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추가) 언니보면 결혼하기 싫어요..

심란 |2017.11.17 02:59
조회 149,179 |추천 366

옛날부터 결시친 구경하면서 시월드에 대해 알게됐는데

똑똑한 친언니, 다정한 형부라면 충분히 행복한 가정 꾸리겠다 싶었는데.

진짜 별에별 시부모들이 있다는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저랑 나이차이가 좀 있는 저희 언니는 결혼 3년차에 어렵게 임신한 임산부입니다.

결혼전까지 진짜 저희 집에서 여왕님같은 존재였어요.

명문대 수석졸업에(딱 1번 빼고 매번 장학금 받았어요)

취업준비 몇달만에 취업도 척척, 악착같이 일해서 회사에서 인정받고

과장달때 무슨 최연소 특진? 이런거 받을정도로 진짜 똑부러지고 능력있는 여자였어요.

 

워낙 자신감 넘치는 언니다보니 주변에 남자들 많이 몰렸고,

제가 봐도 너무나 멋진 지금의 형부 만나서 결혼했습니다.

진짜 형부같은 남자가 한 사람만 더 있으면 저도 결혼하고 싶어요.

근데, 어떻게 저런 남자가 그런 사돈집에서 나왔는지... 언니한테 입양아 아니냐고까지 물어봤어요.

 

언니가 일욕심이 많다보니, 결혼도 좀 천천히 하기도 했고

워낙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 결혼 후에 임신에 여러번 실패했어요.

첫 임신때 계류유산 한번 겪고 소파 수술인가 받더니 완전 몸이 만신창이가 되더라구요.

그 후로 계속 임신에 실패해서 인공 두번만에 겨우 이번에 됐어요.

근데 알고보니 그동안 사돈 어른들이 여자가 밖에서 돈번다고 돌아다니니까 애가 안생기는거라고

회사 그만두고 애기가질 준비나 하라고 엄청 언니를 쪼아댔었나봐요.

그때마다 형부가 다 쉴드 치고, 그래도 안되니까 저희끼리 알아서 살겠다고

아예 연락을 끊어버렸었대요.

그러다가 이번에 임신이 됐고, 언니가 그래도 임신소식은 알려야 되지 않겠냐고 해서

연락 다시 하고지낸지 얼마 안됐대요.

형부한테서 한번 연락 끊기고나니까 사돈쪽에서 아쉬웠는지, 그 전보다는 언니한테 잘해줬는데.

근데 문제는 언니가 태몽을 알려드리고 나서부터..;;

언니 태몽이 언덕에서 엄청 크고 맛있어보이는 과일들이 굴러떨어지길래 막 주웠다고 했거든요.

근데 보통 과일 태몽이 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때부터 사돈네에서 또 시비걸기 시작...

(아직 아기 성별 확인하는 주수가 안돼서 지금 성별은 모른대요)

무슨 종갓집 그런거 아니고, 그냥 형부가 외동 하나예요.

형부가 능력있는게 사람이 좋아서지, 아들이라서가 아닌데 늘 "아들~아들~" 한대요.

 

언니가 너무나 어렵게 얻은 아이기도 하고, 나이도 있고 유산기도 있어서

진짜 며칠을 고민한 끝에 회사에 휴직계를 내기로 했어요.

제가 회사생활을 안해봐서 잘 모르지만, 출산휴가, 육아휴직 이런거 아니고 그냥 휴직계면

회사에서 그냥 나가라고 하지 잘 승인을 안해주지 않나요? 그나마 언니가 능력있고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래서 겨우겨우 1년 휴직 받고

자기 커리어 밀리는거 다 감수하면서 진짜 울면서 휴직한다고 저한테 얘기했었는데...

처음에 별말 없던 사돈쪽에서, 딸 태몽 얘기하자 마자

굳이 휴직까지 해야하냐고, 요즘에 남자 혼자 버는 부부가 어디있냐고, 임신했다고 유세냐고

180도 태세 전환... 아니 밖에서 돈벌고 다니니까 임신 안된다고 할 땐 언제고....

