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저의 조건 때문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쟈비네 |2017.11.02 16:09
조회 528 |추천 0
안녕하세요.저는 30대 초반의 평범한 직장인 입니다.별 대단한 얘기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조건 때문에 헤어지게 된다는 말이 저에게도 적용이 될줄은 몰랐네요. 가볍게 봐주시고, 좋은 조언 있으시면 댓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B금융그룹의 증권회사에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 일이 많다 보니 여자친구를 만들기가 쉽지 않더군요. 한 때는 제 어렸을적 이웃집 아주머니를 통해 반은 선같은 소개팅을 하게 되었습니다.상대 여자분은 저보다 3살 어렸고, 첫인상이 화려하게 이쁘다고 보긴 어렵지만, 저에겐 단아하고 귀엽게 보이는 여성분이셨습니다. 말도 예의바르고 똑똑한 초등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처음 만남을 시작으로 몇 번 만나고 느꼈지만, 만날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분이었지요.진지한 교제를 하고 싶다고 고백하였을 때는 여성분이 부모님의 강요로 나온것이라 정중하게 거절하려고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본인이 선생님이라는 직업때문에 만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고, 현재 연애하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었다고 하였습니다.그러나 저는 이것 저것 다 떠나서 정말 매력있고, 성격도 괜찮은 분이라서 만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설득해서 결국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연인한테도 존댓말을 하는 분이어서 서로 편한 분위기를 만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저도 애정표현을 잘 하는 성격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여친에게 좋아한다, 이쁘다, 사랑한다, 보고싶다고, 적극적으로 정말 많이 표현하였습니다. 퇴근하면 거의 매일 같이 여친 학교로 가서 만나고, 맛집을 찾아가 저녁먹고, 데이트도 하고 집에 데려다주곤 하였습니다.이렇게 사귀는데 매일 하루에 80km를 왔다갔다하며 만났지만,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항상 행복한 나날 밖에 없었습니다.이런 제맘을 알아줬는지 여자친구도 딱딱한 말투에서 엄청 애교 많은 말투로 변하고, 저를 많이 좋아해 주었지요. 정말이지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구나 라고 많이 느낄수 있었답니다.연애한지 4달 밖에 안되었지만 정말 이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도 해서 같이 오랬동안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친도 그 부분에서는 공감해주는 부분도 있었지요. 한참을 연애하는 와중에 몇일간 여친은 고민이 많아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비슷한 주제였는데 그 중 예로 자기 주위 동료 선생님이 증권사 출신 남편 만나서 힘들게 살고 있다라는 둥.난 집안에서 반대하면 그걸 이기고 결혼할 자신이 없을거 같다는 둥이었습니다.여친이 원래 아무 이유없이 가볍게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반신반의 했었습니다. 그러는중 어느날 제 집에 찾아와서 진지하게 말하더군요."오빠, 집안에서 오빠랑 결혼까지는 별로 내키지 않으시는 것 같아. 직업 바꿀생각 없냐고, 증권사 직원만 아니면 뭐라도 상관없으니 정말 바꿀생각 없어? 몇 년 공부하고 다른 곳으로 취업할수 없냐고?"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그 말을 듣고 정말 난감했었습니다. 현재 직장은 제 꿈이 었는데, 결혼을 위해 포기하라고 말하는 여자친구.....여자친구와의 결혼, 나의 직장...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솔직히 당시에 여친의 요구는 정말 부담스러웠지요. 요즘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그만두고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서 재취업을 한다는 리스크가 감당하기 쉽지 않았습니다.그만두고 바로 재취업이 된다면 모르겠지만, 2~3년 뒤에도 취업안되고 공부만하고 있다면 여자친구가 계속 기다려줄까라는 의문도 들었지요.고민끝에 저는 제 꿈을 선택을 하였지요."미안하다. 다른 요구는 다들어 줄 수 있지만, 이것 만큼은 정말 들어주기 쉽지가 않다."고 이말을 들은 여자친구는"그럼 우린 여기까지 만나야 할 것 같다."며 일어서더군요.정말 순간 멍해지더군요.증권사가 근래에 어렵다고는 하지만 좀 당황스러웠습니다.자랑을 하려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나름 금융기관 정규직원이고, 결혼할 집도 준비를 다해놓은 상황이었습니다. 조건을 따지자니 제가 그렇게 부족한 조건인가 의문이더군요. 서로 성격도 모난것도 아니고 이타적이 성격도 잘 맞았습니다. 정말 저는 몇 분간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고개도 돌리지도 못하였습니다.슬퍼야 되는데, 눈물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나오지도 않더군요.여자친구도 저희집 현관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우두커니 서있기만 하네요.계속 이러고 있기도 그래서 저는 여자친구 앞에 서서 바라봅니다. 그리고 겨우 한마디,"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지만, 안 가면 안되겠어?." 라고,답이 없는 여자친구....그리고 짧은 한마디.."욕이라도 해주지, 그렇게 말하니깐 내 마음이 너무...."다음 말을 못이어가는 여친. 그리고 저의 한마디.."머리는 그러라고 시키는데, 내 마음이 사랑하는 사람한테 그럴 수는 없다고 한다고."라고 말합니다...서로 마지막 포옹을 하고...여친은 그날 이후로 저를 떠나버렸습니다. 우리 젊은 세대가 아무리 어려운 세상을 살고 있어도, 세상이 너무 원망스럽네요...정말 좋은 기억 밖에 없던 우리 사이가 이렇게 끝날 거라고 상상조차 안되네요...부디 다른 분들은 저처럼 이런일을 겪지 않으시고 이쁜 사랑 하시길 바랍니다.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