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중반 여자인데요, 타고나기를 저질 체력이고 잔병 치레가 잦아요
어릴적부터 한여름 빼고 강제로 내복을 입어야했고 목에는 항상 손수건을 두르고 다니던 아이였어요
과로하면 입병 목병 생겨서 입안이 헐고 목이 붓고 따갑고 평소에 배에 힘이 안들어가서 목소리가 크게 안나와요
일부러 언성 높여 말하면 힘껏 말해야해서 금세 목이 잠겨요
저를 알아보는 가족들은 제가 뼈없는 사람같이 힘없이 걷는다고도 해요
설거지 좀 하면 고무장갑 끼고도 피부가 약해서 며칠만에 접촉성 피부염 (주부습진) 걸려 피부과 치료받아야 되고요
그래도 면장갑까지 이중으로 끼고서 설거지 했더니 원래 피부가 건조해서 그런지 열손가락 마디마디 피부결이 찢어져 결국 피를 보게 되더라고요
종이에 스쳐서 베인 상처가 일년이 지나자 드디어 흉터가 사라지네요
감기 걸리면 약국 약으로는 안낫고 처방 약을 며칠내내 먹어야 겨우 호전되고 주사를 맞아야만 제대로 효과가 나타나요
빈혈, 저혈압, 편두통, 만성두통, 안구건조증 (보통 인공눈물로 해결 안되는 일반적인 환자보다 훨씬 심각한 문득 이러다 실명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통증 동반) 급성 편도염, 갑상선 기능저하, 허리 부실해서 늘 시달리는 요통, 수족냉증 (저체온증 수준으로 체온유지 못할만큼 동상 동창 걸릴 정도로 심각한 수족냉증)
천식이나 비염이나 아토피라든지 아프구나 인정 받을만한 대단한 병명도 아닌데 잔잔바리로 골골거리고 여러모로 아픈 구석이 많아서 일상이나 사회생활이 어렵네요
저의 엄마가 힘든 일을 기피했거든요 그래서 할머니가 안힘든 사람이 어딨냐고 혼자 몸 사린다고 엄마를 못미더워하셨는데 저도 그런 할머니 영향을 받아 엄마가 진짜 꾀병 비슷하게 몸 사리느라 가사노동 떠넘기는줄 알았어요
근데 제가 엄마를 닮아 직접 아프며 살아보니 알았네요 왜 설거지를 못한다 그랬고 행주나 걸ㄹㅔ만 잡아도 피부 상한다 했는지 왜 수건 물기를 꼭 못짜고 그랬는지..
정말 행주나 걸ㄹㅔ만 며칠간 만져도 지문이 닳더라고요 지문 닳는게 쉽냐 안믿기죠? 귀가시 출입문 지문인식이 안되서 한참을 애먹었어요
과장 아니고 엄살 아니고 수건 물기를 꼭 짜면 손목 팔목이 시큰시큰 욱신욱신해요
무거운 물건도 못들어요 몸에 힘이 없어서 안아드는거말고 힘으로 드는 일을 못해요 무거운 물건 한번 들었다가 손목에 낚시줄 끊어지는 느낌의 통증을 느꼈고 팔목 인대 늘어난듯한 불편감이 생겼어요
허리 아프면 앉지도 걷지도 못해요 생리통 수준으로 아픈게 아니라 오죽하면 전 생리통은 제 기준 아픈 축에도 안들고 거뜬히 참을수 있네요
얼마전에는 사나흘 고생 좀 한 뒤에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왼쪽 허벅지 뒷다리 부분이 까딱하면 억소리나게 아픈겁니다 다리를 위로 올리지도 못하겠고 아직도 구부렸다 폈다 할때마다 당김이 너무 아파요 축구선수처럼 무리하게 움직일때 발생하는 햄스트링 근육 파열이라네요
하루 일하면 하루 쉬어줘야되고 일주일 열심히 일하면 몸에서 아픈 신호가 와요 쉴 땐 식물인간처럼 꼼짝마라 누워 지내야 충전이 되고 회복이 돼요
누가 들으면 참 재수없죠? 무슨 공주님이야 귀족 행세야 연약한 척하는 소리로 들릴까봐 함부로 내색도 못해요
친한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 꺼내면 남자들은 그나마 호의적이긴 해도 여자들은 반응이 거의 퉁명스럽고 듣는둥 마는둥 싸늘한 편이예요
남자친구들은 보호해주고싶다 좋게 말은 하지만 여자친구들은 비교되거나 옆에서 챙겨줘야 되고 저 대신 힘든일 맡게 될까봐 부담스러우니 저같은 친구 두기 싫은가요?
