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추가) 아기가 생기면 대체 왜 행복한가요?????

|2017.12.26 21:00
조회 32,680 |추천 71


추가한다는게 뭔가 쑥스럽네요!

저는 퇴근이 일러 집에 와 점심먹고 느즈막히 이 글이 생각 나 들어왔는데 정말 많은 분들께서 진심어린 이야기들 해 주신것 같아 저만의 감동(?)을 느껴 이렇게 덧붙이는 글을 인사로 씁니다.


댓글들이 수십개가 있고, 각자 본인들의 생각과 경험에 대해 모두 달리 적어주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이 모든 댓글들을 관통하는 맥락이 있더라구요. 거기서 느껴지는 묘한 감정선도요.



아, 저는 아기에 대해 회의적이고 싫다는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육아가 힘들다 힘들다 말만 들었지, 이렇게 2박3일간 딱 달라붙어있으니 그 현실을 처음 본 지라 지레 겁 먹은게 컸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행복하다고 하는데 도저히 그게 뭔지 가늠조차 안되어서 정말 진심으로 궁금했었습니다.




사실 친정엄마께도 진즉 물어봤습니다ㅋㅋ
엄마는 특히나 단 한번도 평생에 일 쉬어본적 없던 분이라, 그 옛날 시대에 흔치않던 맞벌이 가정이었네요. 그땐 더 힘들었을테니 절 좀 이해해주실까 싶었는데ㅋㅋㅋ

아이가 있으면 왜 행복하냐는 제 말에 그냥 아직 철부지 딸내미 취급하시면서 “와 너는 아직 어른되려면 멀었다 얘”하면서 그냥
놀리시더라구요.




말이 샜습니다.
하여튼 꽤나 많은 분들께서 이야기 해 주신 것들이 뭐랄까요. 정말 마음에 들어오더라구요

특히나 “연애”와 빗대어 주신 말씀들에서 가장 제가 느끼기엔 근접하게 이해하기가 쉬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외에 해주신 모든 말들이 정말 가까운 사람들이 해 주는 말 같아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이전까지는 나와 남편이 부모로써 하는 모든 것들이 의해 작은 생명의 인생이 좌지우지 되는게 겁난다는 것, 그리고 수십년을 정말 부모로써 잘 할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원래는 앞섰는데 이번 여행으로 인해, 아이의 인생 이전에 우리가 부모로서 이 눈앞의 희생을 정말 감내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처음 한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가까이 있는건 뭘 모른채로 멀리있는 산만 본 격이랄까요.


아무것도 모르고 겁만 먹은 저희에게 많은 분들이 주신 댓글이 너무나 감사해, 이미 한참 뒤로밀려ㅋㅋ 못보시겠지만 감사인사를 이렇게 드려봅니다. 다들 너무 따뜻하시네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막연한 긴장과 겁도 덕분에 많이 풀려 더 열린 마음으로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조금이따 저녁에 남편이 퇴근하면 같이 보려구요ㅎㅎ

정말 감사드립니다 :)
새해에는 모두들 더욱 따땃한 마음으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저희부부는 요즘으로 치면 조금 이른나이인 이십대 중반에 결혼했습니다.


이른 시기에 결혼하기도 했고, 저희부부 개인적으로 목표하고 있는것이 있어서 임신/출산은 막연하게나마 정말 멀리 미뤄뒀었습니다.

특히나 남편은 아이를 별로 예뻐라 하지도 않는데다, 진지하게 저희가 자녀문제에 대해 의논할 때. 본인은 아이를 굳이 낳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터놓더라구요. 둘이서 사는게 재밌다구요.

저는 아기를 좋아는 합니다만 남편이 저런 생각이니, 남편이 간절히 원해도 고민해볼판에, 절실한게 아니라면 괜히 제가 설득해서 낳고싶지도 않구요,

막상 정말 신체적, 정신적 1차 희생은 여자인 제가 직격타일거라 생각해서 잠정적으로 미뤄뒀었어요. 때문에 지금껏 단 한번도 빠지지않고 피임을 했구요.








그러던 중에 이번에 부부동반으로 2박3일동안 여행을 다녀오는 모임이 저와 남편에겐 너무 충격아닌 충격에 정말 아기를 낳아햐 하나 하고 더 고민만 하게되는 계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여행 출발하는 시간조차도 아기 컨디션에 따라서 계속 상황이 미뤄지고, 아기한테 젖 먹여야 할 것 같으면 그게 운전중이든 뭐든 올스톱해서 수유를 해야하더라구요. 나머지 사람들은 기다리구요.