그리고 대놓고, 고생하는 아들 보약 한재 해야겠네... 라고 혼잣말 하시더래요 (개쌍.욕나왔음)

언니가 사돈어른들이 연락하는거 혼자 꾹 참고 있다가 너무 힘들어서 형부한테 말했다가

얼마전에 또 형부가 사돈어른들한테 엄청 화냈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완벽한 남잔데, 본인 부모가 자기 인생에서 가장 큰 컴플렉스라고 말하는 형부라서

언니도 형부가 좀 짠해보이고... 자기때문에 부모자식 갈라놓은 것 같아서 불편해하고ㅠ

회사에서는 그렇게 똑부러지면서 사돈네 얘기만 나오면 어쩔 줄 모르는 언니 보면 답답하고ㅠ

 

형부가 금-토 워크샵인가가 있어서 친정 가있으라고 해서

어제 저녁에 집에 와서 오랜만에 과자 까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했는데

진짜 위에 쓴건 빙산의 일각이에요.

우리 엄마가 이 얘기 들으면 얼마나 피눈물 흘리실까 싶었어요. 어떤 딸인데..

지금 학교 과제하다가 그냥 열받아서 여기에 글쓰는데

제방 침대에서 코골면서 자는 언니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진짜 결혼이 뭘까 싶어요.

고백부부? 그 드라마에서 장나라씨 울때 같이 울었는데, 그게 내가 되지 말란 법이 있나 싶고..

그냥 속상해서 끄적여봤습니다...

대한민국 워킹맘들 힘내세요ㅠ



추가) 그냥 속상해서 쓴 글이었는데 댓글 많이 달려서 놀랐어요;;;

제가 보기에도 우리언니 참 헛똑똑이인데, 역시나 그런 댓글이 많네요ㅠ

(아, 아기는 사돈쪽에서 강요한게 아니고 언니랑 형부 자체가 갖고싶어서 가진거예요!)

저희 집은 막 부자는 아니지만 부모님이 엄청 사이 좋으시고, 뭐랄까 좀 편안해요.

그래서 저나 언니나 부모님께 효도하고 살자, 부모님 속썩이지 말자 이런 생각이

어릴때부터 있었어서 그런지 언니가 어른들한테 함부로 못하고 매너 이런거 엄청 중시해요.

근데 형부는 (딱 봐도 아시겠죠?) 솔직히 본가에 관심 없고 그냥 언니랑만 알콩달콩

지내고 싶어해요. 언니는 그래도 부모님께 그러는거 아니다, 나중에 후회한다 이 생각이구요.

지금은 하도 사돈 어른들한테 당해서 생각이 바뀌었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남편이 완벽해도 시댁이 힘들면 어쩔 수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니가 바보같고 답답해서 쓴 글이었는데, 막상 다른분들이 언니 부부 욕하시니까

뭐랄까.. 내 언니는 나만 욕할 수 있어ㅋㅋㅋㅋ이런 느낌?;;;;

그래도 열심히 살려고 하는 부부니까 응원해주시고,

아, 아들일 수 있다고 하신 댓글이 많아서, 혹시나 조카가 아들이거나

사돈어른들 태도가 달라지면 후기?는 아니더래도 글 올려볼게요ㅠ

형부랑 언니는 딸 원하던데, 사돈어른들 생각하면 언니가 아들낳고 복수했으면;; 싶기도...

여튼 여러가지 댓글, 조언들 감사합니다!

추천수366
반대수14
베플그렇다|2017.11.17 03:07
강도의 차이는 있어도 시자들은 기본적으로 며느리자체를 그냥 사람으로 보진않음 아들몸종정도? 애낳는 기계? 자기들 노후에 똥기자귀갈아줄 공짜간병인 정도로 봄 그걸 대놓고표현하느냐 아니냐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베플ㅈㄹ|2017.11.17 12:32
언니 헛똑똑인데?
베플아오|2017.11.17 13:51
니네 언니두 븅신이네 남편이 알아서 연락 끊어줬구만 지가 지발로 기어들어가놓고 자기가 자기 무덤판거지 누굴 탓해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