제가 아이유처럼 가냘픈 몸매가 아니라서 겉으로 봐서는 허우대 멀쩡하게 생기고 건강해보이니 별로 와닿지 않나봐요
제가 굳이 표현하지 않으면 그다지 티도 안나고 알아차릴수 없는거니까요
사람들은 우울한 이야기 들리는거 싫어하잖아요, 저처럼 종합병원으로 불리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신지 저같은 경우 멀리 하고 싶으세요?
며칠전엔 그냥 몸살에 목감기 걸린줄 알았는데 워낙 자주 아파서 또 급성 편도염인줄 알았는데 우연히 턱안에 멍울이 만져지고 붓더니 임파선염이래요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그런데 저는 지방에서 상경하고 타지에서 혼자 머무는 외동딸 자취생이라 가족도 형제도 친구도 동네 이웃도 가까이 없거든요..
친분이 두텁진 않아도 그나마 알고 지내는 동성친구들 중에 아무도 괜찮냐 힘내라는 한마디조차 없네요
연락와서 아프다 대답하면 다들 거두절미하고 아그래~ 시큰둥한 반응이라서 아픈 제가 싫은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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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조언해주시고 현실적인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사회 생활을 일찍이 시작해서 자취 5년차인데 배달이나 외식으로 해결하고 편식이 심해요
밥을 주로 안먹습니다 면 좋아해요.. 밥 대신 면 먹어요 아이스크림 신맛 젤리는 먹고 빵이나 과자 사탕 초콜릿 단맛 간식 안먹습니다
고기 육류 안좋아하고 야채 채소 과일 나물 좋아합니다..
제가 몸에 힘이 없는 이유가 아마도 식습관 때문인가 싶어요 밥심이라는게 뭔지 종종 느낍니다
아프다고 시시때때로 내색하지 않아요 제가 먼저 아픈 소식 알리는게 아니라 상대방이 안부 연락이나 뭔가 제안을 할때 그냥 흘러가는 말로 사실은 내가 이렇거든 그래서 뭘 못하겠어 혹은 지금 아파서 나중에 다시 연락하자 이야기 해야할 경우에만 말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돈독한 사이가 아니라서 그런지 하기싫어서 겉보기엔 멀쩡하게 생긴 녀석이 변명으로 하는 말로 해석되는것 같고 제 속사정을 살짝 드러냈을때 나도 어떻거든 뭐 그런거갖고 핀잔조 식이라 서운해서 이 글을 쓴 계기가 되었어요 제 주변에는 저와 비슷한 케이스가 없어서 다른 분들 생각도 여쭤보고 싶었네요
당연히 싫어할거라 짐작했습니다.. 연락할때마다 돈없어 징징거리는 타입 싫어하듯이 저도 일상 생활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아프다 자주 언급하면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 굳이 티를 안냈더니 아픈거 꾹 참고 할일 하는 중인데 미간 찌푸리고 인상쓰고 있었는지 상사에게 표정 지적 당하고 직장에서 어쩌다 힘 쓰는 일을 시킨다거나 그럴때마다 이 일을 하고나면 아무도 모르게 나 혼자 또 아플게 곤란하고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울적해서 쓴 글이예요
아프니까 내 몫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 역할을 다하지 않은 적 없고 도움 받은 적 없습니다 어디가 아픈지 일절 묻지도 않고 처음부터 반응이 냉정해서 혹시 그럴까봐 싫냐고 질문한겁니다 아픈건 아픈거고 그래도 제 할 일은 하니까 힘내 인마 어깨 한번 두드려주고 파이팅 한마디 듣고 싶다는게 바람이었습니다
정작 저는 남이사 어떻든 신경 안쓰면서 본인 아픈것만 우선시 하는 개념 없는 사람 아닙니다.. 친구가 무슨 일이 생겼다 하면 난 그거 어떻더라 너 괜찮냐 자칫하다 다치지않게 조심하라 이래저래 꼭 말합니다 이게 이기적이고 유세 부리고 남 탓하고 원망하고 욕심인가요?
