래도 둘째는 가질 생각인데 아직은 생각이 없네요.. 아기랑 뻗어서 아기방에서 같이 자는것도 다반사이구요, 아기가 좀 크면 둘째 생각해야겠다 하고 있어요.
문제는 시아버지네요. 시아버지가 매일같이 전화로나 만나서나 둘째둘째거려요. 아기 이제 돌인데 가져서 낳으면 두살터울이다 딱좋다 빨리 가져라 매번 둘째소리 들으니까 정말 토가나올것같아요.
저는 솔직히 임신한다는게 정말 아름다운거라고 생각하지만, 임신시도하라고 부추기는건 낯간지러운데 시아버지는 전혀 그렇지 않으신가봐요. 아들한테 둘째가져라 둘째가져라 하더니 이제는 저한테 전화하셔서 둘째 언제가지냐 둘째 빨리가져라 내가 둘째 가지라고했는데 왜 아직 안가지냐 자꾸 그러시는데 둘째얘기만 꺼내면 제가 할 말이 없어요. 거기다대고 네 아버님 알겠어요 분부대로 할게요 이것도 할 말이 아니고 솔직히 둘째 가질 마음도 없는데 그런말 하기도 싫구요..
이 일때문에 남편이랑도 크게 싸웠어요 근데 남편도 자기 아빠가 그러는게 쪽팔려하긴 하더라구요 그냥 노인네 하는 소리니까 흘려듣자 내가 싸운다고 한들 저 말을 안할 사람이 아니니까 감정소모하지 말고 그냥 우리 무시하자 자꾸 얼르는데 정말 스트레스 받네요ㅠ
저희 시아버지로 말하자면 보수적이고 권위주의 쩔(?)고요 강압적이구요 아무튼 최악이예요 이런 시아버지인줄 알았으면 시집안왔을거예요ㅠㅠ 어린나이에 남편만나서 암것도 모르고 사귀다가 결혼했는데 이런 시아버지 ㅡㅡ 전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었나봐요 ㅠㅠ
시아버지는 작은 회사 운영하시구요 남편이랑 저는 같은 회사 다니다가 남편은 결혼준비하면서 퇴사하고 아버지를 돕구있구요 저는 막달에 퇴사했어요. 시댁에 대해서는 결혼전까진 잘 몰랐구요ㅠ 양가부모님 먹고사시는데 지장없고 우리가 앞가림 할정도면 된다고 생각했었어요. 상견례하면서 시아버지가 조그만 회사 운영하시는거 알았어요.
남편이랑 저는 큰회사에 다니다가 만났구요, 회사 분위기 자체가 사내연애/부부를 추천(?)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양하지는 않아요. 사내부부도 몇커플 보았고, 회사 복지나 대우가 좋기도 했고, 남편이 괜히 잘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아버지회사가서 잘 못해서 말아먹을까봐 걱정도 되고 그래서 남편에게 그냥 퇴사 안하고 우리 그냥 같이 계속 다니면 안될까 물었는데 아버지랑 예전부터 결혼하면 그만두고 돕기로 했었고 본인도 그러고 싶다고 해서 그냥 존중해줬어요. 그렇다고 아버지 일 돕는다고 월급을 많이 받는것도 아니구요, 예전 회사 다니던곳에서 주는 만큼 받아요.
근데 시아버지 성격이 한성격(?) 하시다보니 별거가지고 다 트집을 잡고 남편을 잡고 휘젓더라구요. 남편은 처자식 먹고살게 해주니 시아버지가 지랄(?) 하는것도 꾸욱 참고 있었더라구요. 남편 헤어스타일부터 이래라 저래라 그리고 정장 벨트까지 이래라저래라.. 남편한테 그러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저희 가정에까지 참견하시고 지적질하시구요, 그게 싫다고 남편이 얘기하니 삐지셨는지 토라지셔서는 본인이 맘 쓴다고 한건데 그런식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찬바람 쏘이고 회사에서 남편 무시하고 정말 별꼴이예요. 이제는 매주 일요일마다 점심 같이먹으면서 저한테 참견하시고 지적(예를 들면 너 컬러링 바꿔라 등등)하시고 정말 지긋지긋하네요.
다른것들은 다 귓등으로 흘려보낼만했는데 요새 매일 밤마다 (매일 밤 안부전화도 강요하셔서 남편이 하고있어요) 전화해서 너네 둘째는 언제가지냐 둘째둘째거리네요.
솔직히 남편 아버지만 아니였으면 욕 한바가지 시원하게 하고 두번다시 안보면 되는데 또 사랑하는 남편 아버지이다보니 그렇게 못하겠구요..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수있을까요.. 결시친 선배님들 지혜를 공유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