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어제 저녁 입이 퉁퉁 부어서 왔어요
자긴 이해할 수 없다는 거죠
정말 대단한 건 맞는데 실망한 건 사실이래요
대체 뭐가 이해할 수 없냐고 물으니
자긴 친정에 몰래 돈드리고 하는 게 남의 일인줄 알았대요
설마 자기가 이런 결혼 하게 될줄은 몰랐다구요
아니 제가 뭐 우리 부부 공금에 손을 댔나요?
아니면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집에 손을 댔나요?
아 그리고 몇몇 남자들 댓글에 답변합니다
저희 부부는 각자 월급 각자가 관리해요
대신 월급여가 얼마인지, 상여가 얼마인지 다 알아요
여기서 각자 150만원씩 저축명목으로 각출하고요
각자 70만원씩 생활비(공과금 보험 포함) 명목으로 각출합니다
각출한 '공금'은 제가 관리하고 있구요
생활비에서 남는 금액은 여러 가지 재테크 합니다
아마 이걸로도 뭐라 하시는 몇몇 남자분 계실텐데
공금을 제가 관리하는 건 남편 동의하에 합니다
엑셀로 가계부 쓰고 그건 남편도 언제든 볼 수 있구요
제가 회계관련 직업이라 남편이 맡겼어요
또 각자 20만원씩 각출해서 상대방 이름으로 양가 부모님께
용돈 드리고 있어요
나머지 남는 금액은 돈을 길거리에 갖다 뿌리든
갈아마시든 서로 터치 안하구요
남편은 바로 이 부분 각자 각출하는 금액을 더 올려서
딱 그 집 월세만큼 시댁에 더 드리고 싶다는 거죠
왜 결혼전 제가 산 집에서 나온 월세만큼의 비용을
저희 공동자산에서 드리겠다고 하는 거죠?
그래서 좋다 그럼 더 낼테니 당신도 더 내라
우리 친정부모님께도 똑같이 주겠다
그랬더니 저랑은 말이 안통한다고
사기당한 기분이라네요.
그래도 정말 제가 자기 기분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면
없던 일로 할거라네요
웃기고 앉아있어요 정말
그럼 알겠다 우린 몇개월이라도 같이 살았으니
사실혼 인정될거고
그럼 그걸로 법적 소송을 걸든 알아서 해라 하고
전 오늘 신혼집 내 놓기로 했어요
그다지 비싸지 않은 전세라서 금방 빠질 것 같다네요
가구는 살림 준비할 때 카드 내역서 다 갖고 있으니까
금액으로 딱 나누기로 했어요
아니면 지가 다 가져가고 저한테 현금으로 주던지
감가상각비 다 따져서 청구할 거니
남편한테 불리한 건 아니겠죠
서류상으로 묶인 게 없으니
번갯불에 콩구워먹듯이 관계 정리가 되네요
사실 그냥 지금은 버릇 고치려고 하는게 절반
진짜 이혼할 생각 절반이지만..
진짜 진지하게 사과하면 흔들릴지도 모르는데
그럴 땐 엄마 명의의 그 집은 나중에 저한테 안오고
동생한테로 갈거라고 해보죠 뭐
아마 그럼 자기가 먼저 저한테 나가 떨어지라고 할거예요
그럼 저도 없던 정 더 떨어질 거예요 확신합니다
또 아닌 것 같을 땐 하루라도 빨리 끝내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어서..
의견 조율이 없으면 최대한 빨리 헤어질 겁니다
근데 의견 조율 없을 거예요 저 남편ㅅㄲ 상태 봐선
아 또 제 미래에 대해 우려를 표하시는 남자분들
다음 결혼 때 결혼사실 숨기지 말라고 하셨는데
아예 결혼 안하고 살거니 숨길 일도 없을 거예요
결혼한지 채 100일이 안됐어요
치고박고 싸우다가 너무 화가나서 여기에 글 올려봅니다
일단 먼저 결혼전 제 명의의 집이 있었어요
원룸이었는데 회사들 몰려있는 곳에 있는 원룸이라
그냥 한달에 월세 얼마씩 수입이 들어옵니다
제가 직장 다니면서 부모님께 용돈 드린 적이 없어요
부모님도 제가 자취하니까 명절이나 그럴때 돈 드려도 안받으시구요
그렇게 모아서 운좋게 갓 분양 시작한 빌라 원룸 하나 샀던 거고
제가 결혼하기 전에 엄마 명의로 돌려놨어요
부모님 노후자금으로 월세 나오는 집 하나 있으면 좋잖아요
아빠 명의로도 아파트 한 채 있어서 거기서 나오는 월세랑 합치면
부모님 일 그만두시고 노후 좀 즐기시겠다 싶었구요
제가 학비가 많이 나가는 학교를 다녔고
제가 학비 벌어서 다닌 것도 아니라서
부모님이 뒷바라지 해주신거 제가 드린 원룸 가격에서
한참 웃돌아요
경제적으로 따질 건 아니지만 냉정하게 따지면 그래요
근데 지난주말 남편이 난리를 쳤어요
세입자가 집에 문제가 있어서 전화를 했는데
엄마 아빠가 못받으셨나봐요
그래서 저한테 전화를 했는데 그걸 남편이 받은 거죠
남편이 다짜고짜 너 집있었냐고 따지네요?
결혼 전에 집 있었다고 근데 엄마 명의로 넘겼다고 했어요
난리치면서 제가 자기를 속였다고
이제 우리 집에서 시댁 용돈을 월세만큼 더 드려야 공평하다네요?
이게 왜 공평한거죠?
그 집은 엄연히 결혼 전에 제가 마련한 거고
결혼 전에 엄마 드린 건데?
그럼 자기도 총각때 그렇게 하던가
왜 이제와서 함께 버는 돈으로 시부모님 용돈을 더 올린다고 하죠?
이해할 수 없어요
그렇다고 해서 결혼자금을 자기가 더 한 것도 아니예요ㅡㅡ
남편이 저보다 세 살 많은데 그렇다보니 모은 돈이 엇비슷하더라구요
모은 현금 전부 쓸어모으니 딱 절반씩 됐구요
그걸로 작은 아파트 전세 구하고 살림 끝냈고
그러고나니 여윳자금이 많이 없더라구요
스몰웨딩 하고 웨딩촬영은 생략했어요
진짜 딱 반반 했고 가볍게 예단 예물 챙겼구요
그러니 딱 0원 되더라구요
근데 제가 왜 시댁에 용돈을 더 드려야 하죠?
남편은 날뛰면서 친정에 그만큼 돈이 더 가는데
자기네 집도 그렇게 받아야 한대요
결혼 전에 준건데 뭔소리냐니
그럼 우리 엄마(시어머니)는 나 쉽게 키웠어?
이지랄 아오씨 죽일까 진짜
말하기도 싫고 말도 안통해서 대답도 안했더니
지 혼자 씩씩거리다 아침에 후다닥 나갔네요
원래 출근 같이 하는데 혼자 가든지 말든지
그러더니 점심먹고 장문의 카톡이 왔네요
제가 실망스럽고 자기가 속은 기분이 들어서
이혼도 생각하고 있다네요?
우리 아직 혼인신고도 안했고 그냥 갈라서면 돼니까
알겠다고 반차쓰고 부동산에 집 내놓겠다고
살림살이는 제가 세탁기 TV 가져갈테니
당신은 침대(제일비쌈), 냉장고 가져가라고
나머지는 알아서 나누자고 했더니
지금까지 답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