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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맘으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grace |2017.11.13 18:43
조회 8,193 |추천 5
죽고싶은 심정입니다ㅜㅜ
어디서부터 어떻게 글을 써야 지금의 내 맘을 다스릴지 당췌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너무 능력 없는 기러기맘이기에 힘든 식당집 알바하는 엄마입니다.
미국에 와서 이삼개월 적응기간 이후 다른데 신경쓸 여가 없이 아이들만 보살피며 알바를 했습니다 먹고 살려고.....
큰아들은 대학 3학년이고 작은 아들은 9학년이에요 지금...
큰아들은 기숙사에 있고 어느정도 맘 쓸일이 적은데 작은 아들은 아직 사춘기다보니 세심하게 신경 써야함에도 불구하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제가 단 네시간이라도 일을 하러 가야할 상황이구요.... 생활비라고하면서 2개월에 한번씩 5천불씩 보내주는거로 살 수가 없기때문에 벌어야지만 살아갈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아들은 열심히 자기가 할일을 최선을 다해 전교 10%권에 들어서 많이 자랑스럽기도하지만 진짜 많이 미안합니다.
몇년전에는 그 학년의 학생들중 10%권이라고 영재교육을 시도해보라는 홈룸선생님의 제안에 뛸듯이 기뻐 기쁨의 눈물 고마움의 눈물 미안함의 눈물을 창피한지도 모르고 미국선생앞에서 펑펑 울었습니다.주저앉아 마구 통곡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당황스러워 했고 쩔쩔 매며 위로해주셨죠.
그런데
다른 기러기가족들의 문제점을 남의 일로만 봐 온 제가 문제였던걸까요. 남의 일로만 봐 온.....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무지하게 아끼고 믿었고 사랑한다고 착각을 한 순진한 제가 문제였였을까요?
미국 생활이 딴데 눈 돌릴틈 없이 아이들과 주어진 생활에 충실한게 최선인줄 알았습니다.
눈 뜨면 바쁘게 밥해먹고 학교보내고 집치우고 알바 갔다가와서 밥해놓고 하는것이......
10년 세월을 그렇게...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애들아빠도 그렇게 살것이라고 믿었고 또한 1년이나 2년에 한번씩 들어와서 한 10일 가까이 있다 가면서 보면 성실하게 보였고요.....
10년 이런 생활을 하면서도 내 남편이 이렇게 뒷통수를 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티격거리고 미국 경제가 너무 힘들고 살기가 빡빡하니까 저역시 무지 많이 힘들어서
그런 것들을 누구책임 이런거 이전에 남편밖에 화풀이가 자연적으로 되어졌었겠지요.
오랜동안 전화가 안오는것이 이상하여 이렇게 저렇게 알아 봤더니 오래전부터 여자가 있었다는군요.
다른 여자하고 왔다갔다(?) 한다고....
저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인지 어느 연속극 얘기인지 아련이 전화기넘어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넌 내가 십년넘게 지금까지 혼자 그렇게 살아왔다고 믿었냐고 하면서 3년전부터 밥해주고 빨래해주는 여자친구가 있다네요.....
밥해주고 빨래해주면 도우미 아닌가요?
내 아이들과 기본적으로 먹고사는 생활비를 겨우 그거 보내주면서무엇이 자랑스러운지 그 여자 딸은 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자랑 삼아까지 이야기 해주대요...
뒷통수 제대로 맞은거 같더라구요.....
저도 가난했지만 없는 놈한테 시집가서 사는게 너무 힘들었고 그 와중에 시부모 무시가 힘들어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었는데 우여곡절끝에 미국이라는 나라에 와서 아들들을 위해 고생 고생 진짜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몇몇 기러기 엄마들의 추태로 인해 곱지않은 시선들이 무색할만큼 남자도 만나지않고 데이트도 멀리하고 열심히 정말 열심히라는 글귀대로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인지....
