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항 모 면세점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는 판매직원입니다.
이제 출근한지 한달 정도 밖에 안되었고, 면세점 일도 화장품 판매도 처음이라 사수들이 알려주는 것 받아적고 외우고, 매니저가 카톡으로 보내준 제품 설명 피피티까지(피피티로 200장 정도 되더군요) 다 뽑아서 들고다니며 공부하면서 일했습니다.
문제는 2017년 마지막 날인 오늘 발생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조언을 좀 부탁드리고 싶어요.
공항이라는 특성상 저희 매장은 1일 2교대나 3교대 근무로 해서 오픈조 마감조 서로 다른 시간에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매장이 좁기 때문에 대부분의 재고는 지하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데요. 제품이 많이 나가면 당장 매장에 없는 재고를 채워놓아야 하기 때문에 보통 마감조가 출근해서(12시30분 출근) 부족한 매장 재고 확인하고 창고에 가서 물건을 채워놓습니다.
문제는 제가 오픈조 근무가 많아 창고에서 물건 빼는법을 교육해야 한다는 매니저의 말에서 시작됐는데요.
사실 이때 저는 손님 응대를 하고 있어 매니저가 같이 출근한 형한테 저 이야기를 전했고, 형은 이따 매니저님 오시면 창고가야 하니까 필요한 재고 파악해놓으라 그랬습니다.
뭐 당연한건 아니지만, 신입이라 교육받는 거니까 매장에 부족한 재고 다 적어서 매니저 오길 기다렸습니다.
근데 매니저가 쉬는 시간이 지나도 오질 않길래 전화를 했더니 저 혼자만 가라는 거였다고 하더군요.
이 때 제 퇴근시간이 20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아(면세점은 셔틀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퇴근시간에 좀 예민합니다) 형한테 좀 짜증을 내고 얼른 창고로 갔습니다.
필요한 제품들 다 담아놓고 매장에 돌아오니 퇴근시간이 살짝 지났더군요. 매니저도 와있어서 창고갔다 왔다고 하고 퇴근했습니다.
오픈조 출근하려면 4시반에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퇴근 셔틀버스 타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한 반쯤 갔을까요.. 전화가 오더군요. 매니저였습니다
다짜고짜 물건 이렇게 올리면 돼? 냐며 쏘아붙이더군요.
지난 한달간의 경함으로 오픈조가 창고가는 일은 한번도 없었고, 교육이라더니 매니저는 창고에 코빼기도 안보이고, 퇴근시간도 늦어서 안그래도 짜증 나있는데 매니저가 쏘아붙이니 저도 화가 났습니다.
‘어떤거 말씀하시는 건데요?’
‘너 이거 세트 잘못올렸잖아. 너 땜에 다른 사람들이 두번 세번 일해야 되잖아’
저는 전혀 모르는 내용이었습니다. 모르는 신입이 잘못이겠디만 저는 관련해서 그 세트 제품은 올리면 안된다는 말을 매니저를 포함해 같이 일하는 그 누구에게도 들은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평소같으면 죄송하다하고 말것을 그거 올리면 안되는 건지 몰랐다고만 말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이 안나오니 오기가 올랐는지 매니저가 갑자기 야 앞으론 너가 창고 다 다녀와. 라고 하더군요.
제가 어이가 없어서 그거 마감조가 하는 거잖아요라고 했더니, 매니저가 그거 누가 정했겠어? 내가 정한거야. 야 아니면 내일부터 오픈조가 창고 가는 걸로 해.
다음달 오픈조 스케줄의 80%가 저라는 걸 뻔히 알면서(스케줄을 매니저가 짭니다) 저렇게 말하는 겁니다.
저는 ‘내일부터 너 혼자 창고 다 다녀와’라는 말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고, 마치 복수라도 하듯이 오픈조가 창고가는 걸로 바꾸라는 매니저 태도에 화가 났지만 일단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보니 이건 부당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고. 그까지거 얼마든지 갈 수 있고(매장 손님 없을 때는 시간이 잘 안가서 차라리 할 일이 있는게 좋을 때도 있습니다), 오픈조 나와서 창고가는거 억울하지 않지만, 상급자의 직위를 이용해 마치 거역할수없는 보복이라도 하듯 우쭐해하며 말하는 매니저 태도가 너무 싫었습니다.
어차피 저도 상반기 취업준비를 하며 잠깐 돈벌기 위해 병행하는 알바였기에 따질건 따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매니저랑 제가 있는 매장직원 단톡방(매니저+판매직원3명 들어와있음)에 글을 올렸습니다.
제가 잘한건 아니지만, 상급자라고 부하직원을 마치 자기 말엔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식으로 대하는 매니저한테 한마디 해줘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제가 올린 원문 편집없이 그대로 올리겠습니다.
—카톡내용—
매니저님 부하직원이라고 마치 보복이라도 하시듯이 그렇게 일처리하시는건 이해할수없네요. 앞으론 오픈조가 창고갔다오라니 그렇게 하겠습니다만, 제가 모르는거 일부러 안배우려고 한것도 아니거니와, 모르는거 최대한 기억하고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무작정 창고 혼자보낸다음에 뭐라하시는 것도 아닌거 같고요. 전 덕분에 오늘 퇴근도 평소보다 늦었고요. 여튼 연말 이렇게 마무리하게되서 별로고, 저도 잘했다는거 아니지만 매니저님도 그렇게 하시면 안되세요.
별 소리를 다하더군요.
버르장머리가 없다.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하라는 등 ㅋㅋ
저도 상급자라고 부하직원 함부로 대하지 말라하고 대화를 끝냈습니다.
저러고 집에오니 연말을 이렇게 마무리하는게 너무 억울한생각이 들더라고요.
막상 내일 휴무하고 모래 출근하면 그 좁은 매장에서 매니저를 보게 될텐데. 제 입장에서는 부당한 대우+안들어도 될 말을 들어놓고도 분명 저한테 뭐라하거나 불이익을 줄게 뻔하기 때문에 제가 흥분하지 않고 어떻게 행동해야 좋을지 조언을 구하고 싶어 긴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애초에 앞으로 최소 3개월은 더 다닐 계획이었기에 제가 먼저 그만둘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매니저도 결국 본사 소속이 아닌 파견직원이고, 저도 본사나 매니저랑 계약한것도 아니고 파견업체랑 계약한걸요(입사전에 전 매니저랑 면접조차도 안봤습니다. 그만큼 매니저는 판매매장에서 저희랑 같이 일하고 저희를관리할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직책입니다)
매니저가 한 성격하는 사람이라 분명 더러운 꼴 보게 될게 뻔하긴 한데, 어쨋든 저도 가만있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이 이상으로 더러운 꼴 보게하면 화장품 본사든, 면세점 지배인실이든, 고용노동부던,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내에서 법적 절차적으로 정당하게 대응할 생각입니다.
하.. 내년 상반기 준비하며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고, 본격적인 채용접수 시작전인 3월전 이때가 가장 중요한데, 괜히 엄한데 시간써야하고 스트레스 받아야 해서 짜증나내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행동하는게 합리적일 까요?
취업준비도 잘 하고 싶지만, 부하직원을 벌주기 위해 억지 업무지시를 하는 매니저도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따끔하게 알려주소 싶어요.
연말에 짜증날 수 있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어떡하면 좋을지 좋은 의견있으시면 꼭 좀 알려주세요.
도움 부탁 드려요..
감사합니다.