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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짝사랑하는 것 같은데

ㅇㅇ |2017.10.18 20:18
조회 1,411 |추천 0
먼저 전 지금 31살이고 여자는 33살입니다.둘 다 직업은 초등교사
솔직히 제 외모는 존못인데. 키 175에 몸도 걍 딱 대한민국 평균정도소심하고 사교성도 좀 많이 떨어져서 친구라고는 교대시절 남자 동기들 3,4명이랑 종종 연락하는 게 전부일정도입니다

여자랑은 31살 쳐먹도록 평생 친해본 사람 없어요교대 특성상 20명 넘는 동기 여자애들이랑 4년동안 매일 얼굴 보며 다녔는데개인적인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낸 애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대학도 늦게 입학했어요. 밖에서 방황하다기도 했고 백수놀음하면서 살았죠그러다 정신 차리고 늦게 공부 좀 어떻게 해서 교대 입학했었던 거고

그러다 어떻게 어떻게 20대 후반에 교사가 됐고 첫 발령 받았죠지금 학교가 첫 발령 학교인데

나이 많은 깝깝한 신규가 어리바리 까고,기껏 들어온 신규. 첫발령에다 보기 드문 젊은 남자 선생이라고 학교에서 다들 기대했는데
조용하고 사교성 떨어져, 몸치라 다른 선생님들 배구하는데 끼지도 못해, 술도 못마셔특히 교장선생님은 배구 즉시전력감을 기대했던지라 대놓고 실망하시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ㅋㅋ
주변에 붕 떠서는 눈치만 보면서 지내는데그때 도와준 게 그 여선생님이었어요

첫 발령 때 담임 맡은 학년이 동학년이라 학기 중에는 매일 마다 학년휴게실에서 수업 준비도 같이하고, 교실 환경미화 같은 것도 몇 시간이나 도움 받고...
사실 이런 건 마음 좋은 다른 선생님들도 해주시기도 하는데 제가 민감하게 받는 걸 수도 있죠배구 못한다고 수요일 오후 직원체육 시간 때제가 어디 눈에 안 띄는 교실에 짱박혀 숨어있으면 찾아와서 같이 노가리도 까면서 일도 하고회식 술자리에서 술 약해서 한두잔에 얼굴 시뻘게지면그 선생님은 잘마시는데도 장감 선생님이 저 술맥이는거 막으면서 제 옆자리에서 챙겨주시고
직원여행으로 학교에서 제주도 갔을 때도 계속 둘이 같이 다니면서 그 선생님이 이래저래 챙겨주셨어요가족 제외하고 처음으로 여자랑 시시한 농담하면서 카톡도 해봤어요
착한 선생님이 불쌍한 신규에게 보이는 호의일 수 있는데....

그러다 작년에 학년 갈렸는데도자주 도와주셨고 저도 1년 배우니까 얼추 알아서 그 선생님 일 좀 도와드리고는 했어요
뭐 이성관계 같은 느낌이라기보다 누나가 동생 챙겨주는 느낌이 강했던 것도 맞는데저는 살면서 조금 웃기는 일인데 연애는 커녕 짝사랑 조차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대학 다닐 때 동기 여자애가 저는 해본 적 없어서 외로운 것도 모르는 거라는 말을 해준 적 있었는데 사실이었던걸까요.취미가 요리인데 음식 잘된날 챙겨다 주고싶기도 하고. 가끔씩 여러 생각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교감 선생님이 다리놔주는데 갑자기 꽂히셨나올해 저랑 그 선생님 엮는데 엄청난 열의를 보여주십니다제가 어디다 뭔 생각을 내비친 적도 없고 그런데도요
올해 동학년 되게 만들어주시고 남단이라고 남선생님들 모임 자리 있는데어찌되고 있냐고 자꾸 그런쪽으로 분위기 몰면서 선생님들 사이에서 이야기 만들고
처총회라고 인근 처녀총각선생님들 모임에다까지 뭐라 했나 거기 사람들도 엄청 엮어대요
그 여선생님이랑은 올해도 평범하게 지냈어요. 동학년이되니 작년이랑 달리 볼 일도 많아지고주변 놀림이나 장난질은 모른 척하면서 우리 할 일은 서로 상부상조하고 종종 주말에 보기도하고.주말에 보는 건 대단한 게 아니라 둘 다 인근에서 자취하고 있으니 나와서 커피나 한잔 마시며 이야기하는 그런 게 전부고가끔 이런저런 농담 카톡하는 정도에요부담 되실까봐 제가 먼저 연락한 적은 없고 대부분 그 선생님이 이야기를 먼저 꺼내주세요


이게 뭔가 가능성 있는 그런 상황인걸까요?그 선생님 올해 지나면 다른 학교 가시는데 보기도 힘들어질 테고...해본적 없는 경험이라친구, 동생, 후배쯤으로 여기는데 제가 과대망상 하는 것 같기도하고 심난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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