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성적이고, 너는 이성적이다.
내가 너를 90%만큼 좋아하듯이, 너는 나에게 온전히 마음을 주지 않는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
너와 나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성격 차이도 컸고, 너는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이 살고 있다.
용기를 내서 너와 시작했건만,
시작한지 얼마되지도 않아 엉망진창 흔들리더라.
꾸욱 참았다.
속이 곪고 타들어갔다.
용기를 내어 터놓은 후로 한달 한달이 지날 수록 너는 조금씩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식어갔다.
그럼에도 나는 너를 붙잡고 있다.
콩깍지가 벗겨질 생각이 없는 건지, 너를 가만히 보고 있자면 웃음이 나오고 좋았기 때문이다.
답은 이미 나와있는 만남이었다.
도저히 아니다싶어 그만두려고 했는데,
얼마 지나지않아 미련하게도 다시 돌아가서 빌고 애원했다.
그러기를 여러번이 되니까
가령 데이트를 하자던가, 먼저 만나자던가 라는 계획이 없어
너무 서운해서 토라져서 가더라도
갈거면 가라는 그 한마디에 다시 조급해져서
나는 너무 당연하게 다시 돌아간다.
그 애가 나를 잡아주고 달래주고 다독여주지않아도.
너무나도 웃긴 사실이다.
분명히 알고 있다.
너는 나를 그만큼 좋아하지 않는 것.
근데도 너는 나를 만나고 있는 건 내가 떼를 쓰고 너를 안놓으려하기 때문이지.
이런 거엔 또 약하더라.
내 애인이 아닌 다른 친구가 나한테 자그마한 관심을 주면
너무나도 허탈감을 느낀다.
내가 내 애인한테 받는 관심보다도 친구들의 관심이 더 크니까.
근데도 나는 이 줄을 끊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