제 설명이 미흡했으나 저는 성인이 되어서도 제 몸 하나 간수 못하고 스스로 아무런 노력도 안하고 걸핏하면 아프다고 징징거리다 질려서 주변인 떠나가게 만든 멍청한 사람으로 판단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남자 반응 여자 반응 나뉜거에 여우라는 말이 있으신데 남자들은 아픈걸 빌미로 의지하게 해서 허튼 수작 부려보려고 달래주는 빈말 뿐인 경우만 주로 겪었습니다 저는 여중 여고 여대 다녀서 여자친구가 익숙하고 야이 기지배야 까르르 지낼수 있는 단짝친구를 줄곧 원했는데 좋을때만 좋고 안좋을땐 쌩 까는? 태도가 달라져서 하는 말이었습니다
아파서 죽네 사네 하면서 징징거릴 정신 없습니다.. 일부러 아프다 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플때 태연하게 바쁘다거나 선약이 있다거나 거짓말 해야하는건 아니지 않아요? 어쩌다 아프다 말이 나왔을때 뭐 해줘 요구하는게 아니라 으이구 또 아프냐 쯧쯧 막 이런 말 한마디가 그리워서 그런 말 들으면 그러게 나 또 시작이다 으유 웃프게 피식 웃음이 나고 기운 내려고 으쌰으쌰 할텐데 말로나마 챙겨주면 고맙고 위안 받고 싶은데 살면서 그런 사람조차 없다는게 외로워서 쓴 글이예요
말을 안하자니 말 안하면 모르지가 되고 말을 하자니 어쩌라고가 되는.. 저 운동신경은 안좋지만 걷고 달리기 좋아해서 매일 스트레칭 공원 산책 즐겨합니다
이건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지만, 사주팔자에 음양오행 뭐 이런게 있잖아요 거기서 제가 불이 없다더라고요 불이 심장? 즉 건강을 상징하는데 그래서 오장육부가 안좋다고 들은적 있네요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 맞나봅니다.. 이명 들린적 있고요 어릴적부터 철 결핍성 빈혈인데 건강검진때 적혈구 수치가 기준치보다 부족하다고 철분제 섭취해도 어지럼증 심하고 대중 목욕탕에서 쓰러진 적도 있고 버스 정류장에서 쓰러진 적도 있고 그래요
중학교때부터 아침밥 거르고 다녔는데 고등학교때부터 소방차가 불끄는약 겔포스?먹고 다니고 위염이 낫지 않았는지 위궤양으로 위벽 헐어서 위장 출혈로 먹는거마다 게워내고 피토하기도 했어요 쿨럭쿨럭 기침하면 드라마 장면처럼 피가 쏟아져서 폐렴인가 폐결핵인가 깜짝 놀랐었네요 위경련으로 주저앉은적도 있고 미각 상실하기도 했어요 입에서 신맛이 돌고 생수가 설탕물 같은 적도 있었죠
기관지 호흡계가 안좋은데 인내심 정신력으로 등산 마라톤 합니다 왜 화창한 날씨에도 나는 마스크 끼고 다니라 가르쳤는지 새삼 부모님의 선견지명이었나 싶기도 합니다 그땐 이 정도로 아프지 않아서 유난스럽게 여기고 나만 마스크 끼는게 이상해서 숨기고 다니고 마스크 끼고 다닌 척 했었는데..
