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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직원의 횡령, 절도 질문해요.

ㅇㅇ |2017.10.30 17:22
조회 97,636 |추천 166

안녕하세요.

너무 고민돼서 방금 가입하고 처음으로 글써봅니다.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닌지라 여기저기 상담할 수가 없어서요.

객관적으로 진심 어린 조언들 부탁합니다.

제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 부분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회사가 크지는 않지만 비전을 만들려고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솔직히 직원들에게 마음만큼 더 잘해주지 못해서 늘 고맙고 미안해요.

지금은 많은 것을 해줄 수는 없지만요..

그래도 최대한 싫은 일은 안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청소 등 싫어할만한 일은 제가 밤에 남아서 해요. 같이 하자고도 안합니다.

또 아무리 급한 일 있어도 야근 안시키고 업무 외에 고된 일은 우리 직원 말고 외부 사람을 파트타임식으로 고용하던지 하는 식으로 일하고 있어요.

생색 내려는게 아니라 저는 우리 직원들이 진심으로 우리 회사가 좋아서 앞으로도 계속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예뻐하는 직원이 있었어요.

20대 중반인데 우리 회사가 첫 직장이고, 생산 파트에서 일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우리 회사로 온 친구인데요.. 사실 갓 졸업한 친구가 제대로 물건을 생산한다고 보기에는 힘듭니다. 우리 생산 총괄 장님께서도 이 친구가 실수가 많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지금 돈을 주고 가르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씀도 하셨어요.

 

그래도 이 친구가 일하는 동안 재료나 도구를 망가뜨린다거나 실수하는 부분에 책임 지게 한 일도 한 번 없었고, 큰소리 내면서 화낸 적도 없었어요. (이 친구가 너무 큰 실수를 해서 고객을 잃은 적도 있습니다만 아무 말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이 친구가 일에 자신감 없어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서 '너는 잘한다. 재능있다' 꾸준히 얘기하며 공식적인 보도 자료에도 이 친구의 이름을 다 명시해줬어요. 게다가 블로그에 이 친구가 참여하지 않은 일이 이 친구의 작업처럼 쓰여진 것도 말 안했습니다. 사실 업계에서는 민감한 일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같이 갈 것이라고 생각해서 아무것도 아까운게 없었어요.

 

1년을 일하고 2년째 재계약을 하는데 이 친구가 본인만 1시간 일찍 오고 1시간 먼저 퇴근하게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저녁 시간을 활용하고 싶다면서요. 그래서 다른 직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만 1시간 일찍 출근하게 해줬어요. 그리고 이 친구가 1시간 일찍와서 뭘 하는지 일일이 간섭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알아서 잘하겠거니 믿고 맡겨놓았죠.

 

근데 이 친구가 개인적인 물건을 만들고, 우리 디자인 원본 가다를 무단으로 외부 반출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또한, 기존 제품 중에 가족에게 선물로 주고 싶어서 가져갔다는 물건도 있어요. 

 

이런 일이 있었지만 남은 계약기간 동안은 잘 해보고 싶었어요.

1년 반 넘게 잘 지냈던 직원이기에 나쁜 일 있어도 그걸 계기로 서로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했죠. 비온 뒤에 땅 굳어질 수 있잖아요?

근데 직원이 그만두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민감한 사항이니 만큼 다른 직원들에게 이 건에 대해서 말 안 했습니다. 이 친구도 제가 다른 직원들에게 말 안한 것을 알고 있어요. (몸이 안 좋아져서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문제는 이 친구가 사직서를 안쓰겠다고 했어요. 실업급여를 받고 싶은데 그렇게 하려면 사직서를 안 써야 된다며 잘 처리해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사실 제가 이런 부분까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서울시에서 지정된 노무사님께 출장상담을 의뢰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노무사님께서 이번 일에 대해 다 알게 되셨는데요.

 

이 친구의 가족 중에 외삼촌 분께서 노무사님께 전화를 했더라고요.

'작은거 가져간 것 가지고 어린애 마음을 불편하게 하냐.'며 우리 회사를 나쁜 곳으로 몰아갔다고 하는데 통화하는 내내 '가져간 것에 대한 미안함과 반성'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해요.

 

단순히 기존 제품을 절도한 것이 아니라 디자인 원본 가다, 그리고 제가 배려해준 시간에 새로 제작한 물품 (새로 제작하는 것은 주물 기계를 돌리는 등 시간과 제조 비용이 몇 배로 더 들어감) 등 지금까지 밝혀진 것이 총 4 물품이나 되는데 이게 작은 건인가요?

 

노무사님께서는 "직원과 얘기해보고, 외삼촌과 통화해 본 결과  나라면 경찰에 신고하겠어요. 사장님께서 너무 좋은 마음으로 대해주시니 직원분이나 외삼촌이나 뭘 잘못한건지 모르고 너무 당당하고.. 직원분이 외삼촌에게 이 회사에 대해 어떻게 말했는지 되려 성질만 내고.. 합의할 의향도 없어보입니다. 받을거만 받겠다는 입장인듯.." 하셨어요.

 

아직 퇴직금을 정산해줘야 하기는 해요. 근데 저는 계약기간 잘 마무리 하고 정상적으로 퇴직금 주길 원한다고 했고요. 이 친구는 최대한 빨리 마무리 하길 원하는 상황이에요. 근데 계약 기간 전에 퇴사하는 경우, 왜 그만뒀는지를 공식적으로 알려야 하는 상황이 있어서 고민돼요.

 

이 일이 외부로 알려지는 경우도 생각해봤는데요. 이 친구가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는데 치명적일 정도로 주홍글씨가 남는다고 합니다. 다른 회사로 취직이 불가능할 정도의 절도 기록이 남는다는데 어린 친구에게 그런 나쁜 일을 겪게 하고 싶지는 않아서요..

 

저는 정말 좋은 방향으로 잘 마무리 짓고 싶은데 이런식으로 상황이 흘러가니 좀 답답해요.

솔직히 나쁜 일 있어도 그걸 계기로 다시 잘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했는데 제가 너무 잘못생각했던 것인지요. 저의 가장 큰 바람은 계속 함께 하는 것이기는 합니다. 이 친구한테도 나쁜 일이 안 생겼으면 하고요..

 

현명한 의견 부탁합니다.

추천수166
반대수35
베플별별|2017.11.05 14:18
저라면 노무사말에 따릅니다 호의가 둘리가 된상황인데 그 직원도 자기반성보단 회사탓하네요. 다른회산 저런거 한건이라도 절도죄신고합니다
베플|2017.10.31 19:09
모든 사람이 내맘 같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글쓴님이 직원들 대하는 마음가짐을 그대로 유지해주시고, 어느정도 허용선을 넘어선 지금 그 직원같은경우와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엔 단호하게 대처해주세요. 지킬것은 지키고 받을 것은 받는 룰을 만드세요. 그리고 지금직원은 횡령 절도로, 고발하시고요. 법대로 처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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