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음 우리 학교에 전학 왔는데 내가 주번이라 일찍 학교 나와있었는데 있다가 쌤이 회의 가셔야 해서 교무실 옆에 손님방? 이런 거 있는데 거기 있는 애 좀 데리고 반으로 오라 그랬음. 근데 내가 좀 낯을 많이 가려서 앞에서 머뭇거렸는데 어떤 여자애 목소리가 문 반대편에서 막 자긴 할 수 있다고 긴장하지 말라고 주문을 외우는데 귀여웠음. 그래서 긴장 좀 풀려서 문 벌컥 열었는데 예뻐서 설렜어. 내가 이상형이라고 말하고 다니던 스타일도 전혀 아니었고 첫눈에 반하는 스타일도 아닌데 솔직히 너무 예뻤음.
2. 우리 반 이과였는데 전학 오자마자 전교 1등 했음. 그냥 공부 잘 한다는 게 멋있었다. 근데 얘가 잘난척이나 내숭이 아예 없어서 멋있었던 거 같음.
3. 첫 체육 수행평가 때 농구 했는데 레이업을 1분에 14개 한 거임. 남자 애들 포함 4등이었나 5등 해서 10등까지 운동장 안 뛰고 자유시간 받았는데 같이 축구 했는데 나랑 막 원투패스 하고 심지어 골도 넣었음. 애들 다 멘붕에 빠져서 막 다리 풀리고 ㅋㅋ 이건 걍 재밌었다. 얘가 뭐든 다 잘 해서 사기캐 이미지 쌓고 있었거든. 운동 잘 하는 여자가 호불호 갈릴 수도 있는데 우리 학교 애들은 되게 좋아해서 이 일화 돌고 얘 얘기가 많아졌지.
4. 어쩌다 짝 한번 돼서 친해질 기회가 좀 많아졌는데 공통점이 많아서 설렘. 취향 이런 거.
5. 보컬부인데 공연에서 저녁하늘 불렀는데 아 이 때 진짜 엄청 설랬음. 노래를 잘 하는 것도 있긴 한데 남자들이 완전 좋아하는 음색이라.
6. 점심 먹을 때 항상 요리사 아주머니들한테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함.
7. 방학 때 놀다가 길거리에서 보이길래 인사하려고 다가갔는데 어떤 할머니가 길 물어보고 있었음. 애 같이 되게 해맑게 웃으면서 그 장소까지 같이 가준다고 한 10분 걸어가는데 그거 보고 감동 받아서 멍해짐. 이 때 부터는 약간 존경심도 생기기 시작했음. 결국 신기해서 졸졸 따라다니다가 갑자기 어색해서 인사 안 하고 집에 왔음.
8. 학교에서 쓰레기 보이면 아무도 안 보는데 줍고 다님. (난 내가 좋아하니까 일부러 계속 보게 되는 거라 제외)
9. 항상 선생님들이나 친구들한테 예의 바르고 약간 상대를 존중함. 배려 끝판왕임.
10. 내가 사참 관찰하는 거 되게 좋아해서 안 그래도 호감 가니까 계속 보는데 그냥 더 진국인 모습만 보게 됨. 기본적으로 너무 괜찮은 사람이라 출구가 없음.
11. 완벽한 애인 줄만 알았는데 허당끼가 있어서 귀여움. 키가 큰 편도 아니라서 걍 귀여움. 뭘 하던 귀여움.
12. 솔직히 잘하는게 많아서 칭찬을 밥 먹듯 받는데 맨날 똑같은 말 들어도 매번 빨개짐.
13. 짝이었을 때 대상포진 걸렸는데 반 분위기 흐릴까봐 참고 연극제 해내는데 안쓰러웠음. 맨날 머리 싹 묵고 오는데 처음으로 풀고 왔길래 설레서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말해 줬음. 팅팅 부은 거 가린다고 내린거임. 잘 말할테니까 집에 가라고 그랬는데 하지 말라고 말림. 거의 다 나았다고. 그 상황에서 설렘 ㅎ;;
14. 나도 한번 엄청 아팠었는데 어쩔 수 없이 학교 나와서 기분도 별로고 열에 식은땀에 장난 아니었는데 막 계속 괜찮냐고 물어보더니 나중에 빨리 나으라고 장난 치면서 반창고 주는데 설렘.
15. 반 애들 몇명 애나벨 보러 갔는데 나 포함 다 꺅꺅 거렸는데 혼자 한번을 안 놀람. 옆에 여자애 눈 가려주면서 막 팝콘 먹는데 설렘. ㅋㅋㅋ 이건 내가 생각해도 웃기네 ㅋㅋ 그냥 원래 이런 거 안 무서워 한다고 그럼.
16. 되게 개성? 유니크한 매력이 있어서 신선해서 설렘.
17. 말을 되게 예쁘게 함. 남 상처 안 받게 지혜롭게 잘 말함.
18. 어릴 때 영국 유학 갔다 와서 영어 발음 설렘.
19. 말이 잘 통해서 설렘.
20. 검정색이 엄청 잘 어울림. 근데 또 핑크색이랑 흰색도 잘 어울림. 갭이 커서 설렘.
21. 싹 다 묶는 머리 여자들이 잘 안 하고 오는데 항상 단정하게 그렇게 하고 치마도 안 짧아서 설렘. 약간 바른 생활 어린이 같음.
22. 자기 주장을 잘 말할 줄 암. 머리에 들어 있는 게 많은 거 같고 배울 점이 많음.
23. 그냥 생각 자체가 특이함. 딴 반 여자애들이 얘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문 퍼뜨려서 내가 다 화나는데 불쌍히 여기면 화가 안 난다고 미안하다고도 했고 이미 용서 해버려서 괜찮다 함. 가끔 이럴 땐 사람 맞나 싶음.
24. 진짜 잘난 게 많은데 진심 겸손함. 미안해 할 줄 알고 고마워 할 줄 암.
25. 항상 축제나 소풍이나 뭐든 있으면 조용히 뒷정리/궂은 일 하고 있음. 근데 진짜 조용히 해서 사람들이 잘 모름. 누가 안 볼 때도 좋은 사람이어서 설렘.
26. 예뻐서 다른 학교에서도 막 고백 오고 그러는데 철벽을 정말 잘 침! 남사친들도 별로 없고 그런 앤데 내가 짝이어서 친해지고 그 뒤에도 남사친은 내가 유일해서 설렘. 딱히 설렐 일은 아닌 거 알지만 그래도 난 설렘. ㅋㅋ
27. 그냥 어느 순간 부터 내 이상형이 됐음.
항상 판 읽으면 막 여자들이 설렘 일화 이런 거 올려서 나도 한번 해봤는데...ㅋ 최대한 디테일하게 적으려고 노력했는데 감성 부족하다면 미안해. ㅋㅋ 그래도 노력했다. 궁금하면 나중에 또 시간 되면 다른 거 더 자세히 적어볼게!
아 그리고 이런 여자들은 어떤 남자 좋아할까? 내가 되게 많이 좋아하는데 얘랑 그냥 남사친 여사친 이 정도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