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사정 얘기할 곳도 없고.. 진솔한 조언을 부탁드리려 여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이 길어서 읽는데 시간이 걸리실 것 같아요ㅠㅠ
***밑 소개와 맨 마지막 요약이라도.. 꼭 읽어주시고 조언해주세요..***
엄마: 프리랜서 300만원 50대 중반 였지만 지금은 사정 때문에 쉬고있음.
아빠: 회사원 200만원 50대 중반
저: 일반고 고2
동생 : 17살 검정고시 준비중
재산 : 아파트 한 채와 상가 하나, 조그만 땅이 하나 있습니다
결혼 전 : 부모님 두 분 서로 돈을 모아 결혼하면서 아파트를 사고 바로 저를 가지셨음
결혼 후 :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억대의 유산을 아빠가 물려받으면서 유산 중 100만원만 엄마께 주시고 나머지는 8-9년동안 주식으로 다 날려버렸습니다. 회사 그만두고 방 한 칸 차지하며 담배피고 바둑게임 하면서요.
또한 별 이유없이 저와 제 동생을 때리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함부로 방에 들어가 책을 만졌다며 빨래 널어두는 쇠막대로 제 허리를 치거나, 어디서 맞고 왔다하면 그에 두 배, 세 배 정도 발로 차고 때리며 몰아세웠습니다. 어렸을 땐 다른 누구와 교류가 없어서 비정상적이라고 생각을 못했고, 때리는 강도가 가정폭력수준은 아니었지만 (피멍들고 하긴 했어요..) 정신적으로는 매우 힘들었던 것 같아요.
더 힘들었던 건 부부싸움이었는데요. 도박을 하는 아빠와 위생관념의 차이, 돈 씀씀이 문제였어요. 엄마는 집에서 놀며 씻지도 않는 아빠가 싫었고, 아빠는 이제 돈이 없는데 자신이 생각하기에 필요없는 물건을 사는 엄마가 싫었던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건 아빠가 엄마에게 칼을 던져 칼이 벽에 꽂혀 경찰이 출동하셨던 일, 자고 일어나보니 엄마가 다리에 깁스를 했던 일, 그 외에도 집 안 식기구들을 아빠가 마구잡이로 던져 엄마의 허벅지에 피멍이 든 일.. 등이 있어요.
그렇게 한바탕 일을 치르고 나면 엄마는 저에게 항상 하소연을 하셨고, 외벌이에 독박 육아와 집안일 부담에 저와 제 동생에게 화풀이를 하셨습니다. 아빠가 저희 둘을 때릴 때면 늘 막아주시긴 했지만, 나중으로 갈수록 아빠의 폭행에 무덤덤해지셨던 것 같아요. 허리를 쇠 막대로 맞았을 때도 그다지 말리지 않았고, 그 후 피멍이 드니 잠시 이혼 생각을 하다가 그만두셨어요. 지금 와서 왜 그때 이혼을 안했냐고 물어보니 아빠가 아이는 둘 테니 집은 달라 하니 집을 잃을 순 없다는 판단과, 변호사 상담을 해보니 유리하지 않아서 안했다고 하셨어요.
그런 어린시절을 보내고 저는 신경관련 희귀병에 걸리게 되고, 동생은 ADHD 및 조현병, 우울증, 피해의식 과다 뭐 등등을 포함한 정신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동생은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기질이 있긴 했지만 후천적 발현 가능성이 크고(가정환경이 큰 영향), 저는 선천적 요인이 없고 그저 원인불명이라고 병원에서 들었어요.
그렇게 저와 동생이 병을 앓게 되며 아빠는 정신을 차리는 듯 했어요. 일자리를 찾고, 고집이 약해지고, 담배를 끊으려 노력하고.. 이런 일들이요. 월급으로 모은 돈(작지만)을 몇 번 엄마에게 가져다 주기도 했고요. 저는 자식으로 생각하며 자신 나름대로 애정을 주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래도 정신병 걸린 동생의 힘든 감정받이는 늘 엄마였고(이게 정말 한줄로 요약해서 그렇지 굉장히 힘들어요.. 지치고 지쳐 차라리 죽었음 싶을 정도로요..), 집안일도 늘 엄마차지, 집안의 경제적 부담도 엄마가 대부분을 지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엄마의 수입이 확 줄게 되었습니다. 저와 동생의 병원비는 줄어들 생각을 안하고 높기만 한데, 생활비도 적은 편이 아니니 집안의 가세가 기우는 듯 했어요. 그 와중에 제가 병이 완화되자 비싼 학원비까지.. 돈이 굉장히 많이 나가다 보니 엄마는 은행빚을 지게 되었어요. 또한 아빠의 수입이 없어지고 앞으로의 막막함에 아파트 외 사두었던 땅을 빚지며 사고.. 그렇게 되며 지금까지 쌓아온 빚이 약 3억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현 시세를 생각해보면 엄마의 선택은 옳아요. 빚의 몇배나 되는 가격이 되었으니까요.)
