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사 생활 하다가 너무 답답하고 소름 돋는 일이 있어서 판에 글 처음 남겨봅니다. 방탈이라면 죄송해요.
회사에 들어온 지 1년 정도 된 옆 자리 동료가 한 명 있는데요. 처음에는 그냥 취향이 비슷한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근데 갈수록 선을 세게 넘네요.
제가 출근할 때 들고 온 디자인 텀블러 예쁘다고 물어보길래 알려줬더니, 다음 날 바로 똑같은 브랜드에 색상까지 똑같은 걸 사 와서 책상에 올려두더라고요? 뭐 여기까지는 그래, 정보 공유했다 치고 쿨하게 넘겼습니다.
근데 그 뒤로 제 기계식 키보드, 마우스 패드, 심지어 가방에 달고 다닌 키링까지 다 따라 사기 시작하는 겁니다. 하루는 제가 출근할 때 입은 슬랙스랑 셔츠 브랜드를 유심히 보더니, 며칠 뒤에 정말 똑같이 입고 와서 소름 돋았어요.
진짜 미치겠는 건 물건뿐만 아니라 제 행동 패턴까지 복사한다는 거예요.
제가 사내 메신저에서 자주 쓰는 특유의 문장 부호 습관(~!! 이나 ㅎㅎ...)이랑, 기획안 작성할 때 자주 쓰는 레이아웃 구조, 심지어 점심 먹을 때 대화하면서 내는 제 특유의 리액션 억양까지 그대로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다른 직원이 저희 자리 지나가다가 "어? 둘이 분위기가 엄청 비슷해졌네? 자매 같아~" 이러는데 순간 속에서 천불이 나더라고요.
대놓고 "왜 자꾸 제 거 따라 하세요?"라고 따지자니, 상대방이 "어머, 제 취향이라 산 건데 유난이시네요" 하고 저만 속 좁은 사람 만들까 봐 말을 못 꺼내겠어요. 이거 제가 예민한 건가요? 아니면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먹이를 차단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