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1때부터 10년간 연애하고 올해 초에 한살 연상과 결혼한
결혼한지 1년도 안된 새댁입니다.
결혼생활에 있어 고민이자 하소연을 하고파 몇자 적습니다.
저는 초등학교때 부모님이 이혼하여 아빠와 남동생과 함께 자랐습니다.
아빠는 홀로 가정을 이끄느라 일만 하셨고
동생과 저는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주로 놀고 지냈습니다.
집에 티비는 없었고, 학교 숙제 및 아빠의 고스톱 몇판을 위한
컴퓨터 한대만 있었습니다.
어릴때부터 티비나 컴퓨터, 오락기와 친하지 않아서 그런지 지금도 핸드폰,티비,컴퓨터가
그리 친숙하지 않습니다.
저희 신랑은 유복하진 않았지만 남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컸다합니다.
신랑의 말을 빌리자면 IMF 이전에 시아버님이 하시는 일이 아주 잘되서
매일 퇴근때 빵이랑 고기를 사와서 먹었으며, 어머님은 평생 주부로 지내시고 있습니다.
컴퓨터도 어릴때부터 있어서 게임을 주로 접했고 오락실도 자주 갔었다 합니다.
신랑은 아버님이 하시던사업 이어받아 자영업을 하고
저는 중견업 계약직으로 근무중입니다.
맞벌이죠
신랑이 제조판매업이라 몸쓰는일을 해서 힘들어하는부분은 압니다.
그래서 저녁에 같이 샤워하면서 비누거품으로 어깨며 허리며 마사지도 이틀에 한번씩 해줍니다.
집안일도 같이합니다.
집안일은 도와주는게 아니라 같이하는거라고 연애때부터 세뇌를 시켜놔서 그런지
마누라 손에 물 묻히기 싫다며 설거지는 꼭 본인이 하고 방청소나 빨래는 제가 합니다.
여기까지는 ' 이렇게 잘해주는게 뭐가 문제냐 ' 하실수도 있는데
그 뒤가 서운합니다. 게임이 문제인것 같습니다.
퇴근하고 오면 컴퓨터를 켜고 부팅되는동안 탈의를 합니다.
그리곤 속옷차림으로 앉아 게임에 접속하고 인벤을 정리하고 채팅창에
공지글(무슨 검을 얼마에 팝니다 이런거) 올라오는걸
보면서 백수친구(항상 접속해있음)와 채팅을 합니다.
씻지도 않고 퇴근하자마자 게임입니다.
1월에 결혼했는데 신혼집이 일찍 마련되어 작년 10월부터 같이 살았는데
저는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어서 6개월동안 싸우다보니 결론은 제가 포기했습니다.
저녁메뉴도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고
오늘 일하면서 진상손님은 없었는지, 다친곳은 없는지도 궁금하고
나는 오늘 회사에서 별일없었는지 물어봐줬음 좋겠는데
피곤하다 피곤하다 입에 달고 살면서 집에오면 게임부터 하니 너무 서운합니다.
게임하러 앉고나면 제가 옆에서 조잘대는건 잘 못듣습니다.
대부분의 남자분들이 그러하듯 게임속에서 채팅 또는 음성대화 하면서 게임하는 멀티는 되면서
마누라 얘기들으면서 게임하는 멀티는 안되는 신랑입니다.
밥먹자고 두세번 불러야 겨우 같이 밥먹을수 있고 밥먹을땐 꼭 티비를 봐야하고
밥먹으면 피곤하다고 일단 드러눕고, 상 치우면서 '설거지 좀 해주세요~ 난 빨래돌려야겠다'
하면 '응~ 좀있다~' 하고 누워서 핸드폰 게임합니다.
처음엔 언제할꺼냐고 닥달하다가
차츰 언젠간 하겠지하고 냅뒀더니
결국은 제가 하고 있더라구요
뭐.. 답답한사람이 손한번 더 쓰는거죠
그렇게 잘시간이 되어서 ' 나 잘건데, 게임 그만하고 자자~' 하면
게임 끄는대만 또 한30분걸리고, 그리고 침대에 누워선 등돌리고 폰을 봅니다.
유투브, 뉴스, 게임, 페북, 게임영상, 먹방 등등
이것도 처음엔 등돌지지마라, 팔베개 해달라, 백허그해달라, 애교도부리고
투정도 부려봤는데 본인은 핸드폰을 만지다가 잠이 든다고 이해하랍니다.
대신 소리도 안켜도 화면도 제일 어둡게 해서 보지않느냡니다.
저희 신혼인데.......ㅎㅎㅎ
부부생활에도 당연 지장이 생기게 됬습니다.
폰 그만보고 팔베개 하고 토닥토닥 해달라그러면 손이 자연스레 가슴으로 옷안으로 옵니다
워밍업도 없이 그대로 하려합니다. 퇴근 하고서 부터 대화는 얼마 하지도 못하고
컴퓨터 게임하다가, 핸드폰 게임하다가, 신랑의 관심을 기다리다 지쳐서
잠이라도 안겨서 잘라치면 신혼인데 부부생활을 아침저녁으로 해도 모자라다나?
제가 피곤하다고 거부하면 부부생활 거부하면 이혼사유인거 아냡니다......서럽...
한번은 제가 피곤하다는 사람이 하고싶은 게임은 피곤한줄도 모르고 하냐고
컴터게임 폰게임 퇴근하고나서부터 계속 게임이지 않느냐 투정도부리고 화도 내봤습니다
신랑은 본인 쉬는시간에 본인 여가시간 갖는건데 왜 그러냐고, 숨막히답니다.
컴터 게임, 폰게임... 이 문제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서 그냥 제가 포기한척 했습니다.
겉으로는 해탈한척 포기한척 게임을 하면 응~ 해~ 하고 말고
집안일도 이거좀해줄래요~? 하기전엔 손도 안대길래 게임할때 그냥 말도 안하고 제가 합니다.
결혼전까지 주부셨던 어머님이 깨워주고 밥차려주고 빨래해줘서
집안일.....그래 백만번 양보해서 잘 못한다고 칩시다.
연애때 저와 하던 대화는 어디간건지.. 집이 너무 공허합니다...외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