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을 보기만 했지 이렇게 직접 글을 쓸 줄은 몰랐네요 ㅠㅠ
글 쓰는 것은 처음이라 그냥 있었던 일을 쭉 쓸게요
안녕하세요
올해 28살 초등학교 남자교사입니다.
제가 가르치는 반 학생A의 학부모님이 계신데 1학기때부터 가끔 제 반에 오셔서 학생A에 대한 상담을 하곤 하십니다.
며칠 전에도 오셔서 학생A에 대한 상담을 하다가 갑자기 저보고 자기 여동생 소개받을 생각이 있냐고 묻더군요
" 선생님 혹시 여자친구분 있으신가요?"
어차피 전 3개월 전에 헤어졌던 터라 없었죠
" 하하 없습니다 어머니"
" 그러면 제 여동생 소개받으실 생각있으신가요? 아주 참한데..."
갑작스런 소개팅 제안에 놀랬지만 솔직히 학부모님의 여동생을 소개받기에는 부담스러웠거든요
" 죄송합니다 어머니 제가 헤어진지도 얼마 안됬고 제가 따로 하고 싶은 일들이 있어서 아직 소개받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계속 소개팅을 권유하는 겁니다... 자기가 여동생에게 선생님 카톡프사를 보여줬다. 그러니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더라 어쩌고 저쩌고...
너무 이렇게 권유하시니 일단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습니다.
"나이는 조금 있는데 나이는 상관없어요 선생님~ 올해 35이에요~ 요즘 연상연하 커플들도 많은데 이 정도 나이차이는 아무것도 아니죠~ㅎㅎ"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저랑 7살 차이나더군요 솔직히 사랑에 나이는 상관없다고는 하지만 제 기준으로는 나이가 너무 많았어요ㅠㅠ 나이를 딱 듣자마자 다른 질문들은 안하고 그냥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권유하시는데 정말 겨우 돌려보냈어요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수업이 끝날무렵에 다시 학교에 오셨더군요 이번에는 여동생까지 데리고 왔어요ㅋㅋㅋ
전 교실에서 당황했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반겼습니다. 학부모님이 의자에 앉으시자마자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 얘가 내 여동생이에요 괜찮죠? 선생님과 딱 잘 어울리겠는데 한번 만나보세요~"
그리고 여동생이 인사를 하는데... 솔직히 나이도 나이이지만 제 스타일이 정말 아니더군요...키는 160 안되고 뚱뚱해요ㅠ 통통한것까지는 그래도 괜찮은데 그걸 넘어선 뚱뚱함이랄까요 전 그 자리서 확실히 말해두지않으면 안될것같아서 말씀드렸습니다.
" 아 여동생이시군요. 제가 어머니께도 소개를 받아보시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지금 여자친구와도 헤어진지 얼마안됬고 저 혼자만에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아직 소개는 무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께 말씀 못 들으셨는지요?"
정말 정중히!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여동생은 자기는 괜찮다고 선생님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정말 만나고 싶다고 멀리서 선생님보러 여기까지 왔다고...나이 차이때문에 그러신거면 아무 문제 없다고... 등등 주절주절 말하더군요 난 안 괜찮은데..ㅠ
솔직히 제가 왜 죄송해야하는지 모르겠는데 계속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하고 억지로 돌려보냈어요...그러더니 또 오겠다고 하더군요... 하..그날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에 학생A에게 쉬는 시간에 넌지시 물어봤죠 아무리 생각해도 그 나이가 되도록 결혼을 안한 것은 무슨 사연이나 일이 있나 싶어서 궁금했죠
"A야 혹시 이모계시니?"
그러더니 있다고 하더군요
"이모 뭐하시는 분이니?"
이 질문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학생A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모는 그냥 이모집에 있어요 이모 이혼했는데요"
저는 순간 제 귀를 의심했죠ㅋㅋ 이혼?
"A야 이모가 이혼했었어?"
초등학생이라 그런지 아무 표정없이 술술 말하더군요 요즘은 초등학생도 이혼이라는 것을 알더군요. 아직 학부모님에게 입단속 교육을 받지 못했는 걸까요...ㅋㅋㅋ
" 네 이혼했어요 "
저는 너무 어이가없어서 혹시 사촌동생 있는지 물어봤죠 그러더니 대답하더군요
" 네 OO있어요"
저는 확실한 답을 받기 위해서 OO이 혹시 이모의 딸이야 라고 물어봤죠
" 맞는데요"
그 소리를 듣고는 순간 멍해지더군요... 학부모님이 나에게 이혼한 여동생 그것도 애까지 있는 사람을 소개시켜주려고 했다는 생각에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났죠 어쩐지 나이가 많더라니...
하... 어차피 소개받을 생각도 없었지만 이건 너무한거 아닌가요
만약 제가 소개받는다고 했을때 학부모님이나 그 여동생이나 이 사실에 대해 말했을까요? 한편으로는 미리 알아서 천만다행으로 생각하는데 다음에도 학교에 여동생하고 계속 찾아올것 같애요... 하... 학부모님이 계신데 오지말라고 통보할 수 도 없고 이거 정말 머리 아픕니다.. 톡커님들 어떻게 말해야 이 여동생을 안오게 할 수 있을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