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참아왔는데 진짜 더 이상 못참겠어서 고민상담차 올려봐요. 방탈이겠지만 한 번만 같이 봐주세요 죄송해요.
저는 이제 대학교 들어가는 19살 여학생입니다. 지금까지 공부만 하며 살아왔고 자랑은 아니지만 스카이합격했어요. 저는 대학합격과 함께 제 인생이 시작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한 번도 친구와 만나서 10시 이후까지 논 적도 없고 거의 2시간에 한번씩 놀다가 엄마한테 보고하고 그랬어요. 진짜 의심안사게 최대한 건전하게 살았습니다. 제가봐도 학창시절을 낭비했다 싶을만큼 그 흔한 남사친 하나 없고요, 지금까지 그 흔한 술도 한 잔 안마셔봤어요. 그런데 이렇게 제가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아빠의 감시가 심해져서 진짜 숨이 막혀요.
사실 이런 감시가 지금 시작된게 아니라 옛날부터 그랬어요. 주말에 친구 만나러 잠깐 나갔다 오겠다 그러니까 몰래친구랑 저랑 걸어가는거 지하철역까지 뒤에서 스토킹 한 적도 있고요 (동생이 말해줬어요... 아이스크림 사겠다는 핑계로 동생 데리고 나가서 저랑 친구를 뒤에서 쫓아왔다고), 나갔다 들어오기만 하면 눈치를 엄청 주면서 계속 엄하게 목 가래 끓는 소리를 내요 진짜 듣기 싫어요
(그리고 이건 사실 여담이지만 저번에 여동생이 7시까지 친구랑 놀다가 안들어온다고 온갖 화를 다내며 전화했는데 동생이 노래방 10분이 남아서 곧 간다 했어요... 근데 갑자기 남자 소리가 들린다면서 얘 남자 끼고 논다고 씩씩대며 동생있는 노래방 앞까지 가서 끌고나왔습니다.당연히 노래방에서 완벽한 방음을 바라는게 이상한거 아닌가요? 참고로 동생은 중1인데 남자끼고 논다는게 아빠 입장에서 정상적인 사고는 아니라고 봅니다) 어쨌든 지금까지는 그래도 제가 공부에 치중해서 부딪힐 일이 나름 적었다고 봅니다. 부딪혀도 저는 대학 붙으면 성인이고 그 자유를 누릴 생각만을하며 달려왔어요. ㅋㅋㅋㅋ근데 이게 왠일 진짜 감시가 더 심해졌네요.
일단 제가 집에 10시에 없으면 엄마를 달달 볶습니다. 짜증이란 짜증을 다 내고... 사실 최대 피해자는 엄마라고 볼 수 있죠. 그렇게 볶아서 엄마한테서 연락이 10분에 한 번씩 오게 합니다. 자기는 나쁜역할을 하기 싫은지 무조건 엄마한테만 시켜요. 그리고 제가 들어오면 언제 그랬냐는 척 자상한 아빠처럼 "어디갔다와"라고 합니다. 입시끝나고 나도 신나게 놀고 싶은데 항상 마음이 불편해요... 이건 그래도 양호한 편입니다.
저는 항상 나갈때 누구랑 어디서 몇시까지 있을지 보고하고 갑니다. 오늘은 알바가는 날이라서 어제부터 얘기했어요... 하 근데 이게 무슨일 제가 끝난다고 하는 시간 정각에 맞춰 제가 알바하는곳으로 찾아와 "아르바이트생 ㅇㅇㅇ있나요?"이러면서 돌아다녔답니다. 제가 분명히 좀 늦어질 확률이 높아 그러면서 나갔는데도 말이죠... 엄마는 또 얼마나 들들 볶았는지 10분에 한 번씩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네요... 아빠가 얘 뭐하고 다니는지 불안하다 그러면서 엄마가 말리는거 억지로 같이 태워서 알바하는데로 찾아온거래요... 오늘 알바 끝나고 나오는데 엄마는 앞에 서있고 아빠는 차에서 대기하고 있고.... 엄마말로는 기다리면서 온갖 화를 다냈대요... 분명 제가 끝나기 30분전 연락한다 그랬는데 미리와서 화나는게 제 잘못인가요? 저도 다른 친구들이랑 지하철 타고 가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하소연이 길어졌네요... 제가 진짜 궁금한건 왜
이렇게 저를 못믿는지에요. 머리속에 뭐가 들었는지 제가 음란한 사생활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하거든요... 근데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그런모습 보여드린적 한 번도 없고 진짜 부끄러울일 한 적 없어요. 근데 뭐가 그리 못미더운걸까요... 진짜 이쯤되니까 아예 확 돌아버려서 보란듯이 술 쳐먹고 들어오고 반항하고 싶은데 아빠가 경찰에 실종신고하고 엄마한테 폭언할까봐 못하겠어요... 앞으로의 끔찍한 대학생활이 벌써 그려지는데 진짜 한 번만 도와주세요 간절해요.
사진이 없으면 묻힌다고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