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짧게 정리를 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어제 새벽에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할게요
그냥 위로 받고 싶어서 쓴 글이니 위로해주시고 악플은 삼가해주세요...제발..
3년전에 결혼해서 2살 안 된 딸아이가 있습니다.
남편과는 직장에서 만나서 무.난하게 결혼했고 시부모님도 인자해보이시고 사이도 좋으셔서
저는 정말 좋은 집에 시집왔다고 생각했습니다.
3년간 저 나름대로 독박 육아, 맞벌이 잘 견뎌왔다고 생각해요. 아이봐준다는 명목으로 시댁은 저희 바로 앞동에 이사를 오셨는데 매주 찾아뵙고 밥도 먹어야했지만 그래도 견딜만 했어요. 기쁘게 했어요. 가족이 되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남편은 독단적으로 시부모님 집을 본인 명의로 샀고 빚도 3억을 대출해서 저희가 갚고 있습니다. 이것도 효도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감수했어요. 남편이 합가를 원했는데 시어머니 성격을 알아서 제가 거부를 했거든요. 미안했어요. 코앞에 사는 걸로 갚으려고 햇고요.
그러다 시어머니가 병에 걸리셔서 1년간 치료 때문에 아이를 지방 친정에 보내고 나서 부부사이가 나빠졌어요. 그 이유는 남편이 제가 정리정돈 못하고 청소도 마음에 안들게 하는데 그게 자꾸 눈에 거슬리는데 그게 2년간 쌓여왔던 거래요. 점점 이런 문제로 정이 떨어졌다며 이혼을 운운했구요.
그때부터 사이를 돌이켜 보고자 시어머니께 가서 이런저런 대책회의를 하며 남편을 돌릴 방법을 같이 생각했습니다. 모든 솔루션은 다 제가 지고 들어가는 것이었고 그대로 했습니다.
그럴 수록 남편은 기고만장해졌고, 집에 오면 투명인간 취급을 당했습니다.
제가 차린 밥은 안먹고 시댁가서 무조건 밥먹고 자고 오기 일쑤였구요.
그렇게 6개월이 흘렀고 저는 드디어 지치기 시작했고, 제 잘못이 아니라 남편의 무책임한
행동때문에 이렇게 되었으니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난 그만하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가서 부모님께 말씀 드리고 재산 정리 해달라고
아이랑 살 집은 구해야하지 않냐고 이야기했습니다.
시댁간 남편 시어머니까지 같이 오셨어요.
와서 저보고 집을 요구했냐고 다짜고짜 얘기하더군요.
제가 집을 당장 내놓으란게 아니지 않냐 정리를 하자는 의도로 얘기한거다.
그렇게 말했습니다.
시어머니 그때부터 저랑 언성 높이며 싸웠습니다. 결국 니가 원한건 집아니냐
넌 다 끝낼 작정을 했으니 시어머니한테 버릇없이 인사도 안하고 어쩐다.(너무 울어서 인사를
못드리고 이야기하려고 앉았습니다)
그때부터 저를 앉혀놓고 니가 대체 나한테 시어머니 대접을 한게 뭐가 있냐
내 병간호를 했냐 우리 집안일을 해줬냐 밥을 차렸냐 난 환자인데 니가 나한테 해준게 뭐냐
시어머니 안계실 때 시아버님 식사 챙긴 것도 저고, 남편 연봉과 비슷해서 맞벌이 하며 생활비 빚도 갚았고, 치료 하실 때 1주일에 1번 정도는 과일이다 뭐다 사가서 2시간 이상 말동무 해드리고
3일에 한번씩 전화해서 안부 여쭈었습니다.
병원에는 아이도 있고 제가 직장 다녔기에 갈수도 없었고 오지말라 하셨고 아이를 돌보러 주말에는 저 혼자 친정에 가서 아이랑 놀아주고 케어를 했습니다. 그러느라 반찬까지 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저희가 사는 집 명의가 아버님 명의인데 저희한테 자꾸만 집을 줬다고 말씀하시면서
너네가 돈 보탠게 뭐냐고 난리를 치십니다. 저는 그 집에 맞게 혼수를 1억 정도 해갔는데요.
결국 구두로 저희 부모에게 약속한 명의변경은 안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단 적다고
저한테 따로 불러서 말씀 하셨습니다.
아이가 정밀 검사 할게 있어서 마음대로 병원 일정 잡으시고 검사 하신다고 해서
남편, 시부모가 아이를 검사하러 평일에 갔습니다. 제가 월차 쓰고 오지 않았다고
난리를 치십니다. 바로 전달에 검사가 있어서 저 월차 쓰고 갔는데 남편은 오지 않았어요.
그건 괜찮고 저는 안되나 봅니다.
그리고 추석 때 남편이 일이 많다고 친정을 안가겠대요.
옆에서 시어머니 그래 너 일 많으니 가지마라고 했습니다.
결국 아이데리고 저만 친정에 갔습니다. 기차타고요.
이렇게 했는데도 제가 대체 시어머니 대접을 뭘 했냐고 난리를 치시는데
할말이 없더라구요.
저희 부부 이혼 얘기에 왜 내가 저런 얘기를 들어야 하나 앞이 깜깜햇습니다.
남편에게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했더니 저한테 오히려 뭐뭐? 이러면서
너 당해봐라 이런 태도 였습니다.
자기 엄마가 저렇게 난리쳐도 가만히 앉아서 들으면서 제말에 비웃기나 하고 잇습니다.
전 시어머니의 1시간 이상 난리 치는 것을 듣고만 있다가 잘 달래서 보내드리고
밤새 고민했습니다. 이런 집에서 탈출하자.. 남편도 내편이 아니고 시어머니 또한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다음날 출근하니 남편이 점심을 먹자고 하더라구요.
6개월 내내 저를 거부하던 사람이 이제와서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사이는 좋게 지내야 하지 않냐고 종종 밥먹잡니다.
이 남자 이제와서 이혼이 겁나는 걸까요?
제가 그렇게 1시간 이상 당하는 걸 보고도 침묵하던 남편이
미안했던 걸까요? 저는 이미 강을 건넜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