성격은 서장훈 허지웅 노홍철 이분들 닮았고 그래서 예민하고 까다롭고 약간 결벽증 정리정돈 청소 강박증 있어요 체력은 슬리피 그분 닮았어요.. 극복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야간진료 가능한 한의원에 침맞고 물리치료 받아요 수시로 안과 치과 정형외과 내과 피부과 다니고요 근데 꾸준히 병원 다니고 싶지만 부모님께 드리면 드렸지 도움 못받는 입장인데 자취생으로서 학업과 일 병행하며 월세 관리비 통신비 교통비 부담에 병원비 감당까지 힘들어 매번 아프면 병원행 바로 못하고 참다가 벼루다 갑니다
저에게 주어진 환경이 징징거리는거 받아주는 가정이 아니라서 재채기나 딸꾹질만 해도 혼나는 엄한 집안이라 어지간히 아픈건 혼자서 해결하고 제가 아프다 표현할땐 진짜 많이 아프다는거 가족들은 알아주긴 합니다
아니 알기만 합니다 제가 운동한답시고 너무 오랫동안 걷고 달리기 하다 신발이 안맞아 피범벅이 된 발로 돌아오거나 삐끗해서 절음발이 되어도 신발이 어떤지 묻는거 없이 운동해라 쉽게 말하고 식재료도 마땅히 없고 냉장고가 텅텅 비었는데 무작정 해먹어라 안먹으니 그렇지 쉽게 말하고 운동삼아 노동을 강요하거나 아픈거 뻔히 알면서 허드렛일 심부름 시키는 이모도 있고 그랬습니다
엄마가 저 낳고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해서 젊은 나이에도 뼈가 아프다나 삭신이 쑤신다나 그랬어요 부모님이 제 건강 챙겨줄 여건이 아니라서 할머니께서 어린 저의 건강에 대해서 누누이 넌 이럴거다 저럴거다 멀리 내다보시고 호화스럽진 못해도 목 아플때마다 뜨거운 된장국물로 목 데우라시고 검은콩 잡곡밥이라던가 둥글레차라던가 밥 한그릇 물 한모금 다 신경써주셨어요 할머니 보살핌으로 덕분에 어릴땐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을거예요
그 온정의 손길이 지금은 끊기고 타지에서 외롭고 지치고 고되고 정신도 나약해진 와중에 저는 비관적으로 변했고 낯선 곳에서 우연히 사귄 친구들은 긍정적이랄까 먹고 자고 놀고.. 근심 걱정 고민 없고.. 깊이 생각 안하는 안일한 삶이다보니 제가 어떤 사람인지에 관심이 없다는게 느껴져서 그냥 같이 먹고 자고 놀고 하하호호 웃고 그럴 친구만 곁에 둔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친구를 잘못 사귄거라기엔 끼리끼리 논다는데 내 수준이겠거니 자책하고 책망하게 되고 그렇다고 아무도 안만나고 살면 제 인생이 무인도에서 살아남기와 다를게 뭔가요..
제 상태로 가사노동도 모조리 맡아야했고 설거지하다 손이 너무 상해서 어린 나이에 손 마디 마디 마데카솔 바르고 반창고 열개 이상 붙이고 완치하는데 자기전에 처방 연고 바르고 위생장갑 끼면서 자그만치 2년 가까이 걸렸네요
그렇게 건조한 피부면 핸드크림 바르지 하시던데 부모님이 맞벌이에 가정적인 스타일이 아닌데다 한켠으론 엄마 닮아서 약해빠져가지고 손 많이 가서 귀찮게 한다고 저를 밉게 보기도 하셨던 할머니 거들어 드리려고 어릴때부터 쭉 손에 물 마를 틈 없이 대신 살림했어서 가꾸고 관리할 처지가 못됐었습니다
수족냉증이 심하면 손발 따뜻하게 하면 되는거 아니냐 하시는데 엉덩이에 핫팩 붙이고 충전용 손난로 구입했는데 기대보단 성능이 별로네요 장갑 양말 두켤레 겹겹이 착용해도 얼음장 같아요 저는 땀도 안나고 혈액순환이 안되서 꽁꽁 언 냉동 생선만큼 차가워요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가서 해동하듯이 온수로 손 녹이길 반복하면 손이 불기도 해요 그래도 순식간에 온기가 식어요..
어느 명절날 친척들 모인 자리에서 식사하다 손에 덕지덕지 반창고 붙인걸 보고 어른들이 손 왜 그러냐 묻길래 머뭇거리며 주부습진인데 전염성 아니래요 대답했더니 숙모가 살펴보지도 않고선 니가 설거지를 얼마나 한다고 나도 안걸리는 주부습진 걸리냐 무좀이지 무좀 발만 생기는거 아니고 손도 생기고 얼굴에도 생기는거야 말씀하셔서 굉장히 상처가 됐었어요
저는 반창고 덕지덕지 붙이고 푸석푸석 갈라진 양손이 부끄러웠는데 반창고를 안붙이면 손가락을 구부릴수가 없어서 자꾸 피가 나고 아파서 반창고 붙였더니 그래도 그 손으로 삼촌 댁 설거지 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프니까 평소에 배려 받고자 꺼낸 이야기 아니고 게으르게 나태하게 살지않았어요 아무도 제가 아프고 힘들때 힘들지 괜찮니 소리 해준 이가 없었어서 회의감 들어서 익명으로 말한거예요
햄스트링 근육 파열인데 회복이 안된 상황에서도 일을 위해서 아픈 티 안내고 민폐 될세라 닥치는대로 신속하게 움직입니다.. 그래서 여기다 하소연 적어봤어요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