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20대 후반 공시생
옛날 생각 나서 글을 적어 봄.
내가 살면서, 20대 초반 시절에는
우정 의리 이런 것들이 특별히 돈 문제나 이런 걸로
원수 지지 않는 이상, 친구 관계란 것이 영원히 갈 줄 알았음.
그러나 살다 보니 어른들이, 나이들수록 친구랑 멀어진다는 걸
체감하게 됨.
물론 지금도 친하게 계속 10년 가까이 만나는 친구들도 있지만
뭔가 긑이 찜찜하게 헤어졌던 친구들도 있지..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다들 이런 유형 한 명씩은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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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 _같이 하는 유형
이건 뭐나면 만날 때는 하하호호 웃고 떠들다가
꼭 중간중간, 아니면 자리 파할 때쯤
그냥 툭 한마디 던지는데
다시 뒤돌아 생각해보면, 이거 나 겨냥하고
일부러 엿먹이려고 던진 말임.
집에 오는 길에 그 말 생각나서, 괜히 기분 _같아지는 유형..
2. 자격지심 유형
이건 뭐냐면, 너보다 학벌 딸리고, 재산도 적고
좀 힘들게 사는 친구들 중에
속으로 너 제법 뭐 나름 여유 있게 살고
그냥 평온하게 사는 것 보면
속으로 배알 꼴려하고, 너가 잘 안 되길 바라고
너가 뭐 어디 다치거나, 건강 안 좋거나
무슨 나쁜 일 있으면
표정에서 은근 좋아하는 것 살짝 드러나고
사실상 테이블에서 술잔만 부딪히지
애초에 이 녀석은 날 친구라 생각 안 하고 있었음.
연락 끊키고 긴 시간 지나서 나도 사회에 물 들었을 때
이걸 뒤늦게 알게 되더라. 이 친구의 심리를.
왜 그때 걔가 그런 식으로 나왔는가를.
3. 너를 개_으로 보는 유형
이건 뭐냐면, 막상 술자리에서는 유쾌하고 재밌고 좋은 친구데
꼭 '잘 나가는 친구들'이랑 만날 때나
혹은 '이성 친구들 껴 있는 술자리' 이런 데는
나만 은근슬쩍 빼놓고 만나는 친구..
그리고 약속 시간에 늘 상습적으로 지각하는 친구..
처음에는 워낙 뭐 자유분방하고 그냥 얘 원래 성격이 이렇겠거니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얘가 무슨 중요한 면접이나 아니면 중요한 사람 만나는 자리였으면
시간을 칼같이 맞췄겠지.. 애초에 나를 호구로 보고 만났던 거지..
그때는 그냥 친하고 재밌으니까 애써 이런 사실들에 대해 신경 안 썼는데
시간 지나서 생각하면, 얘는 그냥 날 되게 만만하게 생각했었구나 이런 생각이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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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유형은 2번 유형의 친구와
늘 항상 같이 만났는데
어느날 술자리에서, 무슨 정치 논쟁이나 인신공격성 발언이나
전혀 분위기 가라앉을 말도 아닌데 갑자기 2번 유형이 자격지심 드러내면서
분위기 다운되고 그 이후로 2번 유형은 내가 먼저 만나자고 해도
뭐 바쁘다 오늘은 약속 있다 이런 식으로 날 계속 피하고
그러다보니 1번 2번 유형은 자연스레 연락 뜸해지며 끊키고
3번 유형은 어느날 그냥 불과 약속 2시간 전만 해도 나오겠다 하더니
무단으로 쌩까고 모임 안 나오더니
그 이후로도 연락 없어서 나도 연락 안 하고 안 만남.
20대 초반 때만 해도 몰랐는데
나이 들고, 나도 공시 준비하다가, 도중에 회사 다니게 돼서
잠깐 직장생활 조금 1년 좀 넘게 하면서
사회에 물 들고 하다 보니까
그때 그 시절 저 친구들이 왜 내게 저런 행동들을 했는지
속마음, 그 기저에 깔린 심리가 다 보이더라..
20대 초반 때만 해도 알바도 별루 안 해보고,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동네 친구들뿐이고 해서
사람들을 잘 몰랐었지..
이제는 좀 사람 인상, 표정, 목소리, 걸음걸이, 차림새를 보면
그 사람의 기질이 조금씩 보인다..
어른들이 말하는 사람 보는 눈이 트인다고 하는 거지..
시간이 지나서 돌이켜보면, 그 친구들은 나를 그저 '도구' '수단' 정도쯤 생각했는데
그러니까 그냥 술상대 필요할 때 만나는 도구 혹은 수단
걍 딱히 약속 없고 킬링 타임용으로 만날 사람 필요할 때 만나는 사람쯤으로 인식했는데
나 혼자 이 친구들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거지.
물론 나도 뭐 인생 잘 풀린 케이스는 아닌데
여기 세 가지 유형에 속하는 친구들도 보면
어디 번듯하게 대기업 취업하거나 좋은 직장 자리 잡고 직장 다니는 애들이 없더라.
기본이 안 되면 뭘 해도 안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