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방탈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올립니다ㅠㅠㅠ;=
안녕하세요? 전 얼마전 수시로 대학을 붙고 방학을 해 집에서 편하게 쉬고 있는 서울사는 고3 학생입니다.
우선 이 글은 '교사와 학생간의 사랑' 그런 개념의 글은 절대 아니니 소재가 다소 불편하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ㅠㅠ
제목 그대로 학교 쌤을 향한 제 마음이 도대체 무슨 마음인건지 너무 헷갈립니다.ㅠㅠ
선생님은 30대 초중반의 남자쌤입니다..
쌤을 처음 뵌건 고2때 복도에서 였는데 그때는 별관심 없는 그냥 학교에 몇없는 젊은남자쌤들 중 하나였습니다.
고3 올라와서 쌤이 옆반 담임선생님이 되셨고 또 저희반을 가르치시게 되어 본격적으로 쌤을 알게 되었습니다.
쌤은 키도 크시고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하얗고 약간 퇴폐적?으로 생기셔서 제가 좋아하는 취향이였습니다. (제가 퇴폐적인 느낌을 좋아해서 데인드한같은 그런 분들 정말 좋아합니다.)
첫 수업을 들었을 때 쌤이 생김새와 다르게 약간 어리버리한 면도 있으시고 말투도 웃겨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좋아하게됐다는데 막 사랑한다는 그런감정이 아니라, 그냥 '아 저쌤 좋아~' 이런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수업도 정말 열심히 듣고 질문도 매일매일 하고 그쌤 시간에는 정말 열심히 수업에 임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쌤도 제 이름을 외우게 되고 저희 반에서는 나름 쌤과 가장 친하고 가까운 아이가 되었습니다.
아 참고로 쌤은 결혼하셨고 자식도 한명 있습니다. 전 당연히 이 사실 알고있었구요.
쌤을 남자로써 좋아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런데 쌤을 점점 좋아하게 되다보니 뭔가 학교에서 제 생활에 중심이 그 쌤이 되어있었습니다.
아침 종례 조회할때 일부러 그쌤이 옆반 조회 종례하러 가는 타이밍에 복도에서 얼쩡거리다가 마주치고 쉬는시간에도 그 쌤이 몇반 수업 들어갔는지 다 시간표를 외워서 쉬는시간마다 우연인척 복도에서 서성거렸습니다. (고3인데...이시간에공부했으면 지금보다 더좋은대학 갈수있었을겁니다정말...ㅋㅋㅋㅋ)
교무실 가는것도 2학년때까진 싫어햇는데 3학년때는 일부러 갈 빌미를 만들고
예를들어 3교시 끝나고 교무실에 가야한다고 치면 1교시때부터 그시간만 기다렸습니다..
그쌤 수업이 있는 날이면 그 수업시간만 기다렸고
쌤이랑 더 가까이 있고 싶어서 자리바꿀때도 앞자리를 항상 사수했습니다..
질문거리도 없으면 찾아서라도 만들어가고 2학기때는 아니었지만 1학기때까지는 쉬는시간이나 야자시간에 뜬금없이 찾아가서 질문했습니다
주말에는 월요일날 쌤볼 생각만 했구요.. 지난 1년간 학교가는게 즐거웠습니다. 쌤보러 간다는 사실이..
이밖에도 일부러 쌤한테 질문하러 갔다가 쌤책상에 샤프 두고가서 다음시간에 다시 찾으러 가고 ,쌤이 두고가신 물건이 있을때도 다른애들이 보기전에 제가 가져갔다가 쌤한테 직접 가져다드리고..
그냥 사소한거 하나하나에도 쌤을 엮고 쌤이 생각나고 쌤을 중심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을 하는 와중에도 절대 쌤이 남자로써 좋다 이런건 아니었습니다.
쌤한테 설렘?떨림? 그런 감정은 단한번도 느껴본적이 없어요.
남자로써 좋은게 아니라 그냥 좋은거죠.. 그냥 ..그냥 좋아요.
쌤이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면 되게 가정에 충실한 분이신것같아서 그점도 너무 멋있는것같고
나도 저런 남편이랑 나중에 결혼하고 싶다 이런 생각도 하구요.
저는 고3초에는 이런 감정이 한두달 가다가 말줄알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1년동안 지속되었고,
차마 여기엔 다 적을 수 없지만 쌤이랑 엮이려고 온갖 짓은 다했습니다.
