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9살 흔남임.![]()
2015년 8월에 코스모스 졸업하고 16년, 일 년동안 취업에 실패했음.
더 이상 공백기간이 길어지면 안되겠다 싶어 올해는 공공기관에서 파견직으로 일하며
부족한 스펙을 쌓자며, 지원해서 일 년째 일하고 있음.
얼마 전 다행히 연봉은 적지만 괜찮은 곳에 정규직으로 붙어 이제 파견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11월 부터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 함.
그냥.
오늘이 사실상 파견직 업무 마지막인데 마무리도 다 했고 심심해서 일년 동안 공공기관 파견직을 하며 느낀 점을 썰 풀어 보려 함.
1. 뱀의 머리가 되느니 용의 꼬리가 되라
아무리 파견직이라고 하더라도 공공기관에서 일하며 느낀 건
공공기관 정말 좋다!
어줍짢게 아르바이트를 하느니 공공기관에서 파견직 하는 게 백배 천배 만배 좋음!
월급 밀릴 일 없고, 근무 환경 좋고, 근무 시간 칼 같이 지켜주고..
가끔 지랄해대는 정규직 직원들의 잔소리 빼면
업무 없을 때 독서와 자기 공부 심지어는 예능이나 영화를 봐도 됨.
무엇보다 재직증명서를 뗄 수 있어 경력으로 증명이 됨. 물론 시간상 인정이지
파견계약직 자체를 능력적으로 인정받는 건 아님;
공공기관에서 아르바이트, 파견직 하려면 오피스 자격증 있으면 유리함.
오피스 자격증도 한 3~4개월 노력하면 ITQ는 기본, 컴활 2급까지 땀. 여기다 워드 1급까지 따는 건 본인 노력여하임. 이렇게 갖추면 될 확률 높음! 그리고 실제 뽑혀서도 굉장히 유용!!
스펙 쌓을 겸 따놓고 용돈 벌이 하려고 아르바이트 하려면 오피스 자격증 활용해서 공공기관에서 일하셈. 스펙 쌓고 돈 벌고 경력 쌓고 일석 삼조임.
2. 사람들이 순함.
일반 사기업은 이윤을 창출해야만 하는 곳인지라 그 안의 분위기가 대부분 각박함.
아무리 좋은 사기업이라도 이윤 못내면 말짱 도루묵임. 분위기 좋은 사기업은 대부분 이윤 창출 수단이 짱짱해서 알아서 잘 버는 기업 외에는 정말 서로가 경쟁이고 눈치 싸움임.
하지만
공기업은 이윤 창출이 아닌 현상유지가 목적인 곳. 돈은 알아서 정부에서 대줌. 따라서 그렇게 각박할 이유가 없음. 현상유지를 위해 정부에서 알아서 돈 척척주는데 각박할 이유가 머 있음? 그리고 직원들끼리는 서로 평생 같이 갈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서로 밑보이면 추후에 어떻게 될지 몰라 서로를 배려하는 게 몸에 베어있음.
단! 이건 정규직 직원들끼리이고;; ![]()
어차피 계약 끝나고 나갈 계약직이나 일용직은 해당 사항 안됨. 그래도 공기업 정규직인 분들 대부분은 그렇게 크게 모나지 않음.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고 어딜가나 큰 소리 치고 옛 사고방식에 벗어나지 못해 지가 군기 반장하려고 하는 사람이 하나 씩은 꼭 있음.
3. 나향욱을 욕하지 말라
몇 년 전에 민중은 개 돼지라고 했던 나향욱 전 차관 기억 남?
처음 그 뉴스를 접했을 때에는 어떻게 저런 새끼가 차관이냐 했는데...
막상 공공기관에서 일해보니 나향욱 같은 생각과 태도를 가진 분들 생각 보다 정말 많음;;;
즉, 자기들은 엘리트들이고 그에 준하는 또는 그 이상의 사회적 수준에 몸 담은 사람들 외 그
밑으로는 못배우고 부족한 사람들로 취급함.
이걸 알 수 있는 단적인 예가 바로
공공기관에 종사하는 많은 파견, 용역, 계약직 신분의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속해있는 회사를 대할 때 느낄 수 있음. ㅡㅅ ㅡ;;;;
조카 하대함.
사실 이 부분에서 할 말이 조카 많은데. 계약직이나 파견직 신분으로 사무보는 사람들 대부분 요즘 젊은 어린애들임.
하아.. 공적조직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건 요즘 시대에서 정말 남부럽지 않게 직장 생활하는건데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어린애들을 상대로 진상을 너무 부림. 그 진상이 결국 자기 편하고자임.
사실 나향욱은 공무원 조직의 빙산의 일각일 뿐임.
반대로
비정규직으로 있는 젊은 친구들, 동생들, 그리고 한 두살 많은 형 누나들.
A 공공기관 비정규직으로 있다가 기간 끝나면 B 공공기관으로 옮기고... 계속 돌고 돔.
언제까지 그럴래?
이제 적어도 이번 정부에서는 비정규직 뽑지도 못하게 막아놔서 하지도 못함;;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동안 바쁘지 않고 한가할 때 열심히 노력해서 자기 살길 찾아야지.
편하다고 조카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애들이 태반인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음.
4. 게으르다.
좋은 말로는 여유롭다. 나쁘게는 게으르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공기업 특유의 그 여유로움이 있음. 근데 이게 오래 지속되며 타성에 젖다보면 게을러지나 봄.
특히나 근속 년수가 오래된 분일 수록 공기업 특유의 여유로움이 그 분들한테는 정말 게으르게 나타남.
사기업에서 정년 퇴임을 맞기가 얼마나 어려움 ㅜㅡㅜ 그래서 계속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반면, 공기업은 그렇지 않아서 그런가 가면 갈수록 막 나가심;;;
내 사수 분(정년퇴임 2년 남음) 듀얼 모니터로 한 쪽은 자기 취미인 스포츠 골프채널 항시 켜있고
나머지 모니터 하나로는 일있으면 대충 뒤적거리다가 없으면 미드, 드라마, 영화, 예능
...
내가 조카 어이 없었던 게 저렇게 하면서 자기 할 일 나이스하고 퍼펙트 하게 다 해놓고 저러면 아무도 못건듦.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는 거!!
인수인계 막 끝나고 홀로 근무 시작 2일만에 내 사수(정년퇴임 2년 남음) 나한테 업무를 물어봄 읭?!ㅡㅇ ㅡ,,,,,
내 전임자가 알아서 업무 다하니까 신경 안쓰고 띵가띵가 놀다가 나가니까 할 줄 몰라서
나한테 물어본 거임.. 아오...
결론.
공공기관마다 성격이 너무 다르고 같은 공공기관이라고 하더라도 부서마다 분위기가 상이함.
내가 1년 동안 겪은 걸 가지고 공공기관 모두를 일반화 시킬 순 없음.
하지만 그래도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거 너무 좋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정규직으로 근무할 때임.
새 정부 들어서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도 공공기관마다 받아들이는 자세나 태도가 다름.
같이 살자는 곳도 있는 반면, 어디 너희들이 감히 정규직 자릴 넘봐?! 하는 곳도 많음.
난 후자 쪽..;;
암튼 썰이 길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