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목만 보고 '글쓴이는 자기가족 아니라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무시한다' 라는 생각을 하실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우선 저는 세월호에 대한 애도의 마음이 큽니다.
직접 친구를 잃어본 적은 없지만, 친구를 잃는다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아픈데 영원히 친구를 잃은 학생들, 그리고 자신의 가족을 잃은 다른 분들은 얼마나 애통하며 얼마나 그리울까, 그 괴로움이 상상조차 하기 싫은 괴로움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세월호 애도를 그만해라' 가 아니라 '왜 세월호만 애도하나?'에 맞추어서 제 의견을 잠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제 의견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싶습니다.
저는 고등학생입니다.
저는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걸 좋아해서 중학교때부터 친구들에게 모금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물어봤던 적이 많습니다. 그냥 모금하자고 하면 참여하는 친구들이 많이 없어서 팔찌같은 걸 받아서 기부를 기념할 수 있는 활동들을 했습니다. 위안부 관련한 정보를 접하면 친구들에게 보여주면서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나, 함께 의견을 나누려고 했던 적도 있습니다. 참전용사들, 천안함 사건과 같은 많은 사건들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 안달이 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월호 사건이 터졌습니다. 단*고 학생들과 다른 가족들을 추모하는 물결이 저희학교에도 일렁였습니다. 저도 물론 마음이 아팠고 그런 사건이 터져서 수학여행을 안간다고? 무조건 찬성했습니다.
그런데 제 주위사람들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1.모금하자고 먼저 말 걸었을 땐 (모금 금액은 각자 3천원 정도) 아 돈이 없다.. 라고 했던 친구들이 너도나도 개인적으로 노란 리본을 구매해서 가방에 달고 다녔습니다. 영원히 잊지말자는 의미라고 해서 처음엔 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는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왜 세월호만?
2.선생님께서 위안부 관련 영상을 보여주시면 자던 친구들이 세월호 뉴스를 보고 펑펑 울었습니다. 왜 세월호만?
3.'명예살인'이라는 책을 읽고 많은 친구들이 이 내용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추천을 미친듯이 하고 다녔으나 10명중 1명 읽을까 말까였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관련책은 사서라도 읽으며 울더군요. 왜 세월호만?
4.'단*고 학생들은 당연히 대학입시에 혜택을 받아야한다! 이를 거절하면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다!' 라고 소리치는 친구들, 6.25 참전용사들이 폐지 줍고 다니시는 거 잘 모릅니다. 알려줘도 큰 관심이 없어요. 제가 '솔직히 이런분들은 나라에서 크게 지원해 주어야하는 것 아니냐' 라고 하면 '우리나라가 돈이 없으니 안하는 거다'라는 대답이 옵니다. 왜 세월호만 혜택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나요?
5. 고등학교 입학하고 저희학교 애들이 반별로 노란리본을 주문하더라고요. 저희반도 노란리본 주문하려고 하길래 '노란리본은 다른 반 친구들이 많이 달고 다니니까, 우리는 위안부 소녀상 배찌를 구매하자. 세월호도 알려져야 하지만, 위안부 역시 알려져야한다.' 라고 얘기해서 위안부 배찌를 샀습니다. 다른반에 노란 리본 달고 다니는 애들은 꾸준히 달고 다니는데 우리반 배찌는 2개월도 채 못갔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란리본 사서 달고 다니더라고요.
이때부터 든 생각... 위안부 배찌는 사람들이 잘 모르니까 노란리본을 사서 '나는 이렇게 다른 사람을 애도한다.'는 것을 표출하고 싶은건가;;?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6. '세월호 = 단*고' 가 된 것 같았습니다. 본인도 모르게 저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본인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 '단*고 학생들을 추모해야 한다' 였으니까요. 왜 기억하자 기억하자 하면서 단*고 학생이 아닌 다른 분들은 잊으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죠?
외에도 너무 이상한 점이 많습니다. 제가 세월호만 '영원히 기억하자'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위안부 할머니도 기억해줘'라고 하면 관심이 많고 적은 게 중요한 게 아니랍니다...; 그럼 왜 '기억하자'라는 표현을 쓰나요. 기억하자는 뜻이 관심을 가지자는 뜻 아닌가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세월호 '피해자'분들이 혜택을 받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생각된다면, 참전용사, 위안부 , 천안함 등등 진짜 말그대로의 '희생을 한 피해자' 분들의 혜택은 긍정적이지 못한겁니까?
저는 세월호 사건에 '희생자'라는 단어가 붙는 것도 이해가 안됩니다. 그것은 '사고'가 아닙니까? 진정한 희생자분들에게 보였던 태도와 너무 다르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