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학교 교사입니다.3학년을 맡고 있는데요. 방학을 며칠 앞두고 사건이 터졌네요.
제 반에 지각과 욕설을 밥먹듯이 하는 남학생이 있습니다.이 뿐만 아니라 식당에서 물 틀어놓고 식판으로 보드를 타지 않나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지를 않나수업 중에 화장실 밥먹듯이 가고, 뭐라고 하면 "쌤 저 똥마려운데요? 제가 여기서 똥싸면 선생님이 책임질거예요??" 이런식의 적반하장은 기본입니다.
어쨌든 제 학생이니 1년 동안 품고 어르고 다그치면서 지내왔고이제 겨우 잘 마무리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학생의 아버지 때문에너무나 열이 받아서 이 글을 씁니다.
사건은 화요일이었는데 이 학생이 또 지각을 해서선도 대기실 같은 곳에 있었습니다.그 곳에 의자들이 있었는데 그 학생이 다른 지각생 3명과 장난을 치다가 의자 3개가 부서졌습니다. 완전 처참히요.
누가 한 짓이냐고 물었지만 제 반 학생과 다른 학생들 모두 자기가 한 짓이 아니라고 했고,저희 선생님들은 상의 끝에 의자값을 n분의 1로 물어내게 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그러자 오늘 오후에 제 반 학생의 아버님한테 문자가 왔습니다.내용은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10년 된 벤츠를 박았다고 새 벤츠를 물어주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냐그 의자가 얼마나 오래 된 건지도 모르고 새 의자를 사내라는 건 말이 안 된다.해당 의자의 감가상각비를 계산해라. 계산 및 분석에는 교장 이하의 교사들이 투입해 필요시 전문가도 대동해라. 내 아들이 한 건지도 확실치 않은데 새 의자 비용을 물어낼 생각은 절대 없다."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가뜩이나 자기 아들 개차반인 거 알면서 의자의 감가상각비를 계산하라니요... 감가상각비는 전문가 불러서 내구연한 정확히 따져서 계산하랍니다. 왜 본인 아들이 저지른 잘못에 모든 교사들이 투입되어야 하며 왜 저희가 해당 학부모에게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요???
가뜩이나 연말이라 업무로 너무 바쁜데 말 같지도 않은 아버님 문자에 정말 화가 나서 몇 자 적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