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30대 중반이고, 10년쯤 전에 결혼 했었는데 1년정도 살고 헤어졌습니다. 아이는 없었어요.
20대 중반 어린나이에 사랑 하나만 믿고
부모님 반대 다 뿌리치고 결혼한 케이스.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저 20대 중반 / 남편 30대 초반
저는 운좋게 좋은회사에 입사해서 정직원이였고
부모님은 두분 다 건강하셨고 부자는 아니지만 빚없이 부족함 없이 사실정도. 두분 다 일하심. 지금도 부모님 사이가 엄청 좋으시고요, 저희집은 화목한 집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부족한거 없이 사랑받으면서 자랐어요. 학생때도 용돈이 궁하지 않았고, 우리집이 부자라는 생각은 안해봤지만, 가난하다는 생각도 해본적 없어요.
남편은 집안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고
안정적인 직장 없이 아르바이트 했어요.
결혼당시 신용불량이였는데, 어머님이 남편 명의로 돈을 쓰셔서 그랬다고 했어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경제적 능력 전혀 없으심.
제가 이 사람하고 결혼한 이유는
정말 사랑했고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 했기때문이였어요.
경제적 능력이 없고 화목한 가정이 아니라는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 사람이 잘못해서 그렇게 된게 아니니까요.
저는 그 사람이 주어진 상황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었어요.
이혼한 이유를 구구절절 여기에 다 쓸수는 없지만
확실한건, 경제적인 이유때문에 이혼한건 절대절대 아니였습니다. (제가 많이 벌었고, 불만 전혀 없었어요)
그럼에도 서론에 경제적인 상황을 쓴 이유가 뭐냐 하면요 (이제부터가 본론입니다^^;;;)
제가 지금 직장을 10년 넘게 다니고 있는데요
다른 지역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회사 행사때 가끔(뭐, 1년에 1~2회 정도?) 보는데요,
다른지역 지부 부장님께서 이번에 저를 보시더니,
"oo씨는 우리회사 직원들 중에서~ 제일 예뻐진것 같아~ 솔직히 말하면 10년 전에는 oo씨가 좀 많이 촌스러웠잖아~ 그런데 지금은 너무너무 예뻐졌어~" 하시더라구요...
(오해하실까봐 쓰는데요.. 전혀 기분 나쁜 상황 아니였어요~ 평소에 다른 지부 직원들한테도 엄청 잘하시는 좋은분이세요^^)
그 말 듣는 순간, 뭔가.. 아찔 하더군요.
제가 여기 입사한게 10년전쯤 결혼했을 무렵이였거든요...
그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가난하게 살았던 시절이였어요.
정말 3천원짜리 티 입었구요, 가방도 몇천원... 기껏해야 만원짜리 가방 메고 다녔어요....
다른 사람들 눈에도 그런 제가 찌질해 보였나봐요...
남자분들은 여자 옷이나 가방이 어떤 브랜드인지 전혀 모르셨을텐데 그분 눈에도 그렇게 보였나보다 생각하니....
제가 10년전보다 이뻐졌을리가 없잖아요..
나이도 들었고 그때보다 살도 더 쪘는걸요? 피부는 말할것도 없구요.
제가 꾸미는걸 잘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지금도 그냥 수수하고 평범하거든요...
달라진게 있다면, 이혼 후에 오히려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더 많이 생겼죠.
결혼생활 할땐 그사람 빚 대신 갚아주느라 적지않은 월급이였는데도 빠듯하게 살았으니....ㅎㅎ
10년전 결혼생활 하면서 그렇게 아껴 살았을때도 경제적인 면에서는 전혀 불만 없었어요.
그런데 그분 말씀을 듣는 순간 멍 해지더군요...
아....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결론은요.
남자의 경제력, 그거 아주 중요한 문제예요.
부자를 만나라는 말이 절대절대 아니예요~
그렇지만, 여자를 빛나게 해주진 못할망정
여자를 초라하게 만드는 남자는
절대 만나면 안되는것 같아요.
이혼하면서도 깨닫지 못한걸... 30대 중반에 들은 저 말 한마디로 깨닫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