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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에 날 쫓아오던 남자분

솔로녀 |2008.11.07 17:41
조회 56,697 |추천 0

안녕하세요! 톡 4개월차,  꽃다운 20세 +2     여자입니다

 

하늘은 높아져가고 말은 살찌는 계절인 이 가을에!!!!! 나를 불쌍히 여기는 하늘이 빼빼로를 구름과 비행기 사이로  떨어뜨려 주시지  않을까..(비행기 날개에 떨어지면 gg)

크리스마스엔 혼자 신촌에 룰루랄라 놀러가 커플 사이로 지나가며 그들의 맞잡을 손을 떼어버릴 계획을 세우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어느날..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팀사람들과 어기여차저기여차 술을 마시다보니 새벽 2시쯤이 되더라구요.

부랴부랴 바이바이 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저희 동네가 좀 음침하거든요. 예전에 살인마 유영철이 시체들을 뒷산에 묻고간 그런 동네.. ㄷㄷ

게다가 그날은 안개까지 좀 꼈더라구요. 인적도 드물고 괜히 무서운 생각에 전화통화를 하며 걸어가는데

 

제 앞에 바바리를 입은 중년의 남자가 절 보며 서 계신거예요. 어떤 상황 같았냐면...

아치 사람들과 헤어지고 내가 집으로 발걸음 돌리는 걸 기다리는듯한, 그사람 있는 쪽이 저희 집 가는 방향이라서 계속 가긴 했는데 절 뚫어져라 쳐다보는게 기분이 나쁜거예요.

그래도 설마 무슨 일 나겠어? 라고 생각하며 점점 그분과 가까워져가고 있었어요

 

계속 신경을 쓰면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데 역시나 그 사람이 말을 걸더라구요.

"저기요, 제가 잠깐 물어볼게 있는데.."

 

흠칫. 어쩐지 이 사람 말걸것처럼 쳐다보더라니..

그 때까진 무섭긴 했지만 그냥 길 물어보려는 사람이겠거니 생각했어요. 그래도 무서우니까 전화 통화 하다 말고  "네 말씀하세요" 라고 친절하게 말했죠..

 

근데 그분이 갑자기 "통화 끝나면 말할게요" 이러시는거예요. 여기까진 괜찮았어요. 제 통화요금을 생각해서 그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새벽이고 무서우니까 "아니요 괜찮아요 말씀하세요" 이랬더니

 

"아니, 전화 끊어요" 이러는거예요. 순간 직감을 했죠. 정말 뭘 물어보는 사람은 저런식으로 강요하지 안잖아요.  이 전화를 끊으면 난 이제 죽는구나. 별별 생각이 다 드는거예요.

 

전 친구랑 같이 사는데 친구를 부르려면 이 전화를 끊어야 되잖아요.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고. 저희 동네에 파출소 같은게 있는데 그건 가로등 없는 골목으로 들어가야되서 더 무섭고.

 

냅다 뛰자니 힐을 신고 있는데다가 그 사람이 너무 바싹 붙어서 따라오시는거예요. 완전 제 옆에

땀삐질삐질. 통화하고 있던 사람과는 횡설수설 하다가

 

"따라오지 마세요. 저 지금 집에 가는데, 안 물어보시면 저 그냥 갈거니까 따라오지 마세요"

이랬는데 자꾸 어깨를 으쓱하면서 음흉하게 계속 따라오는거예요. 정말 멀쩡하게 생겼는데..

 

그러다가 막 제가 도망갈 제스쳐를 취하니까 갑자기 바바리에 손을 넣으 시는거예요. 안쪽 주머니 쪽에....완전 최고로 무서웠어요. 혹시 저 안에 칼이 있지 않을까. 위험한 무기가 있는거 아닌가.

 

진짜 사람이 공포에 질리면 머리가 하얗게 질린다는 말.. 진짜 무슨 말인지 깨달았다니까요.

진짜 그 말이 사실이었다는 ㄷㄷㄷㄷ

 

완전 집 앞에 다와서 여차하면 꽥!!!! 소리를 지르려고 했거든요.

 

순간 제 눈에 구세주가 보이는거예요. 이 새벽 늦은 시간까지 앉아있던 커플들...

그동안 커플브레이킹에 열을 올리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며 미안해지던 순간이었죠.

어쨋든 이젠 살았구나 하는 마음으로 그 커플들과 그 아저씨를 번갈아봤더니

대번 눈치채고 손을 흔들며 도망가더군요.

 

그 아저씨가 사라진 뒤에도 가슴이 콩딱콩딱. 우리집이 어딘지 알았으니 내일도 찾아오는거 아닌지 집 밖에 나가기가 싫더라구요.

 

그 다음에 집에와서 룸메이트에게 이런저런 일이 있다고 했더니 말없이 그냥 침대에 눕는거예요. 이런 바보가 멍청이 해삼 말미잘이!!!

 

내가 얼마나 급박했는데, 이런게 안전 불감증이라는건가요-ㅁ-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내 인생 최악의 경험이었어요.

 

어렸을 때도 어떤 아저씨가 자길 도와달라며 데려가는데 어린애가 뭘 도와줄게 있었겠어요. 친절한 저는 착한 어린이가 되어보고자 따라갔다가 엄마가 너 어디가냐면서 손을 잡아 끌었던 기억이..

 

이 세상은 착하게 살면 안되는건가요.. 착한 마음을 악용하는 나쁜 사람들이 있으니 세상이 점점 더 무서워 지는 것 같아요.

 

누가 도와달라고 할때 혼자 있으면 죄송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빨리 떠나야겠어요.

어떤 할머니가 저 차안에 짐좀 들어서 넣어달라고해서 도와줬다가 그 차 안에 괴한에게 납치당할 뻔 했다는 얘기를 듣고 까무러치는 줄 알았잖아요. 참 그 할머니도 자식이 있을텐데...

 

 

암튼 톡커님들도 집에 일찍일찍 들어가고 수상한 사람있으면 의심부터 해보는게 좋을듯해요.


오늘도 Have a nice day :)

 


아가..크리스마스에 보자꾸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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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쌈바|2008.11.10 09:43
어제 밤에 집에가는데.. 앞뒤로 사람이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고 방구꼈는데 소리가 완전.. 나도놀랬다.. 담넘어 개도 짓고.. 악 ! 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보니 아가씨가 놀래서 쓰러져있더라.. 미안해요 아가씨... 요새 속이좀 안조아서... 왜그렇다고 울구그래.. 크리스마스날 난 신촌가서 방구나끼면서 돌아댕겨야지..
베플이렇게 합...|2008.11.10 12:26
남자들은 위험에 처한 여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줄께!!! 대신 여자들은 그 틈을 타 완전히 도망가지 말아라 너 그렇게 도망가고 나면 도와주려던 나는 폭행범으로 잡혀간다. 어디 숨어있던지 사람을 불러오던지 해야지 네이트 톡 매일 같이 보는데 바로 앞뒤 안가리고 도망가는 여자들도 많더라 니들이 그러면 정의감에 도와줬던 남자들 마저 하나, 둘씩 정의에 등돌리게 된다. 도움 받고 싶으면 도와주려는 사람을 난처하게 만들지 말아라
베플바비걸|2008.11.10 10:43
아무리 나쁜의도없이 자기갈길간다고하더라도 사람없는 거리를 걸을땐 남자든 여자든 서로 조심하면서 떨어져서 걸어줘야된다고생각한다 남자는 나쁜놈으로 오해안받아서좋고 여자는 지레겁먹을필요없고 서로에게 좋지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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