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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요.

사랑해 |2017.12.12 02:34
조회 28,812 |추천 227

저는 엄마랑 시시콜콜한 얘기를 많이해요.
한번 전화하면 한시간은 기본이에요.


결혼전에 같이 살땐 몰랐는데
결혼하고 나서 따로 사니까
친정 근처에서 살고 싶고,
언제든지 나 혼자 고향에 내려가고 싶을 정도로
엄마가 많이 보고 싶어요.


오늘도 엄마랑 전화로 수다떠는데
갑자기
“ 엄마가 비밀이 하나 있는데..
엄마는 사실 중졸이야, 고졸인줄 알았지?”
이러는 거에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렸을때부터 저는
엄마가 당연히 고졸이라고 알았어요.


왜냐하면 엄마는 똑똑해서 계산도 잘하고
뉴스 잘 아시고 신문도 많이 보고
스포츠 지식도 알고, 한자도 잘 알고,
무엇보다 역사도 좋아하시고 잘 알아서
평상시에도 역사를 많이 가르쳐 주셨거든요.
책 좋아하셔서 서점도 자주 가세요.


그렇다보니 내가 모르는 것은
인터넷 검색이 먼저가 아니라
당연히 엄마한테 물어봐야하는 것처럼
늘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요즘따라 학력이 한 맺힌 것처럼
마음에 콕 박힌대요.
명절날 식구들이 모이다보면
가끔씩 쓸데없는 거에 꽂혀서
끝을 봐야 직성에 풀리는 그런 일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정말 뜬금없이
“이 물병을 찌그러뜨렸을때
물은 얼마만큼이 들어가는가?” 같은 수학문제나

고3수험생이 있으면
“ 이번 수능에 몇번 문제가 어려웠냐” 며
풀어보자는 얘기 등등 공부 이야기가 나오면


엄마는 자격지심이란 생각에
그 자리를 뜨거나 모르는척을 해버린대요.


그렇기 때문에 모르는것은 더 찾아보고
공부하고 뉴스도 보고 책도 보면서
다양하게 지식을 쌓았던 알고보면
노력파 엄마였던 거죠.


근데 어느날 엄마친구들 중에 한명이
계모임으로 서울에 놀러가서
단체로 옛날 고등학교 교복입고 사진찍은
카톡을 보고 그 순간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속이 상하셨나봐요.


그친구분은 아무 느낌없이 사진을 올린건데
뭔가 일이 꼬이려면 꼬이는것처럼
하필이면 그 사진이 엄마 카톡으로 보내진거였죠.


그러면서 옛날에 외할아버지가
하루는 엄마를 부르시면서


“나는 자식들을 일부러 차별하면서 살았어.
잘 사는 자식한테는 일부러 용돈도 더 받고
못 사는 자식한테는 내가 안 받으면 안 받았지
왜 용돈 안주냐고 타박한 적은 없었어.

그래도 자식들 다들 잘 살아서 좋지만
너는 그중에 제일 아픈손가락이었다.
내가 너 고등학교를 안 보내준 게
지금까지도 참 미안하다” 라며 말을 하셨대요.


그말을 듣고 엄마는
“아버지, 그때는 집안형편도 안좋았고,
사정도 안좋았으니까 나도 안가고 싶었죠.
그래도 동생들은 다 공부시켰고,
지금 이렇게 다들 잘 살고 효도하면 된거다” 하면서 할아버지 마음 아프실까봐 덤덤하게 말을 했대요.


그래서 할아버지 살아계실때
할아버지 소원이 엄마 고졸 졸업장이라는데
지금이라도 검정고시라도쳐서 졸업장 받을까?
생각은 했는데 상황도 여의치 않고
집안일도 잘 안풀려서 기회가 없었대요.
할아버지도 엄마의 졸업장을 못 보시고 하늘로 떠나셨죠.


그말을 듣고 너무 너무 속상해서 전화기 잡고 울었어요.


“엄마, 그런일이 있었으면 나한테 말하지~
내가 옆에서 엄마를 도와줬을텐데” 했더니


엄마는
“ 다 큰 자식들 앞에서 검정고시 부끄럽잖아” 하고
자신을 낮추시더라구요.


“엄마는 누구보다 똑똑하고 자랑스러워.
아는 것도 많고 퀴즈도 좋아하고,
모르는거 있으면 꼭 찾아보는 습관이 있잖아.
지금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고
배우다보면 공부의 즐거움이 남다를테니까
엄마가 하고싶은 공부 꼭 했으면 좋겠어!!”
라고 응원해주고 싶어요.


엄마가 책보는거 좋아해서 집에 책이 많아요.
책에 대한 재미가 기본으로 있기 때문에
시작만 잘 한다면 엄마 소원을 제가 꼭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을 해줘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일단 검정고시문제집 부터 사야하나요?
아니면 공무원 국어처럼 심화학습으로
깊게 파고 들면서 접근해도 되나요?


검정고시 학원 다니는 건 힘들 것 같아
인강이랑 교재를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자료가 방대하니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와요.


엄마랑 둘이 여행가서 고등학교 교복입고
사진찍는 것은 혹시 불편할 수도 있을까요? ^^
+저희 엄마 나이를 말씀안드렸네요.
50대중반입니다

저와 같은 고민이 있었거나
해결하신 분들은 어떻게 진행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추천수227
반대수2
베플ㅇㅇ|2017.12.12 12:26
지역이 어디신지 모르겠지만 성인들 다니는 학력인정고등학교가 있어요. 2년 다니면 고등학교 졸업장이 나와요. 시간표에 맞춰서 공부도 하고 시험도 보고요. 소풍도 가고 입학식, 졸업식 다 해요. 졸업장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도 원하시는 거라면 학교 다니시는 거 추천할게요. 제가 학력인정학교에서도 교직생활을 몇 년 했었는데 성인분들이 거의 배움에 한이 있어서 오신 거라 일반 학생들과 다를 바 없이 공부 정말 열심히 하셨고, 대학도 많이들 가셨어요. 어머니가 어느 쪽에 뜻이 있으신지 한 번 의향 여쭤보세요. ^^
베플ㅇㅇ|2017.12.12 02:43
검정고시 학원 있어요. 혼자서 가능하시면 검정고시 책 사서 보시면 되구요. 시험이 자주 있는게 아니니 시험등록 부터 하시고 공부하시라고 하세요. 한정없이 공부만 하는것보다 시험날 잡아두고 하는게 효과가 더 좋아요. 하루만에 시험과목을 다치니까 당일날 도시락이랑 간식 챙겨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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