진짜 쌤이랑 같은공간에 오래있으려고 야자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했으니까요..
(물론 야자때도 쌤이 그날 감독이라고 치면 일부러 복도에 나가서 공부해서 쌤이랑 말 한마디 더 섞는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제 행동하나하나를 쌤한테 의미부여했습니다.
그날 머리를 묶고 간다고 치면 쌤이 머리 묶은 거 봐줬으면 좋겠다. 그날 새로산 옷을 입고가면 쌤이 이 옷 봐줬으면 좋겠다. 이런식으로요..
졸업사진찍을때도 쌤이 내가 이런 포즈로 찍는지 알아줬으면 좋겠다. 졸업사진찍을때 화장하니까 쌤이랑 셀카한장 찍고싶다.. 이런식으로말이죠ㅠㅠㅠ
글을 적을수록 제가 싸이코같고 정말 이상한것같습니다..
여고이고 주변에 남자가 없어서 이런건가 생각도 했습니다. 주변에 남자가 없긴 하지만 그것 때문은 아닙니다.. 쌤을 남자로써 설레는 마음으로 짝사랑하는게 아니라 그냥 쌤 말투하나하나가 웃기고 쌤 인성이 정말 좋고 그 사람이 너무 좋은사람같아서 옆에 있고 싶고 계속 알고 지내고싶고 그런겁니다..
하지만 학생과 선생님과의 관계는 1년이 끝이잖아요. 심지어 저는 이제 졸업합니다
방학이니까 한달동안 쌤도 못보구요. 너무 보고싶어요.
그사실이 너무 슬픕니다. 특히 이제 졸업하게 되면 제가 학교로 쌤을 보러 찾아가지 않는 이상 만날 일이 없는거잖아요.. 그런데 전 쌤이 담임선생님도 아니셨고 .. 저는 쌤을 매일 보고싶은데 현실적으로 그럴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수능끝나고 애들다 학교나오기 싫어서 체험학습 쓰는데도 전 선생님 보려고 학교 꼬박꼬박 나왔어요.ㅋㅋㅋ 정말 그정도였어요
그런데 이 모든게 정말 3월달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에 절반이상을 쌤 생각을 하면서 지내왔다는 거예요. 거짓말이 아니고 정말 공부하는 시간 제외하고 그선생님 생각만 했습니다.
수시 발표날때도 대학 떨어지거나 붙으면 선생님들끼리 다 공유해서 알잖아요?
떨어지면 쌤이 알까봐 너무 쪽팔리고.. (물론 제 인생걱정도 했습니다..내 미래.. 재수인가..하고)
붙었을때 쌤이 축하해주시는데 너무 뿌듯하고 보람있고 ..
쌤이랑 그날 얘기하거나 마주친적 있으면 하루종일 기분좋고 자기전까지 그 순간 되짚어보고요..
이정도 썼으면 제가 그냥 자는시간 공부하는시간 빼고 하루종일 그 선생님 생각만하고 그쌤 중심으로 생활해왔다는거 아시겠죠.?
더 적을수 있지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자 그럼 도대체 이 감정은 뭘까요... 저는 쌤을 남자로 좋아하는거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그런데 그렇다고 그냥 좋은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좋아하는 거라고 치기엔 정말 비정상적이고 싸이코일 정도로 하루종일 선생님 생각만 합니다.
졸업하고 쌤을 이젠 평생 못볼수도 있다는 생각, 지난 1년동안 매일 봤었는데 이젠 어쩌다가 내가 학교한번 찾아가면 그때밖에 못본다는 생각 하니까 너무 슬프고 우울하고 미칠것같습니다.
도대체 선생님을 향한 저의 감정은 뭘까요?... 제 자신을 저조차 모르겠어요
친구들은 이사실을 다 몰라요.. 학기초에는 쌤 좋아하는 티를 팍팍 내긴했는데 후에는 그냥 혼자 남몰래 계속 좋아한거라서요..
정말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당장 방학 한달동안은 쌤 못봐서 너무 슬픈데 앞으론 어떡하죠.
시간이 약이겠지만 제 감정이 뭔지도 잘 모르겠으니 정리도 어떻게 해아할지 모르겠어요..
저같으신 분 있나요? ... 정신좀 차리라고 댓글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