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사연이 길어 질 수 있으니 최대한간단히 하겠습니다.
너무 겉에만 보지 마시구 읽고 조언 꼭 좀 부탁드려요.
친구중에 무척 안쓰러운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얘기입니다.
얼굴도 이쁘고 인기도 많고, 성격은 착하고 남 돕기 좋아하고,
공부도 잘해서 대학도 명문대 갔는데, 학교 입학식 날 아버지가 뒷통수 치고 나가셔서
(타인의 부모를 나쁘게 말하는건 그렇지만, 자세히 얘기 안해서 그렇지 험한 표현 쓸정도로
정말.... 저 말 이외에 기억이 안나네요. 죄송.)
가족들이 빚더미에 떠앉게 되고, 본인은 공부도못하고 돈벌고 생활비 대고,
암튼 아등바등 사는 친군데 인생이 잘 안풀리는 그런 친구입니다.
근데 그런 친구가 몇년전에 무척 빠졌던 오빠가 있었습니다.
이런 감정 처음이라면서.
솔직히 걔가 상처가 많아서인지 맘도 잘 안주고, 조용히 연애하고 조용히 끝내는 스타일이라,
그런 이야기도 첨 들어봤을 뿐더러, 누군데 저러나 싶었습니다.
사진을 봤을때, 얼굴은 진짜 못생겼고 키크고 덩치 큰 그냥 삼십대 중반 남자였습니다.
외모로 봤을땐 참 별론데 싶었는데, 성격이 참 좋다길래 그래 잘되라 그랬습니다.
근데 이 친구는 지지리 복도 없는지, 그 오빠가 갑자기 결혼을 한다면서 우는 겁니다.
자기랑 싸우고 연락 한동안 안했는데, 알고보니 전여친 임신시켜서 결혼한다고? ㅋㅋ
쓰레기 아닙니까? ㅋㅋ 지금 따져보니 그 친구랑 연락 안하고 거의 일주일만에 임신시킨거던데 ㅋ
와 근데 이 친구는 끝까지 자기 잘못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정말 무척 힘들어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작년 겨울이였습니다. 아 내용을 생각하니 올해 신정 갓 지나고나서에요.
이 친구가 저한테 말 못할 고민이랍시고, 어렵사리 얘기를 꺼내는데
그 오빠 이야기더라구요? 하는 말이 길긴 길었는데 내용이 그 오빠는 착한데,
오빠가 결혼한 여자가 너무 못되고, 나쁘다고, 오빠가 이용당하는 것 같다고
오빠가 불쌍하답니다. ㅇㅁㅇ
어이가 없었죠. 지금 유부남이랑 연락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어쩌다 힘들다고 연락이 왔는데, 내용을 들어보니 너무 맘이 아프답니다.
그놈은 잘하려고 애쓰는데 며느리는 시어머니한테 밥한번 안차리고 신정에는 전화로 인사도 안하고 시부모가 뭐라하니 집을 나갓대나 어쨋대나..
친구는 정말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평소 잘 울지도 않는 애라 더 이상 뭐라하진 못했지만,
저는 그냥 와 그런얘기를 왜 얘한테 하지 싶었습니다. 솔직히.
그때는쓰레기 같은 놈이라 지 힘드니까 연락했나보다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한테 그 마누라가 못되먹었든 어쨋든, 그 자식도 쓰레기니
다시는 연락 받아 주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넘어가고, 어쩌다 요근래에 친구가 힘들다며 술을 먹자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가 힘들어도 술먹자는 얘기도 안하는 친구고, 술도 잘 안 마십니다.
마셔도 힘든얘기는 하지 않구 그냥 안부 물으며 술 마시는 정도?
이번에도 힘든 얘기는 안하구 조용히 술만 마시더라구요.
그러다가 요 근래에 친구가 폰을 바꿔서 그 친구 폰으로 사진을 찍고 찍은걸 보다가
어쩌다가 목록에 이상한게 보여서, 자세히 봤더니 사진중에 낯선 남자가 있는데 기분이 쎄하데요.
자세히 보니 그자식이 있는 겁니다?! 그것도 MT에서 찍은..
너무 벙쪄서 처음엔 아무것도 못했는데 황급히 친구가 폰을 뺏으니 정신이 나더라구요.
그담에 추궁하기 시작했죠. 들어보니, 그 쓰레기 같은 새끼
결혼한지 석달도 안되서 이 친구한테 연락했더군요.
만나자 만나자 졸라대니 이 친구가 만났나 봐요. 그 후로 계속 그 개자식과 만난거 같더라구요.
일단은 친구한테 갖은 욕은 다 갖다가 퍼부었습니다.
너 제정신이냐고. 그 집 와이프랑 애기한테 미안하지 않냐고 퍼부었습니다.
거의 일년 반넘게 만난거 같은데 여지까지 들키지 않고 어떻게 만나고 다녔냐고 물으니,
그 자식이 ㅇㅈ 에서 무슨 기업 인터넷망 연결 이런걸 한대요 그래서 밤에도 작업을 많이 한다나? 그 핑계 대고 만나고 다녔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 집 와이프는 남편한테 관심도 없나?
어이가 없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고 물으니 모르겠답니다.
그 새끼 이혼이라도 한대? 라고 하니 오빠가 자식 버릴 사람이 아니라고 합디다.
정신 차리고 헤어지라고 하니까 자기도 그러고 싶은데 오빠란 놈이 잡으면 그럴수가 없답니다.
그래도 헤어지겠다고 확답은 받고 왔으나,맘 약한 애라 이 부분에선 믿음이 안갑니다.
미친년이라고 친구를 버리자니, 본인 집안사정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저도 집안사정 취업 문제로 힘들때,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애들도 다 외면할 때, 유일하게 도와준 고마운 친구라 버릴 수 가 없습니다. 나머지 부분에선 정상인 아이구요.
맘 같아선 그 인간같지도 않은 오빠라는 놈을 벌주고 싶지만,
일단 제 친구부터 구하고 보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미친년인 친구는 맞는데, 이 친구를 그 놈한테서 떼어놓을 방법이 있으면,
제발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람 살리는 거라 생각하시구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