아기가 어리니 깨어있는 동안에는 누군가 한 명은 돌아가면서 종일 계속 안고있어야 하고, 밥 먹을때조차 엄마나 아빠 둘중에 한명씩 번갈아가면서 안고있어야 하는데다 아예 아이를 케어하는 한명은 다른일을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여행도 사실 모두다 좋자고 간거였지만, 모든 이동과 이동 사이에 아이있는집에 다 맞춰줘야 했습니다. 스케쥴까지도요. (그 아기 엄마아빠가 본인들에게 맞춰달라고 한 건 아니지만, 저희는 아기가 있으니 당연히 우리가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아기가 찡얼대는 통에 원래 가려고 했던 관광지는 아예 캔슬하고 그냥 숙소로 들어가게 되더군요.
어딜가든 아기가 추울까봐 온열기구는 저희보다는 아기앞에다가 쬐어둬야하니 저희는 계속 떨면서 춥게 있었어요. 이런 양보와 배려조차 몇시간씩 그러고 있으니 아무리 성인들이라 한들 계속해서 쉽게만은 않았던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러다 낮에도 제대로 놀러다니지도 못하고 숙소에만 있었으니, 저녁이라도 맛있게 해먹으면서 저희도 밤새 놀고 술마시려는데, 아이는 8시 안되어서 아예 자는 시간이더라구요. 작은소리에도 아기가 깰까봐 그마저도 웃고 떠들수도, 크게 말할수도 없어서 잠깐 소근소근대다가 결국 2박 내내 모두 밤 10시 이전에 자리가 파했습니다. (우리끼리 나가서 술한잔 할수있는 지역이 아니었음)


이게 나머지 모든 집들은 아이를 낳아본적도 키워본적도 없으니 이게 이렇게 힘들고 힘에부치는 일인줄 몰랐던게 컸겠죠? 내색은 않았지만 정말 아이한명에 성인 10명이 전부 맞추어 움직인다는게 이렇게 참 쉽지않구나 했습니다.


솔직히는 너무 힘들고 너무 짜증났습니다. 한편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까지 있는데 우리보다 더 고생해가면서 모임 참여해준게 고맙기도 했구요. 그냥 뭔가 복잡하고도 복합적인 그런 마음이었네요.






그동안 저희부부는 조카도 아예 없고, 저희가 이르게 결혼한 탓에 아기가 있는 친구는 단 한명도 없어서 이렇게 힘든일인줄을 조금도 몰랐었어요.

겨우 2박 같이 있는데도, 다들 겪어본적 없는 불편함이라 정말 힘들더라구요. 모든게 아이에 맞춰 움직인다는 말을 처음으로 어렴풋이나마 실감했달까요.






그런데. 마지막날 저녁식사때, 이 글을 쓰게된 계기가 있었어요.

식사중 우리의 화두는 아기였습니다.

다들 아기키우는게 보통이 아니구나, 정말 매일 이렇게 아기키우는 너네집은 너무 힘들겠다 이런말이 오갔고,
저도 왜 아기엄마들이 너무 힘든지 알겠다, 특히나 나는(본인) 하루라도 집에만 있으면 죽을것 같을만큼이나 밖에서 일하는걸 좋아하고 취미생활이며 모임이며 돌아다녀야 행복한데, 아기가 있으면 그걸 다 포기하고 집에서 한동안 나가기도 힘들테니 왜 엄마들이 우울증 오는지도 알겠다고, 나는 진짜 왠만한 마음으로는 애기낳겠다는 생각 못들거 같다고 했더니,


그 아기엄마가. “근데 아기있으면 행복해요. 아기가 주는 기쁨이 있어요. 그러니까 다들 아기낳죠. 그러니까 다들 아기 얼른 낳아요”라고 하더라구요.







도대체 주변사람이 보기에는 만날때마다 항상 피곤해하고 다 죽어가는 시체같아보이는 아기엄마아빠인데, 그들의 입은 “아기가 주는 행복이 있다”라고 말을 해요. 대체 그 행복이 어떤건지 정말 조금이라도 이해를 해 보고싶은데 공감도 이해도 어려워요.


아기에 대한 이야기가 8할이었던 이번 여행동안 저희남편은 아기얘기 나올때는 정말 단 한마디도 않다가, 다음날 여행끝나고 저희부부끼리 차에 타자마자 남편 첫 마디로 이 말을 했어요.


“봤지? 와... 저런데 진짜 우리 진심으로 애가 꼭 있어야 할까?”


집까지 오는 내내 이 얘기를 했고, 심지어는 본인이 느낀게 컸는지 시댁어른들께는 자기가 불임이더라고 말하겠대요.


