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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있었던 일

편순이 |2017.10.28 17:10
조회 556 |추천 1
글은 보기만 했지 쓰기는 처음이라 어떤식으로 시작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다 읽으시고 그래서 어쩌라는거지? 라는 생각 하실 수도 있으신데 그냥 아 그랬구나 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방금 알바하면서 있던 일인데요 감기 때문에 열이나서 머리도 지끈거리고 아프고 그 날이라서 찝찝한데 오늘따라 손님들이 바깥 테이블에 이것저것 흘리고 바로 옆에 쓰레기통이 있는데 먹다 남은 것도 그대로 두고가고 반말하고 돈 던지고 시크릿쥬쥬 사탕 찾고...
하여튼 그냥 오늘은 날이 아니구나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 두 분이 들어오셨어요 그냥 편하게 대화체로 쓸게요

"어서요세요"

"여기 멍멍이 밥 없나?"

"네 죄송합니다. 저희 매장에는 애견사료 판매를 안합니다"

"아니 멍멍이 밥 없냐고"

"....네. 멍멍이 밥은 없습니다"

제가 없다고 말씀 드리니까 한 숨 쉬면서 매장을 한 바퀴 도시더라구요.

그러는동안 같이 오신 손님께서 저한테 오시더니 말씀하시더라고요

"생수 없어?"

"네?"(제가 이 때 못알아들었어요.)

"생수 몰라, 생수?"

"아, 생수는 냉장고에 가시면 있습니다"

"아니 밖에 있는거!"

"아... 3000원짜리 생수 말씀하시는거죠? 죄송합니다 물건이 다 나가서 지금은 없습니다."

"아니 생수 가져오라고."

"손님 지금 손님께서 찾으시는 생수가 없습니다."

"왜?"

"다 팔려서 없습니다." (이 때 조금 짜증이나서 말투가 좀 그랬습니다)

"그럼 난 뭘 마시라고."

".....그걸 제가 어떻게 아나요 손님..?"

"저거 말고는 없나?"

"6개 묶음으로 된 생수가 있긴한데 가격차이가 조금 있습니다."

"그럼 그거 가지고 오던가."

계속 반말하는데 말이라도 예쁘게 하시던가 명령까지 하니까 안그래도 기분이 바닥인데 너무 화가나는거예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일개 알바 따위가 손님한테 대들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여튼 그러다가 오늘 물건이 들어온다는게 생각이나서 (오늘 대타 한거라서 물건 들어오는걸 잊고 있었어요) 말씀드렸거든요
그랬더니 알겠다고 나중에 다시 오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네 안녕히가세요 라고 하니까 그 강아지 사료 찾으시던 손님이 소주를 가지고 오시더니 종이컵을 찾으시길래 하나 드렸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테이블에 앉아서 드시는거예요. 완전 당황해서 손님 아직 술 계산 안하셨는데요. 하니까 물 손님이 과자를 가지고 오시면서 본인이 계산 하신다고 2000원을 주고 가시는거예요. 과자가 1500원이고 소주가 1600원이거든요?
게다가 소주는 바코드도 안찍었고. 1100원 모자라고 바코드 찍어야 한다고 말씀드리니까 막 화를 내시는거예요
니 뭔데! 딸이가, 며느리가! 이러면서 소리를 지르셔서 순간 욱해서 아르바이트생인데 왜요! 라고 했거든요?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어서...
하여튼 그러니까 세상이 말세라니 알바가 손님한테 소리를 지른다고 막 이게 세상 돌아가는 꼴이 이 모양여서 되겠냐고

하...... 하여튼 그 물 손님이 3100원 다 계산하셨는데 편의점 안이든 밖이든 원래 술은 못먹게 돼있잖아요? 밖에서 먹으면 모르는 척이라도 할텐데 안에서 드시니까 드시면 안된다고 나가셔야한다고 말씀 드렸어요 근데 한 3번? 정도 무시를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꿋꿋하게 계속 나가야한다니까 물 손님께서 알겠다알겠다 나갈게 이러면서 꿈쩍도 안하셔...하 환장하겠네.
결국엔 소리를 쳤거든요. 만약 여기서 드시는게 걸려서 벌금을 내게 되면 대신 내주실거세요? 그러니까 아후.. 계속 한 숨 쉬시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평소 같았으면 아 몰라 이러고 말텐데 그냥 오늘따라 짜증나고 화나니까 성질을 못 죽이겠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소리치면서 나가셔야한다고 하니까 결국 일어나시더라고요

사료 손님이 엄청 크게 투덜되고 욕하면서 나가시고 물 손님이 지팡이 짚으시면서 나가시는데 저보고 미안타 미안타... 이러시더라고요... 듣자마자 진짜 뭐라해야 되지 심장이 떨어지는 기분이 들면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드는거예요... 물이 8시에 들어오냐고 하셔서 정확히 8시는 아니고 더 늦게 들어올 수도 있다고 말씀 드리니까 알겠다고 고맙다하시면서 또 미안하다 하시고 나가시더라고요 그래서 소리질러서 죄송합니다 손님 죄송합니다 안녕히가세요 죄송합니다
이러면서 계속 죄송하다고 사과드리고 그냥 막 그랬는데 생각해보니까 제가 너무 오버한건가 싶고 죄송하고...

너무 두서없이 써서 죄송합니다 읽는데 힘드셨을텐데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감사드립니다ㅠㅠㅠ 친구라고 있는 것들은 말을 진지하게 들을 줄 모르는 애들이라서 어디에라도 말하고 싶어서 여기다가 쓰게됐습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문장부호가 있다없다 한건 이해해주세요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다들 따뜻하게 잘 챙겨 입고 든든하게 잘 먹고 감기 조심하세요ㅎㅎ 별거 아닌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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