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의 명문가 작은딸 곽락라 명옥은 잔뜩 화가 났다.바로 뇌교교라는 소녀 때문이었다.본디 명옥은 창군왕 홍준의 적복진이 될 예정이었다.홍준도 그녀를 맘에 들어 했고.헌데 뇌교교라는 별로 높지 않은 집안의 소녀가 홍준에게 접근해 총애를 얻은 것이었다.그녀는 그에게 정실이 되고 싶다는 말도 했다.이를 알게 된 명옥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그녀가 같잖고 우스웠다.그래서 먼저 홍준을 찾아가 따졌다.나와 혼인할 생각이 있긴 한거냐고.명옥의 기세에 당황한 그는 자신의 아내는 명옥 격격 뿐이라고 대답했다.확답을 얻은 그녀는 그길로 시녀를 보내 교교에게 물러나라는 뜻을 전했다.
허나 교교는 여전히 홍준을 만나며 본인 나름대로 시집갈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닌가.결국 홍준은 명옥의 집안에게 교교를 측복진으로 들이겠다고 말했다.명옥은 노발대발했지만 홍준은 교교를 포기할 수 없는 듯했다.집안에서도 홍준의 뜻을 허락하자 어쩔 수 없이 그녀는 받아들여야 했다.대신 조건을 내걸었다.뇌교교는 측복진이 아닌 첩이고,나와 혼례를 먼저 올리고 나만을 아내로 대접하며 내 자식을 세자 삼으라고.그녀는 홍준을 사랑한다기보다는 청나라 최고 가문의 자신이 듣보에게 밀릴 수 없다는 자존심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혼례 전전 날 명옥이 홍준의 부모님을 뵙고 나오는데 마당에 교교가 서 있었다.그녀는 격격을 뵙는다며 인사를 올렸다.
명옥: 네가 뇌교교냐?어쩐 일이지?참으로 뻔뻔하군.너같은 게 여기 첩이라니 사실 넌 양첩도 과분하지.아,너도 이미 다 아는 사실이겠구나?
교교: 창군왕께서 부득이하게 그리 처사하셨을 뿐 그분의 마음은 제 것이에요.
명옥: 앞으로를 걱정해야 할 것이다.분수가 무엇인지 똑똑히 알게 해주지.(돌아선다)
교교: 소녀는 적복진도 될 수 있는 몸이었습니다.아마 추후에 태복진과 왕야가 절 측복진으로 만들어 주실 거예요.그때는 저도 왕야의 당당한 아내죠.
명옥: 뭐?!
교교: 이만 물러가겠습니다.혼롓날 그 다음 주에 뵙지요.
어린것의 거침없는 말솜씨에 명옥은 한 대 맞은 듯했다.덩달아 홍준과 그 집안에 대한 원망도 커져갔다.그녀는 친하게 지내는 흔영 격격을 찾았다.흔영은 유친왕의 딸로 황실 사람들에게 이쁨을 받았다.예전에 태자비 교육을 받기도 했다.그녀 역시 황제의 황자들 중 한 명과 혼인한 상태였다.명옥이 고민을 털어놓자 흔영은 교교가 너무 주제를 모른다며 네가 적복진으로서 가법으로 다스릴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명옥은 그렇게 말하는 그녀가 든든했다.그래서 혼례를 치르고 흔영을 초대해 떠들썩하게 먹고 마셨다.그리고 교교를 불러 시중을 들게 했다.모욕적인 언사가 행해지고 교교는 불만이 있는 듯했지만 꾹꾹 참았다.그때 홍준이 돌아와 이게 무슨 일이냐고 따졌다.그는 교교의 손을 잡아 데려가며 흔영에게 차갑게 어서 왕부로 돌아가시라고 했다.흔영은 어쩔 줄 모르다 후다닥 갔고 명옥은 크게 반발했다.
명옥: 하인들 앞에서 날 망신주다니 당신이야말로 뭐하는 짓이에요!내가 심하게 했나요?교교는 첩이에요.
홍준: 맞소,첩이지.하인이 아니란 말이오!
명옥: 복진이 첩을 좀 부리겠다는데 그것이 잘못인가요?그리고 흔영은 왜 보냈죠?
홍준: 황친 귀족들과 어울리며 소란을 일으켜놓고 그럼 잘했다는 뜻이오?명옥,오늘 일은 너무했어요.
명옥: 당신은 지금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첩은 하인이나 마찬가지예요.
홍준: 교교는 그냥 첩이 아니니 그녀를 부릴 생각 마시오.그녀는 본왕의 여인이니.
명옥: 뇌교교는 나보다 못나고 못생겼어요.도대체 내가 뭐가 모라자죠?도저히 모르겠어요.그 계집이 뭘로 당신을 꼬셨는지 모르겠지만...
홍준: 그만하시오.오늘 일은 일단 넘어가지만 다음에도 이러면 그냥 있지 않겠소.
그가 나가고 명옥은 물건을 집어던지며 마구 울었다.홍준은 아무래도 교교밖에 모르는 듯했다.시녀들이 달랬지만 그녀의 울음은 그칠 줄을 몰랐다.그날 밤 홍준은 교교의 처소로 가고 명옥은 한숨도 자지 못했다.다음날 교교는 그녀에게 인사를 올리면서 세상 환하게 웃어 보였다.명옥은 시부모님도 있어 꾹꾹 참다가 결국 그녀가 올린 차가 뜨겁다며 엎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