빚 얘기는 엄마가 계속 숨겨두다가 며칠 전 아빠와 저희에게 풀었는데요. 아빠는 듣자마자 그걸 왜 숨겼냐며 엄마를 탓하더니 생활비를 줄이며 함께 노력해야한다 얘기했어요. 그것도 이틀지나자 엄마에게 욕짓거리를 하며 대체 돈을 어디다 썼냐며 돈 기록을 보여달라며, 못하겠음 이혼 소송 진행하겠다 하더라고요. 엄마는 아빠가 주식으로 돈 날릴 때도 돈 기록 보여달라는 말 안했다며 못하겠다 했구요. 사실 기록을 보면 제 건강악화로 홍삼과 장뢰삼, 그리고 월마다 나가는 학원비 등 보여주면 고3때 학원을 못다니게 될까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어요.
요약:
아빠 : 결혼 초기 몇 년간은 경제적 부담을 하였지만 유산 상속 후 주식으로 탕진, 그 과정에서 잦은 부부싸움 원인 제공 및 폭행. 그 결과 아들이 정신병을 앓게 되었지만 제대로 책임을지지 않았음. (병원기록에 아빠의 영향으로 아이의 병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써져있음)나머지 남은 딸이 희귀병을 앓게 되자 정신을 차려 회사를 다니고, 이후 몇 번 모은 돈을 가져다 줌. 그렇게 몇 년 후 아내가 빚을 진 사실을 알게 되자 받아들이는 듯 했으나 돈 견적을 보여달라며 못하겠음 이혼소송을 하겠다 함.
엄마 : 계속 생계를 이끌고 오며 아이에게 폭행을 하긴 했지만 약함. 남편의 수입이 없다는 불안함에 보험을 드는 마음으로 땅을 빚지고 사고, 줄어든 수입에 반해 늘어나는 각종 생활비와 아이의 병원비, 학원비에 빚을 지게 됨. 몇 년 동안 빚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이제야 말하게 됨. 빚은 2억 후반. 남편이 빚지고 쓴 돈 기록을 보여달라 했으나 거절함. 딸의 건강악화로 인해 사게 된 홍삼과 장뢰삼, 딸의 학원비를 보게 되면 앞으로 못 해줄 것 같아서임. 아들에게 쓴 돈도 마찬가지. 그 외 사생활 때문에 보여주지 못함. 다만 자신의 유흥이나 친정에 도움을 주려 그 돈을 쓴 건 아님.
재산: 집 한 채와 엄마 일하시는 상가 하나, 땅 하나
만약 이혼소송이 진행되면, 재산 분할이 어떻게 될까요? 저는 엄마가 일군 재산을 아빠가 하나도 가져가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엄마는 차라리 자신이 나가서 일을 더하며 빚을 갚고 셋이서 따뜻한 집에서 살래요. 어쨌든 자신이 잘못한 게 맞다고 하면서요...
그리고 궁금하실 것 같아서.. 왜 엄마가 계속 이혼을 안했냐 하면..
일단 끝까지 노력해보고 싶어서가 제일 강했고, 그래도 아이에게 아빠가 있어야 한단 생각 때문인 것 같아요.
지금은 이런 생각은 거의 없고 제가 고3이고, 저와 동생 둘다 정기적으로 서울으로 병원을 다녀야 하니 이 집이 분할되면 서울에 더 이상 집을 구하기 힘들고, 그럼 당연히 생활에 불편함이 많을 거라고 이혼을 선뜻 생각하기가 힘들다고 해요. 또한 집 값과 상가 가격이 몇 년 후면 억단위로 올라갈 게 분명해서요..
저는 그저 아빠가 지금까지 없었던 양심을 찾아서 몇 억 챙겨 혼자 집을 나갔음 좋겠어요. 지금 제가 글 쓰는 와중에도 엄마가 한 돼지고기김치찌개를 먹는 모습을 보니까.. 역겹기도 하고요.. 아빠가 저는 자식으로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 같긴 하지만 ( 제 대학등록금 낼 적금 들었다가 엄마가 빌려달란 소리에 깼대요) 동생의 정신병을 악화시켰고, 정신병 치료에 제대로 도움을 주지 않는 데다가 빚진 엄마를 이해하진 않고 몰아세우기만 하니까요. 빚은 저도 노력하면 갚을 수 있지만, 정신적 상처는 아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급박한 상황에 빨리 써야 한단 생각에 횡설수설 한 건 아닌가 싶어요.. 넓은 마음으로 양해 해주시고 제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