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시어머니랑 합가하여 살고 있는데 워낙 사람 좋으신 분이고 일찍 아버님 돌아가신 후 지금 남편 키우느라 고생 많이 하셨지만 그래도 주변사람들에게 평판 좋고 착하신 분입니다.
저도 남편도 없이 태어나 고만고만한 살림살이에 둘이 같은 직장에서 비슷한일 하면서 친구처럼 동료처럼 애인처럼 살면서 남편과는 별 문제 없어요.
지금도 저한테 같이 밥먹은 설겆이도 안 시키시고 소위 '시'짜 노릇 한번 하신적 없으십니다.
다만... 힘들게 아들 키우신 습관이신건지... 가끔 음식때문에 좀 그럴때가 있어요.
식당이나 그런데 가서 어머님이 돈 쓰시게 안합니다. 그런데도 아우... 이건 너무 많지 않니? 하고 항상 작은 사이즈를 먹거나 추가음식은 못시키게 하세요. 계속 사회생활 하셔서 그런지 드시는 속도가 엄청 빠르셔서 정말 남편이나 제가 고기 1-2점 먹을때 3-4점 드십니다. 본인도 알고 계서서 내가 왜이리 막 먹나 모르겠다 안그래야 되는데 하시면서도 초반에 엄청나게 빨리 드십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별생각없이 어머님 습관이신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어머님은 그렇게 드시고 배가 부르시면 엄청 배부르다 이러시면서 이제 저희가 좀 먹어볼까 하고 뭘 좀 더 시킬까요? 하고 물으면 당연히 대답은 아니 더 시킬것 없다. 난 배부르다. 그렇게 시켜서 어떻게 다 먹니. 추가는 하지 말아라. 이런식입니다 ㅠㅠ 본인 아들이 제일 못먹었는데도요 ;;;
남편이 체격이 건장한 편이라 잘 먹지만 식탐은 없어서 연애할때부터 보니 남들 다 먹도록 배려하고 그제서야 본인이 마음껏 먹는 성격이라 고기 3인분 시키면 반 이상은 어머님 뱃속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저희가 먹고 나면 어머님은 배부르시다고 더시킨다 하면 굉장히 놀라십니다. 뭘 더시키냐고.. 사실 고기 잘먹는 사람들끼리 가면 식사로 요새 식당은 3명이서 3인분 기본으로 먹고 보통 추가 해야 고기 좀 먹었다 싶지 않나요? ㅠㅠ
그리고... 집에 반찬 많이 하십니다. 음식 솜씨 좋으시고 워낙 좋아하세요. 남들 갖다주는 것도 엄청 좋아하셔서요. 대부분이 김치나 밑반찬이나 젓갈 종류입니다. 저는 짜거나 비린건 잘 안먹어서 김치는 좋아하지만 나머지는 있어도 사실 손이 잘 안가요. 나름 어머니생각으로는 제가 고기류 좋아한다 하니 자주 해주시려 하는데 대부분이 동네 정육점에서 세일하는거나 수입산이에요;;
집안 물건도 대부분 다X소 제품들.... 남편이 그래도 자상한 편이라 항상 저한테 먹고 싶은것 없냐 나가서 먹을까? 하고 신경 많이 써주는 편입니다. 가끔 뭐 먹고 싶다해서 남편이 항상 자기가 총대메고 제 핑계는 안대고 본인이 나가서 먹고 싶다고 나간다 그러면 어머님 말씀이... 어느집 가도 우리처럼 풍족하게 먹는 집이 없다고 ㅠㅠ 우리집은 매일 진수성찬 차려먹는 거라고;;;; 신랑이 밑반찬에 젓갈에 김치 다 꺼내면 남들도 이정도라고... 그리고 그에 대해서 뭐라 말해도 별로 신경 안쓰시는것 같아요;;;
저는 옆에서 차마 뭐라고 말도 못하겠고 해도 안될것 같아서 항상 그냥 가만히 있는데... 요새는 그런 생각마저 드네요. 내가 허영심에 찬 여자인가... 내가 예민한건가 하구요 ㅠㅠ 저희집은 그래도 고기는 3번 먹을거 2번 먹더라도 엄마가 싼 고기나 수입은 냄새난다고 질 좋은 고기 먹였고 달걀이나 채소도 항상 농X같은 곳에서 그래도 최대한 국내산으로 싱싱한거 쓰셨어요. 집에 먹을거 많이 없더라도 하나를 먹더라도 최소한 좋은거 먹자는게 엄마 생각이셨거든요. 시엄마는 이거랑 딱 반대에요. 과일 역시도 조금 사더라도 싱싱하고 좋은거 사는게 아니라 같은 값이면 좀 무르거나 떨이해서 상태는 안좋아도 양이 많은것... 문제는 식구가 적고 다들 일하다 보니 음식의 상당부분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요. 남편이 음식 다 버려져야 어머님 습관 바뀌실거라고 참견하지 말고 가만히 지켜보자고 해서 그래서 저도 가만히 있었는데 절대 바뀌지는 않으시더라구요 ㅠ 제가 한번쯤 과일이나 반찬거리 사드리려고 농X 장보러 같이 가시자고 하면 농X이나 대형마트 이런곳은 비싸서 그런곳에서는 먹을거 사는거 아니라고 하세요 ㅠㅠ
남편이 분가 하자해도 저는 어머님 좋아서 계속 같이 살거라고 하는데도 가끔 음식때문에 이런저런 생각드는 날이면 혼자 여러가지로 참 고민되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