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직서 냈음. 헤헤
본인은 외국 호텔 프런트 직원임을 미리 말씀드림.
방금 아침에 일어난 일이다.늘 그렇듯, 일어나서 출근 도장 찍고 아침 브리핑이 끝난 후 입술이 밋밋하길래 친한 동생이 사준 루비 우~를 예쁘게 칠하고 있었는데 다른 주임이 엊그제 내가 도와준 후배의 손님이 방 6개 중 5개만 내고 가셨다고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보았다.나는 아주 당당하게 "내 체크인 아닌데, 걔 ##이가 체크인한 게스트인데 옆에서 도와준게 다야." 근데 왠걸 나를 탓하고 있네. 내가 옆에서 도와주면서 방 키만 만들어준게 전부인데, 난 돈도 안받았고 신분증도 안받았고 그냥 키만 만들어줬는데 게스트가 못 낸 30만원이 온전히 나의 책임이라고? 나는 단지 옆에서 말 몇마디만 한게 전부인데 그거갖고 내 손님이였다한다. 하지만 결국 그 잘못을 안기로 함. 왜냐?내가 옆에서 키만 만들어주었지만 나는 선배고, 수퍼바이저니까 더블체크를 하는게 맞아. 근데 나는 그만큼 내가 트레인한 내 후배를 믿었고 심지어 그 옆엔 나보다 한참 일한 직원이 어시스틀 하고 있었기에 그 직원을 아주 신뢰를 했건거다.
게스트에게 연락을 했다.연락이 당연히 없지.그냥 귀찮아짐. 그래 내가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30만원어치의 돈을 atm에서 뽑고 내밀었더니, 하하하 받더라. 그리고 내가 그 손님하고 연락을 해보겠다하고 반차를 내고 회사에서 나오고 손님에게 연락을 해보았는데 역시나 답변이 없었다.피씨방에 갔다. 가서 이메일에 고이고이 간직하던, 언제든 마음이 잡히면 바로 낼 준비가 된 사직서의 날짜를 수정했다. 그 길로 회사에 다시 돌아가 사직서를 낸다 하니 난리 난리 났다. 막 설명을 함 우리 매니지먼트는 너의 발류를 어쩌고 저쩌고 너는 아주 그뤠잇 하며 어쩌고 저쩌고 너같은 코리안 직원은 없었고 너가 여기 로컬애들보다 낫다느니 어쩌고 저쩌고...
그에 답변에 나의 답변은,한계인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아직 나는 이런 큰 책임을 떠 안는 것이 어렵다. 승진 시켜줘서 고맙다. 정말 고맙지만 미안하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저런 애들과는 일을 못 하겠다.
사실 나를 수퍼바이저라도 인정을 한 직원도 없었다. 그 동안 아주 외롭고 괴로웠다. 울기도 많이 울었지.외국인이.. 고작 1년 일한 한국인이 3년 4년 일한 그 사람들보다 먼저 진급하니 배가 아팠을거다.
어디나 똑같은 것 같음. 한국이건 외국이건인간은 다 같고시기 질투도 늘 있고 어디에나 남 탓하는 사람은 있다.
비록 이 일때문에,이 30만원이 계기가 되어 그만둔다는게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속에 담아두었던 설움음 아주 많이 튀아나오지 않아 꽤나 덤덤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한 것 같아 다행이다.
어디나 같겠지어디나 똑같겠지만 오랫동안 준비한 결정에 후회는 없다.그게 오늘일 줄은 몰랐지만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