그 전에 언제 들어올꺼냐 계획이 뭐냐 묻는게 그래도 우리의 미래를 치밀하게 계획하나부다고
믿은 제 자신이 너무 멍청했고 창피하고 부끄럽고 수치스럽더군요...
내가 무슨 소리를 들은건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머리가 하얗기만 하면서 멍때리고 저 넘어로 아무말 못하고있더라고요.
일이년에 한번씩 들어와서 죽어라고 내조일하는 나한테 삼시세때 챙겨달라며 이기적으로 굴던 놈....십년이 훌쩍 넘은 이 시간에 알은 제가 바보죠 미련하고....
작은애 학교 다 마치고 들어가서 성공한 아들들 덕을 보며 두부부가 오손도손 옛얘기하며 행복하게 살게 될줄 알았어요... 옛얘기하며 그렇게 서로 등 긁어주며 의지하고 살게될줄 알았어요.....
지금은 목구멍에 뭐가 걸린것같고 배신감이란 밤인지 낮인지 잠도 못자겠고 끼니때도 모르겠고
몇날 몇일을 물병만 들고 왔다갔다 미쳤지 싶네요...
잊혀지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죽고 싶습니다.
아이들때문이라도 정신 차려야하겠고 용기가 없어서 죽지도 못하겠고 오늘 통화하면서 종주목을 댔어요 미안하지 않냐고 이렇게 열심히 산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냐고
그랬더니 아주 뻔뻔스럽고 잔인한 목소리로 미안하긴 하다네요 ㅎㅎㅎ
나에게 메일 한통 전화 한통 없었을때도 바빠서 그렇겠지했지
이렇게 뒷통수 치리라고는 예상조차 못했던 바보 였어요 제가.............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나 미쳐가나봐요...
누군가 날 쳐다보면 그렇게 바보이니 버림받았지하는 눈치인거 같고 그런 서방을 믿으며 열심히 살았던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추천수5
반대수33
베플ㅋㅋ|2017.11.13 19:27
바람폈다는데도 남편이 더 이해되는건 첨이네. 가족이 있음에도 아무도 없는 집 혼자 쓸쓸히 그것도 10년을 살아오는데 부인은 돈 많이 안보내준다고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자꾸 닦달해대면 나 같아도 다른 여자 만나고 싶겠다. 남편이 얼마나 외롭고 위안이 필요할지 생각 못했다는게 더 이상하네. 가족이란게 힘들어도 같이 부대끼고 함께해야 가족인데 남편은 부인에게 이미 ATM기 정도 밖에 안되겠구만. 도대체 누굴 위한 기러기 가족이에요? 남편 외롭고 힘든건 말할 것도 없고 글쓴이 본인도 경제적으로 힘들고 아빠사랑 필요한 아이들에게 아빠자리는 완전 없애버렸고 집착하는 엄마, 거기다 고생해서 키웠으니 그만큼 보상해야된다는 부담을 지닌 아이들. 이 가족에서 누가 행복한거죠?
베플ㅇㅇ|2017.11.13 18:50
너무 바보 같이 살아오신거 맞아요. 애 하나 보고 사는 부모는 애한테 죄짓는거예요. 아이의 성취가 부모의 목표가 되면 부모도 아이도 불행해집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의존하는거거든요. 그나마 님은 애들이라도 있지 남편은 혼자서 외로울거란 생각은 안하셨어요? 결혼해서 애도 있는데 10년 동안 집에 혼자 있는데 여자 없을 거란 생각 못하신 것도 이상해요. 정신 차리시고 애도 남편도 잘 푸시고 미국 생활 그렇게 어렵거든 한국으로 돌아오세요. 애 영재 교육 제안받았다고 펑펑 우는거 정상 아니예요. 아이에 대한 집착과 의존증이 정도가 상당히 진행된거예요.
베플남자ㅋㅋ|2017.11.13 18:54
본인은 미국에서 힘들어겠지만 남편도 힘들고 외로웠을겁니다..그러게 왜 석박사과정도 아닌데 유학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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