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어느정도 하던 생각인데.
방금 기사 하나 보고 욱해서 글을 씁니다
사실 20대만 그런 건 아니고, 한국국민이 다 그런데,
세대별로 다르게 표출되긴 하죠
방금 본 뉴스는 젊은 층이 주요대상이고
제 글 내용이 애엄마랑도 관련있어
애엄마들 물고뜯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결시친에 적습니다
제가 본 뉴스는 개 입마개에 관한 강형욱소장 인터뷰입니다
제목이 "15kg이상 개에 입마개? 1도 모르는 소리"인데,
일반 블로그글도 아닌 무려 김현정의 "뉴스쇼"네요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뉴스에서 제목을 "1도 모른다"고 뽑은 게 이젠 별일도 아닌가봐요
상위 베댓들에도 제목에는 아~무런 지적이 없어요
다들 중심사건(개)에 관해서만 열변을 토하시는데,
뭘 그런 별 거 아닌 말장난 갖고 그래 꼰대같이, 라는 분이 있다면
1년 전 판을 좀 찾아보세요
맘충열풍이 불붙기 전,
슬슬 애엄마를 타겟으로 삼기 시작하던 때인가요?
결시친에서 누군가 "13갤된 아기 있어요"라고 글을 시작하면
중심사건과는 상관없이,
그놈의 갤갤 쓰지마라 무슨 말인가 했다
개월이 그렇게 쓰기 어렵나
고작 2자를 1자로 줄일라고 언어파괴를 그렇게 하냐
저런 류의 비난이 융단폭격을 하고 베댓차지.
단어하나로 사람하나 무개념인간으로 만드는 거
일도 아니더라구요
그렇게 갤, 얼집이 한동안 주요동네북이고
언어파괴 불편하단 글이 종종 올라오던 시절이
바로 얼마전이네요.
당시에 저는 음.. 어느 시대 어느 집단에나
유행어나 슬랭은 있는 건데
이거 부수적인 사항 하나로 사람을
너무 깔아뭉개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좋게보면
우리 20대가 한마음한뜻으로 국어수호자가 된 듯 하여
바른 국어를 위해 자정작용은 좋은 거겠지?
하고 그냥 넘겼어요.
근데 몇 달 전인가부터 10대 20대를 중심으로..
하나도 를 1도 라고 쓰는 것이 점점 눈에 띄더니
(발음마저 "일도"라는 걸 들었을 땐 진심 충격이었음)
온라인을 넘어 실생활에서도 쓰고
이제는 인터뷰나,
오늘은 뉴스쇼 기사제목으로도!!
뙇!
뙇!!!
써놓네요
웃긴 게 사람들은 아무 말도 안하고요
그 뉴스댓글뿐만 아니에요
판에서 1도, 에 대해 지적하는 글
본 적 있으신가요?
1년 전의 그 국어수호자들은 다 어디갔나요?
그새 국민이 다른 사람으로 싹 갈렸나요?
솔직해집시다
우리가 무언가 낯선 것에 대해 불편할 때
내가 이 불편함을 표현할지 말지,
표현한다면 세게 할지 약하게 할지
결정하는 것이 과연 그 낯선 것의 "잘못된 정도"인가요
아니면 그 낯선 것을 행동하는 주체의 "만만한 정도"인가요?
13갤은 만만한 애엄마니까 거침없이 물고뜯고
1도 는 내가 속한 집단문화니까 웃으며 넘어가고
이런 사자성어가 있죠. 내.로.남.불.
몇 개월뒤면 사라질 유행어일 뿐인데
잠깐의 보기불편함으로 넘기지 못하는 이유는
같은 언어파괴에 대해 보여주는 완전히 다른 태도에서
한국사회의 가장 본질적이고 추한 문제
바로, 강약약강의 비열함
이것이 아주 잘 보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말했듯이 20대만 그런 건 아니에요
다른 세대도 다른 집단도
자기들 환경에서 최선의 강약약강을 구사하고있고
그들이 모여서 갑질사회를 이루고있죠 ㅠㅠㅠ
(근데 참 희한하게도 다들 자기들은 을이라죠
그 많은 갑질은 다 누가 하는 걸까요)
만만한 정도 봐가며 물어뜯기.. 그만합시다
헬조선에 살기 싫잖아요
우리가 바뀌어야지 누가 바뀌어야겠어요
재벌 3세에 원빈급 외모 아이비리그 졸업자 아니면
누구나 사회적 약점은 있고 갑질 당할 수 있어요
이상 우리 아이들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길 소원하는
"애엄마"였습니다
*추신: "왜 때문에" 라는 말도 정말 불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