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로 살아간다는 것.. 힘드네요
ㅇㅇ
|2017.11.12 22:06
조회 861 |추천 0
안녕하세요 20대 중후반 여자입니다.
가끔 자기 전 잠이안오면 보던 판에 너무답답한 마름에 한두분이라도 좋으니 응원의 말을 듣고싶어 글을 써봅니다.
어렸을땐 남부럽지않게 잘 살았습니다.하고싶은건 다할 수 있었고 갖고싶은것도 다 가지면서요
IMF가 터지면서 아버지가 회사에서 잘리셨어요.
대기업 간부셨는데 하루아침에 안해본 일을 하며돈을 버실려니 힘드셨는지 주식에 손을 대셨습니다.
엄마가 모아놓은 돈까지 손을 대시며 울고불고 화내고 소리치고..
그돈은안된다 하시며 소리치며 내놓으라 달려드는 아빠를 피해 저를 화장실로 데리고 들어가 우시던 엄마가 눈에 아직도 선합니다.
그렇게 집안은 순식간에 기울었고 아주 찢어지게 가난하지는 않았지만 집없이 얹혀사는 신세가 되었어요.
어린생각으로 엄마를 도와야한다는 생각에 친구 돈을 훔치다가 걸려서 호되게 맞기도했구요
남들 가는 학원비가 아까워서 독학으로 공부해서 국영수 모의고사 1,2등급 계속 유지했었습니다.
하나뿐인 여동생은 막내다 보니 엄마가 미안한 마음 응석을 받아주시고 비싼 과외 학원도 보내봤지만성적은 중하위권이었어요.
질나쁜 친구들과 어울리진않았지만
수능이 끝나고부터 술먹고 사고쳐서 1000만원 가까이 물어준적도 있구요
대학교 간다고 엄마가 노트북도 사주시고
최신폰도 모자라 용돈까지 아무 미안함 없이 달라고 하는애에요 ...
한마디로 철이없어요
전 대학교와서 용돈 받아본적도없고
학교 도서관 컴퓨터만 쓰다가 과외비 모아서 제가 노트북 샀고
요금제 최저로 최신폰은 써본적도없거든요..
보수적인 분들이시라 공부로만 성공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계셨고 그러다보니 부모님의 기대가 고스란히 저에게 왔습니다.
너는 그러지말아야지
너는 이래야지
너는 언니니까
너는 엄마한테 이러면안되지...
대학교도 부모님이 원하시는 교대에 왔는데
작년에 시험을 한번 떨어졌어요.
기대가 크셨던 분들이라 실망도 크셨겠지요
임용에 올인하고 싶었는데
제가 당장 돈을 안벌면 정말 길거리에 주저앉아야될판이라
돈을 벌면서 공부를 하고임ㅅ는데
정말 너무 힘드네요.
월세에 학자금 부모님 용돈(아주 조금이지만..)
교통비에 적금까지
옷산게 언젠지 기억도안나는데
철없는 동생은 자꾸 돈필요하다고 연락하고
제가 안주면 엄마한테 달라고할꺼고
그럼 분명 당신 안드시고 안입으시며 돈을 주실껄 알기에
제가 줄수밖에없고
부모님은 이번에는 꼭 되야지 하시는데
솔직히 자신없어요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일하면서 공부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정신적 육체적도 모자라 경제적으로까지 힘드니
그냥 다 던지고 외국으로 도피하고싶어요
조언좀해주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