사실 그나마 아기 좋아하는 저도 가까이서 보니 엄두가 안나는데 남편은 더 그랬겠다 싶어요. 이 여행을 계기로 저희는 더 아기에 대해 회의적이게 되었는데 저는 정말로 궁금해요.







정말로 아기가 주는 기쁨이 어떤건가요??
이런 고생과 내 인생과 일상이 없어지는 희생을 감내할만큼의 그 행복이 대체 어떤건지 조금이라도, 어렴풋이라도 알아야 마음의 준비라도 라도 해볼텐데.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눈에는 아기가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잠깐의 그것 빼고는 좋을게 하나도 없어보여요. 단 하나도요.



이 고민이 더 가깝게 다가오는 이유는 저희가 당장이라도 아이를 가지려고 맘 먹으면 가져도 되는 조건적 환경이 된다는게 큽니다.


굳이 같은 20대 중후반인 또래에 비하면 저희 부부가 경제적으로 좀 여유있게 수입이 잡히는 편이라 사실 당장 애가 있어도 전혀 타격은 없습니다. 즉, 저희가 아이를 고민하는건 다른 외적인 조건과 환경이 안되어서는 아니고 딱 하나. “아기가 있으면 우리 일상적 생활이 너무 힘들어질 것 같다” 이게 다인거죠.





저희부부는 여행도 좋아하고, 캠핑가는것도 좋아하고, 틈나는대로 일주일에 서너번은 근교에 좋은 카페가서 커피한잔 마시고, 밤에는 집에서 빔으로 크게 영화보면서 맥주마시는게 최고의 낙인데 그걸 다 못하게 되면 말 그대로 Unhappy 할거라는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아기가 생기면 이 모든걸 다 포기하게되더도 행복한가요? 대체 얼마나 좋은가요? 특히나 여자분들은 경력단절... 그것으로 인한 사회적인 지위가 없어짐에서 오는 우울감 불안함 박탈감까지. 정말 괜찮으세요?


가끔 뉴스기사에서 돈 잘 벌리는 연예인들이면 애를 많이 낳아도 된다는 댓글을 종종 보게되는데, 경제적으로 여유있다는게 어느정도는 극복점이 되겠지만 결국 그래도 이전처럼 살수는 없는것 같아보이거든요.


아기가 있는 삶에대해 어떤지 너무 궁금합니다. 도대체 그놈의 아기가 주는 행복이란게 뭘까요? 그렇게나 행복한가요?




추천수71
반대수11
베플ㅋㅋ|2017.12.26 21:09
뭐 그게 말로표현이 되나요.. 사람들은 경험해보지않으면 모른다는 말이있잖아요ㅎ 엄마한테 한번 자세히 물어보세요ㅎ 엄마표현도 두루뭉실할거에요~ 한사람이 커가는걸 보고 키우는 기쁨은 경험해봐야 아는거 같아요. 근데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사람한테는 권하고 싶지않아요 그 행복마저 고통이 될수있거든요.. 아이키우면서 좋을때도 있고 안좋을때도 많은데 좋을때마저 고통처럼 느껴질거같으면 그냥 생각도 말고 시작도 안하시는게 좋을것같아요.
베플00|2017.12.27 11:19
욕할지도 모르는데 난 이런사람도 있는데 분위기상 말 못하는 금기시 되있지만 당당하게 말하겠음. 뭐 애 웃는거보면 사르르 풀리네 어쩌네,좀 더 크면 정붙네 어쩌네 하는데 솔직히 아무감정없음. 그냥 힘든건 힘든거..우울증 아니냐 하는데 아니... 낳아놨으니 그냥 의무로 키우는거지..그렇다고 티내며 정없는 사람마냥 키움 안돼고 잘 해주긴해야지 정서적으로 악영향없이 올바르게 크게.. 있어 분명..사회적 분위기상 말 못해그렇지 애한테 모성애나 감정없는사람..그런사람 아는데 그분 자식이 어긋나게 크진않았어.최선을 다했거든..물질적,정신적으로 학대하거나 하지않음.. 솔직히 힘듬..힘듬..뭐 힘든건 힘든거지 은근슬쩍 중간에 얻는 즐거움,행복으로 힘든거 퉁치는거 웃김. 별개임 덮히는게아니라.
베플ㅇㅇ|2017.12.27 11:03
그냥 전 궁금해하지 않고 이대로 쭉 비출산으로 살려고요. 애기가 주는 행복이 궁금하면 낳는 수밖에 없어요. 아무리 말해도 몰라요. 그러니까 낳고 싶은 생각이 없으면 그냥 궁금해하지 말고 그냥 쭉 자기 가치관대로 살면 됩니다. 굳이 이해할 필요없이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